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스는 자기 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을 뿐인데 왜 저런 소리를 다시 한단 말인가.

"나한테 말걸지 말라 이기야 내게 역겨운 한남의 사상을 씌워 명예자지로 만들 생각인거 모를거라 생각했노 언니야."

"...아...카테...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비브리스의 물음에 어린 아카테스는 두 눈을 위로 치켜 뜨며 자신이 사랑했던 언니를 봤다.

"한남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헛소문에 휘둘려 냄져의 뜻대로 움직이는 명예자지가 되지말란 거다 이기."

"...아카테...스...?"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기야 냄져들의 소추에 굴복해서 세뇌당한 명예자지야"

아카테스는 그렇게 말하며 왼손으로 검지와 엄지로 손모양을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이기"

비브리스는 미숙하긴 했지만 자신을 잘 따르던 동생의 돌변한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기...이 손모양이 뭐라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노 이기..."

자신도 알고 있음이 분명한데 모르는 척 자꾸 손모양을 강조하며 혐오스럽다는 듯 읍조렸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까진 에브리데이가 한남들의 노예였다 이기."

비브리스는 자신의 동생이 하는 말에 그만 정신을 놓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