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상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에로상식챈 사용자들이 어떤 에로세계를 좋아하는지 궁금해

에로상식이 접목된 작품들은 꽤 있지만, 각각의 세계관 설정들이 미묘하게 다르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도 달라서 어느 쪽이 더 수요가 많은지 알고 싶어.




1. 한쪽 성별이 사회적으로 우월한 세계관 


흔히 남존여비, 여존남비로 대표되는 세계관. 한쪽 성별이 사회적 혹은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여겨지고, 그 우월하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성노예나 사회봉사같은 꼴림 포인트를 만들어내기 쉬운 세계관이지.


에로상식챈에서 흔히 보이는 남존여비 설정들을 예로 들자면, "여학생은 남학생한테 인사할 때 치마를 들어 팬티를 보여야 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성희롱을 받는 것은 범죄가 아니라 오히려 부러워해야 할 일이다", "범죄를 저지른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육변기같은 공공재로 사용된다" 같은 비현실적이면서도 꼴리는 포인트를 만들기 좋아. 


무엇보다 다른 세계관보다 설명이 덜 필요하고 이해도 쉬워서 여러 만화에서 자주 볼 수 있어.



2. 한쪽 성별이 절대적으로 많거나 부족한 세계관


이것도 흔히 보이는 설정 중 하나인데, 1번과 엮여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해. 가장 대표적으로 "남성의 수가 부족해져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XXX하는 사회가 만들어졌다" 같은 소재가 자주 보이는데, 일부다처제가 허용, 장려된다던지, 의무교배법안이 통과된다던지, 일정 기간동안 징집되어 섹스만 하고 살아야 한다던지, 남성/여성 한쪽이 너무 부족해진 나머지 존귀하게 여겨진다던지, 나중에는 근친이나 청아같은 특수 취향도 사회적으로 장려된다던지.


단순히 한쪽 성별이 부족하다고 나타날 수 있는 사회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 우리 사회 모습을 살리면서도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설정이라서 재밌지. 단순히 성비 불균형만을 다루지 않고 그걸 계기로 파생되는 설정을 보는 재미가 있는 세계관이야.



3. 상식개변 세계관


에로상식챈에 가장 걸맞는 세계관이 아닐까 싶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닮아있으면서도 성(性)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확연하게 달라지는, 말 그대로 상식개변이 이루어진 세계관이야. 주인공이 야겜, 야설에 떨어진다거나, 하루아침에 세상이 달라졌고 혼자만 멀쩡하다던가 하는 설정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지.


실제 사회의 모습과는 어느 정도 비슷해보이지만, 아침에 나가기 전에 가족과 섹스하는 건 일상이라던지, 친구와 함께 만났을 때 PC방 대신 룸카페에 들어가 서로 자위하는 건 평범한 일이라던지, 학교에서 야한 수업을 가르치고 배우는 건 상식이라던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여기서는 일상이라고?" 처럼 비현실적이고 괴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게 일상이고 평범한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세계관.


물론 여기에 1, 2번같은 추가적인 배경 설정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 만큼, 무지성 섹스판타지를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세계관이라고 생각해.



4. 현실 세계와 거의 비슷하지만 몇 가지만 다른 세계관


3번같은 에로세계를 보다보면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오히려 안 꼴릴 때도 있겠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있는, 아마도 현실 세계와 가장 닮으려고 노력하는 세계관 설정이야.


예를 들자면, "매주 월요일은 알몸으로 등교하는 날이다", "퇴근길 XX 지하철 노선에서는 치한이 합법이다", "중학교 방학숙제는 한달간 근친섹스일지를 써오는게 일반적이다", "마을 사람들과 섹스하는 것으로 사회봉사 시간을 채울 수 있다" 등등.... 이게 그냥 상식개변세상이랑 다를게 뭐임! 싶겠지만, 다른 건 현실 세상이랑 똑같은데 몇 가지만 다르다는 점이 특별하지.


현실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여기 사람들도 길거리에 누가 알몸으로 돌아다니면 꺄악 소리내면서 부끄러워하겠고, 모르는 사람하고 섹스하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겠지. 하지만 앞선 예시처럼, "매주 월요일에는 알몸 등교를 해야하니까" 길거리에서 알몸인 학생을 보더라도 부끄러워 하면서 고개를 돌리거나 사진을 찍을지언정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고,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사회봉사 시간을 채워야 하니까" 마을 사람들과 섹스하는 게 쑥스럽겠지만 사회를 위한 일인데다가 자기 대학을 위한 일이니까 할 수 있는.... 


요컨대 한 부분만 제외하면 완전히 현실 세상과 똑같은 세계관이라는거지. 이것도 3번과 비슷하게 비현실성, 괴리감에서 오는 꼴림을 목적으로 하지만, 다른 모든 부분에서는 현실과 동일하고 무지성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심화된 세계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보지고등학교처럼 남존여비 상식개변세계관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해서 적어봤어.

다 읽어본 사람은 투표 한번씩만 부탁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세계관이 더 좋은지 댓글로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