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본 글의 목적은 실험체 세즈(이하 실세즈)라는 캐릭터의 하자를 널리 알리고,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초보자 또는 이제 막 플레이어 랭크 65를 달성하고 에픽세븐에 익숙해진 중급자들에게

귀중한 재화인 머라고라의 낭비를 예방하는 것에 있다.





2. 실세즈의 문제점



(1) 모호한 컨셉

실세즈는 2019년 1월 31일 출시된 월광 5성 도적이다.

출시 당시부터 실세즈는 [기절]한 대상에게 에픽세븐의 그 어떤 캐릭터보다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조건부 딜러였다.

때문에 모든 보스 몬스터들이 [기절]에 면역을 갖고 있는 에픽세븐에서 실세즈의 PVE 활용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렇다면 PVE를 배제한 PVP에서의 실세즈의 성능은 준수할까?

애석하게도  PVP 컨텐츠에서도 실세즈의 성능은 일반 성약 5성보다 못한 수준이며,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굳이 기용할 이유가 1도 없는 캐릭터이다.

때문에 출시부터 줄곧 월광 5성의 대표적인 똥으로 취급을 받아왔고, 이런 참담한 결과물에 대한 원성이 잦았다.

이를 의식했는지 밸런스팀은 2019년 3월과 10월 2번에 걸쳐 상향했고, 기존에 없던 [소멸] 효과도 추가 되었지만 여전히 실세즈는 대표적인 꽝 캐릭터이다.



그 이유는 [기절]이라는 최상위 디버프를 조건으로 내건 것에 있다.

굳이 RPG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기절]이라는 효과가 가진 게임 내의 입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절]은 그 자체로도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효과이고, 그 변수창출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에픽세븐을 포함한 일부 게임에서는 [기절 면역]을 가진 보스 몬스터를 내놓았다.

그런 [기절] 효과를 실세즈의 딜 포텐셜을 끌어내는 조건으로 내놓은 에픽세븐은 너무나 자기모순적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에픽세븐에서는 아자미나크 토벌을 통해 면역 세트를 획득하고, 제한적으로나마 유저 또한 보스 몬스터처럼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실세즈가 가진 [기절]이라는 조건에 '면역을 해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더하는 꼴이 되었다.





(2) 조건부 딜러? No, 의존형 딜러 Yes

이미 많은 시행착오와 연구 끝에 내놓은 실세즈맘들의 이상적인 Win 플랜을 단계별로 나누어 보자.



ㄱ. 상대의 면역 버프를 해제한다 ex) 바사르

ㄴ. 상대의 행동 게이지를 뒤로 민다 ex) 바사르

ㄷ. 광역(또는 단일) [기절]을 건다 ex) 월광 아라민타, 월광 링

ㄹ. 실세즈의 3스킬을 사용해 상대 핵심 캐릭터를 자른다.

ㅁ. 실세즈의 턴을 다시 끌어온다 ex) 월광 랏츠

ㅂ. 실세즈의 3스킬을 사용해 상대 핵심 캐릭터를 자른다.



우리가 ㄹ에 이르기 위해서는 3 단계를 거쳐야한다.

ㄱ과 ㄴ을 바사르 3스킬로 압축할 수 있기 때문에 {바사르 -> 월광 아라민타/월광 링} 과 같이 2 단계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ㄱ,ㄴ,ㄷ 은 각각 별개의 선행과제이며  조건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바사르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없다. 그 어떤 캐릭터도 바사르를 대체할 수 없다.

광역 기절 또한 월광 아라민타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고, 단일 기절도 마찬가지로 월광 링을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 할 것이다.



혹자는 여기서 풀속성 레오, 물 도미니엘도 기절 잘 걸 수 있다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발동확률이 100%여도 절대저항 15%로 인해 삑사리가 나는 판국에 속성상의 불이익까지 더해졌을 때를 고려한다면

왜 언급조차 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연 실세즈를 '조건부 딜러'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가?

ㄱ,ㄴ,ㄷ 각 단계별 절대저항까지 고려한다면 이건 조건부가 아닌 운빨ㅆㅁ 의존형 딜러라 부름이 보다 적절하다 할 것이다.





(3) 눈에 보이는 숫자에만 매몰된 밸런싱

보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같은 월광 5성 도적 집행관 빌트레드(이하 집빌), 잔영의 비올레토(이하 잔비), 실세즈의 3스킬 데미지를 보자.

실험에 사용된 계산기 툴은 https://maphe.github.io/e7-damage-calc/ 이며, 실험의 조건은 아래와 같다.

ㄱ. 공격력 4000

ㄴ. 치명타 피해 300

ㄷ. 대상의 방어력 1100

ㄹ. 속성 데미지 증가 없음

ㅁ. 아티팩트 효과 없음

ㅂ. 공증, 방깍 효과 없음 (단, 잔영의 비올레토 3스킬 툴팁 상의 자체 공증은 반영함)



편의상 유의미한 수치인 치명타 데미지만을 보도록 하자.

집빌 6,167 (*소울번 7649 )

잔비 20,088

실세즈 12,275 (*대상 기절시 43,781)



분명 수치상으로는 집빌이 가장 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픽세븐을 하고 있는 그 누구도 집빌이 월광 5성 중 최고 존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동시에 대상 기절시 무려 43,781 이라는 미터기를 뚫는 공격력을 가졌음에도 똥 취급을 받는 캐릭터가 있다는 현실을 볼 수 있다.

놀랍게도 미터기를 뚫는 우리의 실세즈 3스킬에는 '처치시 소멸', '처치시 쿨타임 초기화' 같은 엄청난 부가 효과 또한 달려있다.



근데 왜 이 모든 것을 가지고도 실세즈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의 대상이 됐을까?

왜 수치화된 성능과 사용자들의 후기가 이토록 상반될까?

사실 실세즈는 굉장히 대단한데 우매한 *** 대중들이 출시 후 16개월간 알아보지 못한걸까?



분명 수치상으로는 실세즈의 성능상의 하자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앞서 서술한 (1), (2)의 문제점들과 함께 본다면, 수치상 조정을 통한 그동안의 상향 내역들이 접근방식부터가 틀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실세즈가 대상 기절시 43,781이 아니라 9,999,999를 꽂아 넣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차피 탱커 피통도 4만이 안되는 PVP에서 그 이상의 딜을 뽑아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3. 결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뉴비들은 반드시 알아야할  쓰레기 월광 5성 실세즈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새삼스럽고 장황하게 적어보았다.

제발 "나는 달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당신의 귀중한 머라고라를 낭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 캐릭터는 설계부터가 잘못된 캐릭터이며, 리메이크를 하지 않는 이상 소위 1티어 픽에 들어갈 수 없는 캐릭터이다.

이상 출시 16개월간 '리즈 시절'이라는 것이 없었던 비운의 캐릭터이자, 스마게가 내다버린 자식, 강자 코스프레 전문가 실세즈 공략을 마친다.



부디 당신의 소중한 머라고라를 온전히 보존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