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두 달 전엔가 올렸던


https://arca.live/b/erwin/29030503?p=4


의 연속.

이번주안에 올린다는게 이제 올라온이유는 뭐 일도 있고 쓸데없이 진지해져서 내가 썰이아니라 소설을 쓰는건가 착각한것도 있고 그래서 아 행동묘사 더 넣어야하는데, 대화만으로 진행이 되긴 하나 이거 하고 고민하다가 그만...

아무튼 데자어윈쟝은 데자하루밑에 구속. 데자하루는 그래서 못움직임. 어윈이랑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 앉은 채 움직임이 그닥..

바로 이어지니까 기억 안나면 링크타고 한번 보고들 오고.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썰이니까 썰임. 아무튼 그럼.
























"그래서 스파이시는 무슨소리야?"

"하루룽쪽부터 답해주세요!"


데자 하루 밑에서 미동없이 웃음을 참으며 이빨을 터는 데자어윈과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비명지르는 하루. 어윈은 평소처럼 여우웃음 지으면서 태연하게


"구분을 위해서라지만 한쪽에만 별명을 붙이는건 차별이잖아."


과연. 하고 고개까지 끄덕이며 납득하는 데자어윈과 달리 수치심 맥스 찍기 직전의 하루룽.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런데 왜 하루룽인데요..."

"버터나 우유같은거야. 너무 매우니까 중화해야지. 아, 그보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까-"


하면서 소파에서 일어나 토마토처럼 빨개진 하루에게 에스코트하듯 손을 뻗는 어윈. 하루 손을 들어 내리치려다가 입술 꾹 깨물고는 위에 손 얹고. 어윈의 인도에 따라 데자어윈 위를 넘어가는 하루. 주저없이 왼쪽에 있는 어윈이 앉아있던, 그의 방에서 가져온 소파위에 주저앉으면


"앉아서 얘기하자고 한건 맞는데..거기 앉아야겠어?"

"릴리씨는...어떻게 저런 의자에 앉으시는걸까요."

"놀림당해서 기분이 상한 나머지 나를 저 취미 이상한 의자에 앉히고 싶어서는 아니지?"


배시시 웃는 하루를 본 어윈이 그런걸로 치자. 하면서 릴리의 고급스러운 소파 위에 껄렁하게 쩍벌하고 털썩. 사실 부담스러운 디자인은 스텔라쪽이 더하긴 한데 하루가 취향을 가지고 거론하진 않을 것 같아서 릴리걸로 결정했슴.

여튼 건방지게 앉아서 누울기세로 등받이에 기대앉은 어윈이 평소처럼 웃으며


"그녀석은 안들어오는 상태니 볶든 삶든 튀기든 맘대로 하라고. 죽지만 않으면 되니까."

"돌아오지 않는다고요? 어떻게.."


하루의 의문을 배경음으로 삼아 어윈 왼손을 펴 손바닥을, 정확히는 거기에 있는 탁구공만한 직경의 플라스틱 스위치를 보여줌.


"상호간의 합의는 물론이고 이것까지 눌러야 배터리가 재충전이 되거든."

"어윈씨...아까도 말했지만...아무리 그...다른 어윈씨라도 배터리 취급은 좀 심한 것 같아요.."


치맛자락을 내리누른채 속삭이는 하루. 데자어윈 망연하게 보다가


"내 의사는?"

"그러게 하랄때 제대로 하지."


혀를 차는 어윈과 항의하는 데자어윈. 내가 니 편 한번이라도 들어주나 봐라 하고 발악하는 데자어윈의 말은 무시한채 어윈


"아, 그리고 덤으로 "


대상인 데자하루가 반응이 없자 어윈이 스파이시..하면 노려보는 데자하루. 꿰뚫을 것 같이 예리한 시선인데도 개의치 않는 어윈은 씨익 웃으면서


"지금이라면 거짓말탐지기도 되어줄 수 있어. 네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들은건지 만건지 알 수 없을만큼 반응 없는 데자하루. 어윈이 보이기나 하는지도 알 수 없을만큼 미세하게 돌렸던 고개도 원래 자리로 돌아와 데자어윈을 향해 질문을 시작.


"그새끼의 근처에 갈 때마다 튀어나와서 싸움을 걸었었지?"

"그냥 네가 보일때마다 시비건건데"


자신의 상황따위 신경쓰이지 않는다는듯 띠꺼운 말투의 데자어윈. 도리어 조마조마한건 하루쪽. 다행히도 마찬가지로 마이페이스인 데자하루.


"왜 그랬어?"

"그러니까, 지나가는길에 개미집이 보이면 그 위에 녹인 알루미늄을 붓잖아?"


하루 어윈 보면 어윈 어색하게 웃으면서 어깨 으쓱해보이고.


"그런거랑 같은이유야"

"무슨...뜻인거죠?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하루는 어윈에서 소곤거리며 물음. 사실 나도 뭔지는 모르겠슴. 걍 떠올라서 쓴거라ㅋ...하지만 어윈이라면 이렇게 설명할거야.


"호기심이라는거지. 어느 쪽이 이길지 말이야. 맞아?"

"그래. 걸작과 명작 중 어느쪽이 더 뛰어난지 궁금하잖아."

"거짓말이네요."


데자어윈의 즉답 못지않게 단언하는 하루. 데자어윈 하루 보고 씨익 웃으며


"그게 무슨 뜻이야, 스윗 하루?"

"진심이었으면 두분 중 한분은 여기에 없으셨을거예요. 어쩌면 둘 다..."


골든정답이야. 하고 낮게 중얼거리는 어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걸로 치고 말을 잇는 하루.


"무엇보다..."


지금까지 술술 말해왔으면서 갑자기 주저하는 하루, 치맛자락을 잡아뜯을것처럼 쥐어 손등뼈가 도드라진 제 손을 보다가, 이내 결심을 굳힌듯 데자하루를 향해.


"9명이 다같이 몰려갔는데 그 중 한명이 자신을 도우러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겠죠."

"너도 그때 안거구나."


어윈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보인 하루. 다시 주저하면서도 단호하게


"그...당신은 도움이 필요없다고 하셨죠. 자신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건, 데자이어 어윈씨가 당신을 도우러 온 거라고 생각했던거잖아요.."

"이야...들켜버렸네? 이걸 어째?"


깐족거리는 데자어윈. 기분탓인지 힘이 들어가 떨리는 것 같은 데자하루의 대검. 잠시 굳었던 하루 이내 다시 입을 열어.


"모르셨던 것 같으니 무의식적인거였네요."

"상식적으로 그동안 죽일듯이 싸우기만 했더라면 도우러 왔다고 믿을 리 없지. 그보단 배신하고 자신을 제압할 무리들을 유인해온거라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니까."


웃으며 말하는 어윈. 꽤나 많이 본 당연히 나는 알고있었다 모드.

그걸 냅다 찔러버리다니, 스윗 하루 무서운아이! 하고 투덜거린 데자어윈. 고민의 기색도 없이 쾌활하게.


"그러면 내가 하지 못한 일을 할 것 같아서 방해했다고 하겠어. 패배에 잠식된 나다운 이유지?"

"거짓말. 넌 스파이시 하루룽이 실눈을 이길 리 없다고 확신하고있어."


이번에 나서는건 어윈. 서로에게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아니 입을 열지 못하는 데자어윈. 그 둘의 반응을 보고 뿌득. 하고 이를 가는 데자 하루.


"놔뒀더라면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품...큭....푸하하하"


폭소. 그야말로. 말 그대로 터져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비어져나오는 웃음을 터트리는 데자어윈. 그 와중에도 소매나 팔이 베이지않게 진동은 머리 아래에만 국한.

어찌나 웃었는지 눈물이 고일정도. 눈을 질끈 감았다 뜨자, 그대로 눈꼬리를 타고 관자놀이로 흐르는 액체. 우는 것처럼. 하지만 이어지는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었던 것 중 가장 즐겁게 들리고.


"유치하지만, 동화 하나 들려줄게.

우연히도 인간과 비슷한 발성기관을 가진 개미가 한 마리 있었거. 지나가던 사람의 이름을 듣고, 뜻은 모르지만 계속 부르고다녔지. 비유하자면 허리케인에 휩쓸린 소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격이지.

그 소문을 듣고 본인은 찾아갔어. 궁금하잖아? 왜 그러는지. 물론 그 이상은 아무 교류도 없어. 애초부터 대화가 통한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 신기한게 죽으면 안되니까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그 사람은 개미에게 무기와 방패를 줬어. 그 개미가 다른 모든 개미들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주지만 대가로 제 본능인 군집체에는 더 이상 소속될 수 없게 만들 도구들을 말이야.

그런 미래를 보지 못한 개미는 제 힘에 취해버렸어. 주제에 자신이 본능을 따를 수 없게 된 이유를 자신에게 힘을 준 자에게 돌렸지. 무수한 개미들을 죽여봤으니까, 당연히 그 자도 죽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복수를 향한 여정에 올랐어. 자, 과연 개미는-"

"우리는 개미가 아니예요!"


분노를 표출하는건지, 아니면 슬픈건지 자신도 알 수 없는 하루는 그저 비명처럼 말을 막을 뿐. 데자어윈은 태연하게


"그래서 스파이시 하루룽."


장난스러운 호칭과는 달리 그 목소리는 진지하고.


"넌 네가 켄트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


내려다보는 데자하루보다 올려다보는 데자어윈이 압도하는 이상한 상황.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는 데자하루. 이내 다시 힐쭉 웃는 데자어윈.


"욕망만으로 힘을 받은 녀석이 그걸 나눠준 녀석을 어떻게 죽인다는건데? 할 줄 아는거라곤 제 실력도 아니고 주어진 힘이나 휘두르는거밖에 없으면서?"

"그래서. 그걸 막아보겠답시고 때릴데도 없는 스파이시 하루룽이랑 싸워댔다는거야?"


어윈의 조롱어린 말. 데자어윈도 필터없이 불쾌한 표정을 보이고. 이내 내뱉듯이


"같잖아서 그래. "

"그러면 놔두면 되는거잖아."


예상치 못한 어윈의 말에 그를 보는 하루. 어윈은 미소 없이 그저 덤덤하게 사실을 읉을 뿐.


"설마 당시까진 '최고의 장난감'이었던 스파이시 하루룽을 실눈자식이 죽이기야 할라고. 더구나 죽여도 아무 상관 없잖아."

"어윈씨! 말이 너무.."

"패배의 상징이 사라진다고 패배한 사실이 사라진다는 일차원적인 사고를 하는건 아니지, 우리는. 하지만 흠집은 보이는것보단 보이지 않는게 좋은거야."


어윈을 노려보는 데자어윈. '넌 그걸 막은거고.'라는 말은 없지만 장 내의 모두가 이해하는 상황. 그리고 그 내용에 침묵해버리고.


"살해당할까봐 막던거야?"


하고 데자하루가 침묵을 뚫어버림. 그녀답지 않은 연약한 목소리.


"최고의 장난감이 상정 내의 행동을 한다고 부수진 않아. 호랑이가 사람을 물면 사살하지만 새끼고양이가 사람을 문다고 죽이지 않는것과 같은 이유에서 말이야. 피해가 없잖냐, 후자는.

도리어 귀여워하겠지. 예상하던거든 상정외의 반응이든 제 집의 벽지 하나 뚫지 못하는 이상 죽일리는 없다. 그걸 모를 리 없잖아."


담담한 데자어윈의 목소리는 변명의 형태, 혹은 자신을 설득하는 듯한 모양새.


"일곱마리가 모여서 날뛰어도 찢기지 않았었으니. 효과가 없던건 아닌지 얇게 된 것 같긴 하지만"


이어서 사고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데자어윈. 마치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듯.


"제대로 대답해,"


그런 데자어윈을 두고볼 리 없는 데자하루가 추궁. 검자루를 뭉갤기세로 움켜쥐고.


"그새끼한테 가면 내가 살해당할까봐 그렇게 죽일듯이 덤볐던거냐고."


데자어윈 침묵. 데자하루 진위여부를 감별하라는듯 어윈을 노려보지만 어윈은 어깨만 으쓱.


"묵비가 진실을 뭉개는건지 거짓을 틀어막는건지는 나라도 알 수 없다고."


그렇게 침묵하던 데자어윈, 활짝 웃는다. 보고는 저도 모르게 얼굴 붉히는 하루.


"그래, 네 짐작대로야. 열살배기 남자애도 아닌데..좋아하는 여자를 지키겠다면서 싸워대기나 했어. 부끄럽게도."

"음. 저건 누가들어도.."


순간 방에 들어차는 빛무리. 동시에 사라진 거대한 양감. 검을 없앤것.

데자하루 오른손등이 제 왼쪽 어깨에 닿을정도로 구부리곤 칼을 소환. 앉은 자세 그대로 위쪽으로 휘두름.

검극이 향하는쪽은 하루. 각오하듯 숨을 내쉬면서도 눈 질끈 감고 손 모은 채 무삼비하게 있고


"제길"


하고 하루 앞으로 왼손 들이밀어 막는 어윈. 총이 소환되기보다 빠르게, 그의 손바닥에 있던 장치를 스치며 반동강내는 대검.

소리를 듣고 이를 확인하려 어윈쪽을 본 데자하루는 눈에 띄게 표정이 흔들리고.

마찬가지로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눈 뜬 하루가 제 앞을 가로막은 어윈의 손과 거기서 이어진 팔, 어깨 마침내 얼굴로 시선이 이름.

데자하루가 멈춘 이유는, 의문. 어째서 그는 중요한 장치가 부서졌는데도 아무 문제도 없는것처럼 자신만만하게 웃고있는가.

이리저리 길을 찾아 목표물을 향해갈 때 무너진 건물의 중턱에 걸터앉아 게임을 하다 다가온 데자하루를 볼 때의 표정.

목적지로부터 점점 멀어져가 분통을 터트리는 자신을 끝끝내 외곽까지 밀쳐내고 혼자 빠르게 돌아갈때, 데자하루로부터 등을 돌리기 직전에 보곤 했던 표정.


데자하루가 그 미소에 대한 회상으로 허우적거리는 새 칼이 들린 오른손에 덩굴처럼 감겨드는 연한 피부색의 덩굴. 중간에 시계. 즉 어윈 손.

가늘지만 뼈대는 단단한 손이 데자이어 에너지로 갈라진 손을 부드럽게 감싸더니, 그대로 당긴다. 끌려가는 데자하루. 자신의 어깨를 감으려 기다리는 왼손을 보고 아까의 하루처럼 눈을 질끈 감는데


"지금이야 하루!"


순간 사라지는 데자하루.


"어떻게 잡을지 시뮬레이션까지 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히 돌아가줬네."


대답없는 하루. 금발 사이로 보이는 귀는 새빨갛고.


"어윈씨.."

"응?"

"조금...진정할 시간을 주세요."


빠르게 일어나는 어윈. 하루로부터 한걸음 떨어지며


"그럼 얼마나 떨어질까? 아니면 돌아서있을까?"

"무방비하게 있으면 안돼요. 그리고.."

"그럼 나갔다올까?"

"손...잡아주세요."


하니 도리어 다가가 하루 머리위에 턱을 얹고 하루의 양 손을 잡아주는 어윈. 그렇게 잠시 있던 하루가 먼저 입을 엶.


"어윈씨는.."

"응?"

"왜 장치가 부서졌을때 웃으신거예요?"


정수리를 누르는 턱에 몸을 뺀 하루. 통증보다는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기에.


"어...웃었나?"

"네. 무척 환하게요. 상대라면 조금 기분나빴을 정도였어요."

"그정도야? 뭐지?"

"그...불쾌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상황에 좀 맞지 않는 느낌이었던거예요."


하고 변명하듯 덧붙이는 하루. 그래서 그건 무슨 뜻이예요? 하고 재차 물으면 어윈 곤란하다는듯


"표정 하나하나에 전부 감정이나 의미가 있는건 아니야."

"그러면 그 때 무슨 생각이 들었던건가요."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전까진 해결되지 않는다는걸 깨달은 어윈. 조금 고민하다가.


"다행이다...정도일라나."

"다행....이요?"

"애초부터 공격 순서를 바꾸려고 가져온 가짜 스위치야."

"가짜요?"

"안타깝지만 아무리 내가 천재래도 스스로가 모르게 뭔가를 만들어낼 순 없거든. 그리고 내가 감시하는 이상 내가 원리를 모르는 물건도 만들 수 없고."


당연히 그런걸 물은게 아니지. 하루가 묻고싶은건


"그런걸 왜.."

"곧장 저녀석을 죽이려고 들면 그걸 방치하든 막든 피해가 더 커질테니까, 일단 이쪽으로 한번.."

"위험하잖아요!"

"괜찮아. 함부로 굴면 심상속에 있는 내내 찌질이메들리를 들려줄거라고 미리 말해뒀어."


어이가 없는 하루. 어윈 찌질이 메들리가 뭔지 모르는건 당연하다면서 속으로만 부를거고 이미 32절까지 완성되었으며 방금 전 일로 4곡이 더 늘었다고.

헛소리를 떨쳐내려 고개를 세게 젓는 하루.


"어윈씨가요!"

"겸사겸사 미리엄 누님도 뵈러가는거고."


화 좀 내는 하루. 장난도 정도껏. 멀쩡한척도 정도껏 등등. 그렇게 푸닥거리 하곤 조금 해소된 표정으로


"그렇군요. 그 미소는...안도의 미소였군요."

"일단 나는 그렇고. 녀석도 같은지는 모르겠네."

"그러면 이번일도 어윈씨가 감정을 알려주셨으면.."

"우선 데자하루는 안믿을거야. 두번째로..사실 나도 몰라."


어윈이 모른다고 한 적이 있던가. 스크립트 찍은건 있는데 찾을시간 없어서...여튼 놀라는 하루.


"네?"

"너희는 기억은 공유하지 않는 대신 감정을 공유하고있지?"

"그렇...네요. 전 기억하지 못하는게 있지만 그때의 감정만은 흘러들어오고 있어요."

"이쪽은 정반대야. 당시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기억만을 떠올리게 해주고 있거든. 상황만으로 자연스럽게 욕망에 눈뜨게 하려던거겠지. 난 일단 남의 감정에 개의치 않는 성격인데다 그게 남정네로부터 넘어온거면 무시를 넘어서 반발할테니까 말이야."


어윈의 가차없는 폄하. 가만히 듣고있던 하루가 다시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그래도..데자이어 어윈씨는"

"찌질이라고 불러. 뭘 그리 길게 불러줄거 있어."


어윈의 훼방에도 꿋꿋이 말을 잇는 하루.


"그...제 안의 그녀가 죽지 않을거라는걸 알면서도..지키고...그 사실에 안도한거겠죠?"

"나도 모른다니까."


듣기 싫다는 듯 내뱉는 어윈. 하지만 하루 부드럽게 웃으며.


"욕망은 누르지 못한 이성을 감정은 이겨냈네요."


그녀는 두 손을 제 가슴께에 모아 얹었다. 기분탓일지 모르지만, 두근거리는 고동은 하나가 아니었다.




















아래에 깔린 데자어윈쟝이 허리를 위로 튕겨서 데자하루 쳐올리는것도 넣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넘모 진지한글이 되버린 나머지...흔적도 없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