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소울이 캐릭터 디자인은 그래도 우리나라 게임게에서는 좋은편임. 컨셉아트랑 모델링 둘다 블루아카이브에 가까운 것 같음. 하지만 캐빨만으로 유지하는건 한계가 있으니 메인 스토리를 보강해야함. 결국 유저들은 메인스토리를 보며 게임에 이입하니까.(당장 블루아카이브만 봐도 오덕겜에 한 획을 그은 스토리와 연출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

나도 라오는 좀 하다 만우절 사태 이후 접었는데, 초반 스토리가 부실한건 맞지만 배경설정이랑 캐릭터성이 극단적이면서도 개성있다보니 스토리 퀄리티의 단점이 좀 상쇄된것 같음. 출시 당시 기준으로 '작정하고 19금에 유일하게 멸종 안한 남성' 이라는 설정 자체가 눈길을 끌었을것 같음. 로오히는... 사실 그건 여성향이라 남성팬들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지금은 운영 문제로 팬들 대부분 떨어져나갔지만 전성기에는 여자오덕들 사이에서 붐이었다고 함.

지금 상태 보면 가장 좋은 상황이 '그래도 캐릭터빨+인연스토리로 서비스 유지는 가능'이고, 가장 나쁜 상황은 '메인 스토리때문에 까이고 묻히는것'.

ㅇㅇ. 확실히 블루아카도 초반부터 우주대작! 이런건 절대 아니었음. 하지만 메인스토리를 개선하는데 진짜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실이 에덴조약 에피소드라고 생각함. 그걸 보면 에버소울의 메인스토리 개선 문제는 뜨냐 안뜨냐의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같음.

전에 방송에서 '갈아엎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불필요한 장면 자르고 압축+대사 수정 및 복선 깔기' 정도로 개선한다고 함.

확실히 블루 아카이브 스토리랑 캐릭터는 진짜 골수 십덕후들만 모여서 조별과제 희망편 찍은거나 마찬가지인 확률로 탄생한것 같음. 하지만 노력하면 최소한 라스트 오리진, 로드 오브 히어로즈, 그랑블루 판타지처럼 나름 괜찮다고 이름 알려진 정도까진 올라설 수 있을것같음.

게임성이라면 그래도 니케가 다른 오덕겜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건슈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인정받을것 같고, 블루아카이브 캐빨+스토리는 이미 픽시브 짤들과 수많은 에로 동인지들이 증명해주는것 같음.

운은 운영을 유저친화적으로 하면 그래도 잘 잡을 수 있음.(이건 지금도 에버소울이 잘하는 편) 모에요소는 오픈 당시 캐릭터들은 좀 별로여도 이후 나오는 캐릭터들은 그래도 꽤 퀄리티 높고 디자인 만큼은 확실히 좋음. 문제는 그놈의 스토리와 몰입요소. 스토리가 초반은 심심하고 지금은 그냥 정신이 없음. 그러다보니 몰입도 안됨.

지금까지 스토리를 짧고 굵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듯. [현대시대 살던 주인공이 난데없이 메피한테 납치되서 유리아때문에 영주직 떠맡음 -> 제이드+페이린 친구들과 탈리아 구하러가다 캠프파이어 좀 하고 좀 길헤메다 탈리아 구출 -> 린지 유적공략하다 죽었다 기억 잃고 부활 -> 갑자기 유리아 갑툭튀한 적세력 대빵 케이린한테 납치됨 -> 그 직후 적세력 동료(비비안)이 주인공이랑 자기 세력 동시에 통수침 -> 유리아 최종보스되고 그거 막으려 메피 자폭 -> 주인공세력은 일단 유리아 막으려 케이린에게 붙음 -> 그런데 정령들 사이에서 이름만 몇번 나온 모 국가(아우렐리아)가 통수쳐서 정령들 사이에 내전터짐 -> 그와중에 유리아는 (지금까지 메인스에서 나온적 없던) 아드리안 세뇌해서 괴물 베헤모스 봉인한 등대 부수려함 -> 주인공이 그거 막으러갔는데 결국 못막고 등대 터짐 -> 갑자기 아드리안이 분신술이라도 썼는지 하나 더 튀어나오더니 베헤모스랑 대치중] ... 솔직히 스토리 전개가 케이린 등장부터 지나치게 급전개되더니 복선도 없이 무리수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그와중에 주인공은 활약은 커녕 수동적으로 휘말리기만 함. 솔직히 요즘 나오는 양산형 게임조차도 스토리가 이렇게 전개되진 않음...

최근에 나온 메인스토리 관해서 진짜 별로였던게, 안그래도 미회수떡밥이랑 꼬인설정 많은데 난데없이 아드리안 2호기 등장이라는 황당한 전개를 할 필요가 있었나 했음. 차라리 좀 클리셰적이더라도, (전에 제가 올린 소설처럼) 계속 실패만 반복하던 주인공이 처음으로 자기 목숨을 버리려고하면서까지 아드리안의 세뇌를 풀어버리고, 그로 인해 아드리안이 기원을 되찾아서 각성함으로써 반격의 서막을 여는 것으로 했으면 나름대로 감동도 있고 카타르시스가 있었을것 같음.

안그래도 포화상태인 오덕겜 시장인데, 뭔가 에버소울만의 장점을 만들지 못하거나 단점을 개선하지 못하면 눈 높고 까다로운 일본 오덕들에게 양산겜 중 하나로 묻히지 않을까 걱정임.

그나마 캐릭터는 좋게 먹힌 것 같은데, 메인스토리를 보고도 좋은 평가가 나올지는 의문임...

내 생각에 결국 오덕겜의 핵심 요소는 메인스토리임. 캐릭터성을 설정글로 아무리 길게 써봤자 메인스토리에서 보여주는 갈등과 위기상황에서 그것을 직접 보여주는 것보다 이입이 안됨. 그리고 게임 유저들이 단순한 관찰자로 지켜보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시야를 빌어 그 상황에서 느낄 생각과 감정이야말로 유저들에게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는 가장 큰 심적 보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주인공이 히로인들을 구원하는게 아니라 '유저 자신이' 히로인을 구원한다고 느끼는것. 거기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게 나타날거임. 그걸 위해서는 몰입감 있는 연출 역시 필요하고. 그리고 사족 붙이자면... 나는 유리아 인연스토리 트루엔딩에 나온 란제리 버전 유리아 피규어 나왔으면 좋겠음.

나는 블루 아카이브는 (모종의 이유로) 게임은 못하고 유튜브랑 나무위키 등으로 스토리만 정독했음. 스토리 초반은 좀 황당한 전개였지만, 배경설정과 상황 자체가 기상천외한 세계관 많은 오덕계 중에서도 골때리는 수준에,(학교=국가, 총든 군필여고생들의 청춘 학원물) 그 황당함이 극단적인 수준으로 강하다보니 오히려 그것이 재미요소로 진화한 것 같음.(일명 군필여고생 은행강도단) 게다가 당시 오덕계 대부분이 아포칼립스 위주의 중국겜 영향으로(소녀전선, 명일방주 등) 어둡고 처절한 분위기였는데 그것과 반대로 밝은 청춘이야기라는 전개를 한것이 관심을 모았다고 생각함.

에버소울 하게된건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보는데 광고에서 메피 나오는거 보고 캐릭터 예뻐서 관심 가지게 됨. 그러다가 선공개된 일러스트가 내 취향이라서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캐릭터 하나 얻으면 미연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해서 캐릭 모으는것을 주 컨텐츠로 하게됨. 거기에 과거 라오 전성기에서 봤던 유저친화적인 모습과 김맵희 PD의 웃긴 모습에 호감이 생겨서 계속 하기로 함. 그리고 에버소울이 메인스토리는 별로인데 인연스토리(최근 것들)+이벤트 스토리는 의외로 그럭저럭 잘 뽑는것 같음. 근데 분량은 좀 아쉬움.

확실히 스토리가 주요 전략중에 하나라고 봄
나도 짱숨 수메르 스토리로 대가리 깨져서 알하이탐/사이노 픽업함, 스토리 한번 잘 뽑으면 캐릭에 대한 애정하고 시선이 바뀌는거 같음 
내가 이게임에 애정을 쏟아 부운 계기가 
가넷, 나오미, 오토하 인연 스토리 때문임, 베드엔딩 매운맛하고 달달한 트루엔딩 때문에 캐릭에 대한 애정이 확 증가함 제네 셋 덕에 이겜 접기가 힘들어짐ㅋㅋ

읽어줘서 감사함. 에버소울은 다른 요소는 다 개선되고있는데 메인스만 오히려 퇴화하는것같아 걱정임. 메인스토리 수준이 최소한 오덕겜 중에서 평균 이상급(개인적으로 라오, 그랑블루 정도) 까지 오르면 최소한 코어팬 확보는 가능할거임.

읽어줘서 감사함.

요즘 인연이랑 이벤트는 잘뽑는데 왜 메인만 못뽑는지 모르겠음.

답글 늦어서 미안함. 어찌보면 해외진출 성공의 마지노선은 라오 정도 같음. 최소한 코어팬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유지비 정도는 버는것. 만약 희망회로를 돌리자면, 에버소울의 인연스토리 미연시가 일본에서 잘 먹혀서 어느정도 수요를 다져두고, 메인스토리 개선에 성공해 전체적인 평가를 올리는 거일듯. 실제로 블루 아카이브 글로벌 성공 과정이 비슷했음.(웃긴 밈으로 주목 끌기->아스나 바니걸 코스튬 히트로 팬 증가->에덴조약 에피소드 대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짐)
그런데 블루 아카이브가 1900개 부스라니, 진짜 내가 알던것보다도 대박친줄은 몰랐음. 이쯤되면 오덕겜 최고봉으로 알려진 페그오 다음가는 수준같음. 앞으로 블루 아카이브가 페그오 이상으로 더 성장하고 에버소울도 그 뒤를 따를 수 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