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래시를 보고 가자.



  2021년경에 카운터사이드는 '재무장'이라는 신규 컨텐츠를 내놓게 된다.

명분은 에픽세븐과 완전히 똑같음. 밸패를 받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에서 뒤쳐지는 구캐들을 구제하기 위한

스탯 상승, 일부 스킬 변화를 통한 기존 캐릭터 업그레이드 컨텐츠. 당연히 재화가 들고, 퀄리티 변화? 사자왕 체르미아 불사조만도 못하게 좆도 없었다.


  에픽세븐처럼 중복 캐릭터를 통한 기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어마어마하다 못해 끔찍할만큼의 인게임 재화와 당시 중복캐 사용처가 현실적으로 아예 없다스피 했는데 이를 소모시키기 위해 SSR 캐릭터를 갈아서 얻는 재화를 필요로 했고, 게다가 카운터사이드 자체가 따개 게임에 가까운지라 충격 자체는 에픽세븐의 이번 각성 패치 만큼 컸던 것.


  에픽세븐에서 저게 '인플레이션에 뒤떨어진 구캐들에게만' 들어오면 좋은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카운터사이드의 재무장은 해외 서버 출시용 인기도르로 재무장을 받은 일부 캐릭터를 제외하면 정말 '인플레이션에 뒤떨어진 캐릭터'에만 들어왔음에도 여러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구캐를 구제하겠다고 명분을 걸고 나온 재무장 캐릭터들이, 오히려 이전에는 멀쩡히 잘 쓰이던 황밸 라인의 구캐들을 모조리 도태시키는 효과가 일어난 것. 당장 예시라고 나온 크라우만 봐도 나오면 자로웰과 크라우 말고 다른 기사를 쓰겠는가?


  그리고, 같이 나온 재무장 중 분명히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던 캐릭터가 존재는 했다. 하지만, 어느 게임 회사던간에 캐릭터를 팔아먹고 유저들이 새로운 성장 요소에 자원을 소모 하는 것을 납득 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캐릭터보다 '약간' 더 세게 캐릭터를 만들 수 밖에 없다. 그 와중에 똥볼을 차서 오버밸런스 캐릭터를 만들면 새로운 시스템에 들어가는 유저들의 돈이 워낙 많기 때문에 너프와 리콜도 어렵고, PVP 메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실제로, 저 때 나온 '타워 샤오린'은 회사의 라인전 개념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밸런스 조절에 실패 한 채로 나와, 많은 신캐들의 견제를 받았고, 카운터사이드에는 도편추방제가 있어서 꼴받는 캐릭터는 투표에 당선되면 1주일 '밴' 시킬 수 있음에도 에픽세븐의 화영처럼 거의 1년간 유저들의 혐오를 독식하며 개사기 캐릭터로 군림하게 된다.


   게임이 하도 불탔기에 과도한 자원 소모에 관해서는 다음 주에 바로 패치가 되어 조건이 대폭 완화되어 뉴비들에겐 크지만 기존 유저들에겐 귀찮을 정도까지 하향 된다. 하지만 결국 패치는 완화되었다곤 하나 강행 되었고, 이로 인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이지 않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많은 자원 소모, 좋지 않은 퀄리티, 너무나 과도하게 센 일부 캐릭터, 기존 황밸 캐릭터 도태 (기존에도 욕 먹던 캐릭터는 꾸역꾸역 살아 남음), 신캐는 '재무장'을 상대할 정도로 출시 되는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 끝에, 2개월 정도 후 회사 대표가 직접 '저의 실책과 능력 부족으로 유저들에게 분노와 고통을 드린 점을 사과한다, 사과를 드릴 염치조차 없다' 라며 도게자 하면서 퀄리티 신캐급으로 높이겠다, 재무장에 드는 자원 더 내리겠다라며 사태를 진정시킨다.




  대표의 발언 대로 재무장 캐릭터의 퀄리티는 결국 신캐 엇비슷하게 올랐고, 재무장 자체도 어느 정도 완화 되었으며, 개사기였던 재무장 캐릭터는 결국 너프와 리콜을 쳐 먹었다. 하지만, 뉴비들에겐 완화된 조건 조차 현재까지도 진입 장벽이 되었으며, 예전에 쓰이다가 도태 되었던 캐릭터들이 다시 버프를 통해 궤도에 오르는데는 긴 시간이 걸렸고, 여전히 뒤에 남겨진, 예전에는 메타였거나 조커픽으로 잘 쓰였던 캐릭터들이 다수 존재한다.


  요점은, 각성 시스템의 '희망'편이라고 할 수 있는 조건 대폭 완화, 향후 밸런스 조절, 신캐에는 적용 안됨 이 세가지가 모두 적용되어도 게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도태된 캐릭터들을 남기고, 뉴비에게는 진입 장벽을 남긴다는 점. 

  슬픈 점은, 유저들이 어느 정도 수용할 만큼 게임사가 아주 많이 양보하고 상처 끝에 어느 정도 조정을 마쳤다고 해도 문제는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재무장을 만드는데 리소스가 신캐 급으로 너무 많이 들고, 완화를 심하게 해서 수입이 전혀 안 되니 카운터사이드는 최근에 '리액터'라는 추가 성장 요소 (에픽 기각 정도, 혹은 치확기각에 약간 못 미치는 효율)을 내서 게임의 성장 요소가 거의 누더기 골렘처럼 보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각성 이후의 에픽세븐을 상상해보자. 일반캐, 전직캐, 5성캐, 월광, 각성 캐릭터...카운터사이드와 거의 형제게임 급으로 비슷한 구성을 가지게 되는데, 거기서도 그렇듯이 여기서도 뉴비들이 보기엔 대체 어디부터 손 대야 할지 어지러울 것이다. 



3줄 요약

1. 백번 양보해서 각성이 구캐들에게만 적용 된다고 해도 오히려 도태되는 구캐들만 늘어남

2. 조건이 대폭 완화 된다고 해도 여전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밸런싱을 어찌 한다고 해도 도태된 구캐들과 가끔 차는 똥볼은 구제 불가능

3. 아예 도입조차 되지 않아야 할 시스템이며 에픽세븐의 픽밴을 기반으로 하는 실레나 시스템, 그리고 그조차 없는 단전 시스템상 영향이 아주 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