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앉은 파딱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계승자 앉으시오”

계승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계승자는 어느 캐릭이 갤주라고 생각하오?”

“테네브리아”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했던 파딱이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계승자, 타마린느도, 마찬가지로 아름답소. 그릇된 환상과 거짓이 우글대는 테네브리아를 왜 갤주라고 생각하시는 것이요?”

“테네브리아”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이오.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그런 캐릭에게 쓰는 것이요?”

“테네브리아”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주딱이 나앉는다

“계승자, 지금 학원도시 레인가르에서는 계승자들을 위한 타마린느 콘서트를 기획했소. 계승자는 누구보다도 앞자리에서 보게 될 것이며
세계를 구한 여신의 대리자로 존경받을 것이오. 모든 백성은 계승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계승자의 개선을 반길거요”

“테네브리아”

그들은 마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 말했던 파딱이, 다시 입을 연다

“계승자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전투에서, 사도 놈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레인가르는 계승자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계승자가 여신의 대리자로서 세계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것을 약속하오. 계승자는...”

“테네브리아”

설득자는 손에 들고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에인즈를 돌아볼 것이다. 에인즈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끗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위에 놓은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트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나지막히 외쳤다

테네브리아가 갤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