너에게 스며든 봄날을

침묵을 지키던 여름의 파도를

건반 위에 달빛이 스미던 가을을

봄이 되면 자살할 눈사람을 만들던 겨울을


너와 함께한 모든 계절이 유서였으니,

내 장례식에 네가 안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