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금방 여관을 잡아서 다행이에요 라스님."


"으응. 오래 돌아다녀서 피곤했거든. 알키가 하도 끌고 다녀서 말야."


"그쵸." 


메르세데스가 가볍게 눈웃음을 지었다.


"이만 돌아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메르세데스도."



메르세데스가 낡은 나무문을 닫았다.



라스는 침대에 풀썩 몸을 던졌다.



"요새 유독 피곤하네..."


에우레카 대륙에 온 뒤로 알키가 새로운 디저트를 맛보겠다고 라스와 메르세데스를 온종일 끌고 다녔다.


더구나 인간의 몸이 적응이 안돼서 인지, 라스는 최근 유독 피곤함을 느꼈다.


베개를 베지도, 이불을 덮지도 않은 채 라스는 그대로 뻗어서 잠이 들었다.




...



똑똑


'누구지?'



똑똑


재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알키인가..."


잠긴 목소리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문을 열었다.


문 밖에 있는 건 알키가 아니라 메르세데스였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한 채 두 손을 가슴에 꼭 모으고 있었다.


"왜?"


라스가 물었지만 메르세데스는 눈을 좀처럼 마주치지 못한 채 대답을 망설였다.


메르세데스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메르세데스?"



"라스님..."


메르세데스가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같이 자도.. 될까요?"


"뭐?"


라스가 오랫동안 세상에 떠나있었고 사회의 이치를 잘 아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성의 방에 찾아와 같이 자고 싶다는 의미를 모르진 않았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라면 정말로 그냥 같이 자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 들어와."


메르세데스를 방 안에 들였다.




두 사람이 편하게 자기에는 침대가 좁았다.


라스는 메르세데스에게서 등을 돌린 채 눈을 붙였다.


어떻게든 자려고 눈을 붙였지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라스는 인간의 몸이 되고 나서 메르세데스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흔히 말하는 사랑.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랑은 아니었지만 분명 이성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특히 짧은 치마 밑에 보이는 매끈한 허벅지, 이동할 때 살짝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



라스는 모르거나 애써 부정하고 있었지만 라스가 느끼는 건 감정이 아닌 욕정이었다.


하지만 라스는 세상을 지켜야할 용사였고, 메르세데스는 충직한 동반자였다.


가슴 깊은 데서 끓어오르는 욕구를 짓눌러야 했다.


라스는 덮고 있는 이불을 꽉 쥐었다.





메르세데스가 손으로 라스의 등을 살짝 잡았다.


"라스님..."


메르세데스의 숨결이 라스의 목에 닿았다.


"잠이 안 와요."


라스는 자는 척을 하려했지만 몸을 살짝 떨었다.


메르세데스는 라스의 거칠어진 숨소리를 눈치챘다.


메르세데스는 팔을 라스가 덮고 있는 이불 위로 올렸다.


이불 너머에서 따스한 체온이 느껴졌다.



"안아주세요."




라스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라스는 등을 돌려 메르세데스의 얼굴을 마주봤다.


손을 떨면서 메르세데스의 뺨을 어루만졌다.


메르세데스가 뺨에 올린 라스의 손을 살짝 잡으며 싱긋 웃었다.



라스는 눈을 감았다.


서서히 입술을 메르세데스의 입술로 갖다댔다.


숨결을 따라서, 점점 가까워졌다.


메르세데스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졌다.


한 번 입을 맞추고, 두 뺨을 손으로 살짝 잡았다.


고개를 살짝 돌려서 다시 입을 맞췄다.



양 팔로 머리를 살짝 끌어당기면서 이번엔 입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었다.


서로의 혀가 섞였다.


처음에 망설이듯 천천히 움직이다가,


점점 빨라졌다.


숨도 거칠어졌다.


몸도 가까워졌다. 가슴이 맞닿았고, 서로의 심장 고동이 느껴졌다.


고요한 와중에 흐읍, 츄읍, 둘이 맞닿는 소리만 들렸다.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뗐다.


라스가 메르세데스를 눕혀, 위로 올라탔다.


메르세데스의 목에 입을 맞췄다.


으흣..


메르세데스가 가볍게 신음했다.


오른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졌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옷에 주름이 졌다.


으읏.. 흣..


신음이 거칠어졌다.


어루만지다가 살짝 솟은 유두를 손끝으로 애무했다.



라스...님.. 잠깐...



으응..?



메르세데스가 양손으로 라스를 밀어냈다.



옷, 벗을게요.


으응.


메르세데스가 침대 옆에 섰다.



양 팔의 토시를 벗었다.


짧은 치마 부분을 배꼽까지 접어 올렸다.


부끄러운 부분을 살짝 가린 검은 티팬티가 드러났다.


옷을 들어올렸다.


반투명한 검은빛 브라가 보였다.



등 뒤의 브라끈을 풀고 메르세데스의 맨가슴이 드러났다.



라스도 침대에 앉은 채 윗옷과 바지를 벗었다.




라스는 다시 메르세데스를 침대로 끌어당겼다.



자신의 옆에 앉힌 채 선홍빛 유두를 빨았다.


읏..


메르세데스가 라스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라스의 몸을 양 팔로 잡고 침대에 누웠다.


유두에서 입술을 떼고 가슴 굴곡을 따라 뽀뽀를 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속옷을 내렸다. 


메르세데스가 왼 다리를 들어올려 뺐다.


오른 허벅지에 팬티가 걸렸다.



라스가 입으로 가슴을 타고 내려과 복근을 애무했다.


그러면서 습기에 찬 메르세데스의 그곳의 주변을 어루만졌다.


주변을 어루만지다가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었다.


흣...!


메르세데스가 몸을 떨었다.


그곳의 액체로 손가락이  끈적였다.



"라스님..."



메르세데스가 가랑이를 벌리며, 겨우 내뱉은 숨으로 말했다.


라스는 그 뜻을 알고 있었다.


라스는 속옷을 내렸다.  





아 딸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