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전편)

1. 인간형 정령 인연스토리 평가글 : https://arca.live/b/eversoul/102423685

2. 야수형 정령 인연스토리 평가글 : https://arca.live/b/eversoul/102499598




이번에는 요정형을 써봤음.


전 캐릭터 인연스토리 배드, 노멀, 트루 재복습하는거 힘들었고 주말 내내 글 썼다 지우고 반복하다 간신히 완성함.


최대한 다른 캐릭터랑 서술 안겹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임을 알아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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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로이


-내용 요약 : 털털하고 친근한 클로이는 모두를 진심으로 대한다. 클레르와 린지는 그런 클로이를 단순무식하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클로이의 진실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던 중 클로이의 부하 리타가 휴가를 다 쓰고도 찾지 못한 잃어버린 강아지 실베스탈 조이 3세를 찾기 위해 기사를 그만두려하자, 클로이는 자신의 휴가를 모두 리타에게 양보해주고 구원자와 함께 강아지를 찾아주기로 한다. 그렇게 숲을 순찰하던 중 강아지를 발견하는데 성공하지만 마물들이 몰려와 포위되는데...

-별점 : ★★☆☆☆

-평가 : 짧고 굵게 말하면 린지 인연스토리랑 같은 문제를 공유함. 클로이 인연스토리는 연애 관련 내용이 린지의 것처럼 전무하고, 클로이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하는 내용에 가까움. 이 사실이 가장 잘 드러나는게 노멀엔딩과 트루엔딩엔데, 여기서 클로이가 구원자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표하는 것은 전혀 없고 마지막에도 주먹 인사(서로의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는 장면이 나옴. 이 주먹 인사는 여러 매체에서 이성관계보다는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끼리 하는 인사인데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하는 행동이라고 함. 이를 보면, 트루엔딩에서의 클로이는 구원자를 동료로 여기긴 해도 이성으로 여기진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한 셈임. 때문에 린지 엔딩과 마찬가지로 클로이 엔딩은 연애 요소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음. 하지만 메인스토리에서 잘 보여주지 않는 클로이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메인스토리에서는 그냥 바보로만 보이던 클로이가 믿음직한 동료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확실히 좋았음. 메인스토리보다 인연스토리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클로이에 대해 더 묘사가 잘 되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린지 스토리보단 캐릭터 매력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음.




2) 탈리아


-내용 요약 : 별과 대화하는 능력으로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탈리아는 우연히 은하수 언덕에서 구원자와 만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구원자는 그 모습에 호기심을 갖는다. 그런데 얼마 후, 구원자의 운세를 본 탈리아는 충격에 빠지는데, 자신과 구원자가 어둠 속에 영원히 갇히는 미래를 보게 된 것이다. 탈리아는 예언이 틀린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절망에 빠지고 날이 갈수록 어두운 미래에 관한 예지몽까지 꾸며 불면증에 시달린다. 이에 구원자는 나이아의 꿈가루로 탈리아와 꿈을 연결해 예지몽의 내용을 고쳐보기로 하는데...

-별점 : ★★★★☆

-평가 : 초기 스토리에서 나름 호평을 받은 스토리인데,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구원자가 히로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음. 배드, 노멀, 트루엔딩 내용의 전개가 확실하게 나눠진 점이 좋았는데 배드엔딩에서는 결국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탈리아가 영원히 꿈에 갇히고, 노멀엔딩에서는 운명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구원자가 탈리아 대신 악몽 속에 영원히 추락하는 선택을 하고, 트루엔딩에서는 운명을 바꾸는데 성공해 어두운 미래를 피하게 됨.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트루엔딩의 전개가 주인공의 분투로 운명을 필사적으로 바꾸는게 아니라, 꿈에 들어가보니 이미 운명은 바뀌어있었다는 식으로 좀 날로먹는 전개였던게 아쉬움. 주인공이 운명을 바꾸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음.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이 미래를 두려워하는 탈리아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연애 관련 요소는 트루엔딩을 제외하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웠음. 전체적인 내용이 피할 수 없는 예지몽때문에 두려워하는 탈리아를 달래주는 내용인데 그냥 탈리아가 운명은 못바꾼다 정도로만 이야기하다보니 상황의 심각성이 잘 표현되지 않았던 것 같음. 이에 관해서 과거 탈리아가 운명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실패한 사례를 보여줬다면 좀 더 탈리아의 심정을 이해하기 좋았을 것 같음. 그래도 구원자의 노력으로 히로인을 구원하고 운명에 저항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 점은 호평할만 함. 특히 노멀엔딩에서 조금이라도 운명을 바꿔보겠다고 탈리아 대신 악몽에 영원히 갇히는 모습은 너무 쉽게 문제가 해결된 트루엔딩보다 더 여운이 있었음.(물론 아무리 그래도 난 해피엔딩이 좋지만.)




3) 미리암


-내용 요약 : 우연히 미리암과 함께 식사한 걸 계기로 친해진 구원자는 미리암이 청소를 좋아하고 매사에 성실하다는 등의 성격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미리암이 감독 중인 새로 건설 중인 상업단지의 수영장을 함께 청소하게되며 구원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미리암은 구원자를 점점 의식하게 된다. 하지만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워하던 미리암이 고민하던 중, 완공된 상업단지에 구원자를 초대할까 갈등하는데...

-별점 : ★★★☆☆

-평가 : 미리암은 사실 스토리가 수준 낮은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음. 일단 미리암의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상물이라고 할 수 있음. 다른 스토리가 나름대로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어느정도 위험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것과 달리 미리암의 스토리는 그냥 우연히 구원자와 알게되고 도움을 계속 받으며 가까워진 미리암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구원자에게 점점 마음이 가게되는 내용임. 그렇다보니 어찌보면 현실에서의 연애 과정과 가장 비슷한 묘사라고 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그냥 아는 사람에 불과했는데 점점 가까워지며 마음도 변하게되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단순한 호감인지를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실제 연애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함. 그렇다보니 미리암의 스토리는 다른 스토리들에 비해 심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다른 캐릭터 스토리에서는 구원자나 히로인이 배드엔딩에서 별의 별 방식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플레이할때 정신적인 부담이 있지만, 미리암은 어디까지나 일상을 함께하던 미리암의 심리 변화를 중점으로 전개되다보니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음.




4) 나이아


-내용 요약 : 계속된 전투로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구원자는 나이아의 꿈 상점을 방문하게 된다.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꿈을 꾸며 숙면을 취하게 되지만 꿈에서 깬 후에는 불안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에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나이아는 그런 구원자를 돕기 위해 그의 꿈속으로 들어가지만, 구원자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된다. 그러던 중 나이아의 애완동물 맥이 가출하고, 맥을 찾기 위해 나이아와 구원자는 꿈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원자는 나이아의 과거를 알게되는데, 과거 페이렌에 살던 나이아는 마물과의 싸움에 지쳐 꿈 속으로 현실도피를 했고 동료들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두 희생한 것이다. 구원자를 질투한 맥은 나이아를 구원자로부터 떨어트리고 그녀가 행복한 꿈 속에 영원히 살게 하도록 나이아의 과거를 구원자에게 까발렸고, 절망한 나이아는 차라리 영원히 행복한 꿈에서 깨지 않는게 나을 거라고 하는데...


-별점 : ★★★★★

-평가 : 나이아 에피소드는 연애물로써의 요소도 잘 챙겼지만 다른 스토리에 비해 더 부각되는건 성장물로써의 모습임. 도입부에서도 악몽과 불면증 등의 PTSD 증상을 보이고 꿈을 통해 잠시나마 평화를 얻지만 깨어난 후에는 괴로운 현실을 더 강하게 느끼며 정신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자신이 짊어진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피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낌. 그런 구원자를 돕고자하는 나이아도 과거에 구원자처럼 마음이 꺾여서 현실을 포기한 결과 주변 이들이 희생되어 구원자와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음. 때문에 나이아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꿈을 주면서도, 그것이 오히려 해악일지 모른다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음. 하지만 나이아 스토리에서 구원자는 오히려 꿈에서의 행복을 원동력으로 현실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나이아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트루엔딩에서는 나이아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사랑할 수 있게 됨. 즉, 나이아 스토리는 구원자가 자신의 책임에 대해 정신적으로 강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동시에, 그 중압감과 맞서며 얻은 깨달음으로 히로인을 구원하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있음. 구원자가 나이아를 일방적으로 구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나이아와 함께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함. 히로인 나이아도 단순히 도와줘서, 가까이 지내다보니 등의 이유로 친해지는게 아니라 숨겨왔던 아픔을 꺼내고, 그것을 구원자의 정신적인 성장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잘 묘사했음. 때문에 인연스토리들 중에서도 '정신적 성장'이라는 요소가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함.




5) 마농


-내용 요약 : 구원자는 전투 지휘는 잘하지만 금전감각이 떨어지다보니 영주로서 예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도 예산이 펑크나는바람에 고생하던 중, 제이드 상단의 재무전문가 마농이 파견되어 구원자를 돕게 된다. 마농은 구원자가 직접 주민들의 일을 돕는 사업을 해 펑크난 예산을 보충하는데 성공하지만, 구원자가 도로 포장에 예산을 쓰려고 하자 쓸데없는데 돈을 낭비한다며 반발하다 다투게 된다. 하지만 구원자가 예산 집행능력은 부족해도 주민들을 위하는 마음은 진심이라는걸 알게되고, 구원자는 방주에 광고를 게시한다는 새 사업을 진행해 많은 돈을 버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영주에 조금 여유가 생기고 마농과의 계약 만료일이 다가왔을때 제이드가 마농에게 해외 유학을 권유하는데...

-별점 : ★★★☆☆

-평가 : 이 스토리에서 마농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잘 부각되었음. 재무담당자로 합리적이고 유능하며 자신의 담당 분야에는 뚝심있지만, 그러면서도 구원자의 행동이 사욕이 전혀 없이 선의에 기반한 것이라는 걸 알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임.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 이번 스토리의 구원자는 다른 스토리에 비해서 상당히 속터지는 고구마라고 느껴졌음. 처음에 예산 낭비해서 추가예산 부탁하는 것은 그나마 이해가 되도, 간신히 적자 메꾸는가 싶더니 예산 낭비의 원인인 도로포장에 또 투자하려고 하고, 그걸 말리는 마농과 다투는 모습은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무능한 놈이 부지런하기까지 하니 일이 꼬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단, 구원자를 옹호하는 쪽으로 해석해보자면, 구원자의 예산집행은 사욕이 전혀 없이 주민들을 위한것이라는건 확실하고, 도로포장을 하는 이유에 마농이 울퉁불퉁한 도로 때문에 다친 것도 포함되어있단걸 보면 구원자의 동기에는 마농을 위하는 마음도 있는게 확실함. 그리고 구원자는 지출 쪽에서 약하다는거지 버는건 의외로 잘한다는걸 알 수 있는데 본인이 직접 광고사업을 제안해서 많은 돈을 벌 정도임. 이렇게 보면, 마농 스토리는 고지식한 회계 전문가가 이상은 있지만 능력은 좀 부족한 고용인을 만나 티격태격하다 서로 진심을 이해하게되며 점점 가까워지는 내용임. 마농은 구원자의 주민들에 대한 선의를 깨닫고 구원자는 마농이 자신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는걸 깨달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친해지는 모습이 잘 나옴. 단, 이 스토리에서는 구원자가 고구마 적인 모습을 꽤 많이 보여주다보니 이런 답답한 부분에 비호감을 느낀다면 마농 스토리에 대한 평가가 꽤 낮아질 수 있음.(그런데 솔직히 대학생 납치해서 냅다 도지사에 앉혀놓고 혼자 일 다 처리하라고 하면 저런 꼴 안나는게 더 이상할텐데, 구원자가 예산관리 잘 못하는건 유리아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 것 같음)




6) 에리카


-내용 요약 : 내성적이라 다른 정령들과 교류하기 힘들어하는 에리카는 뛰어난 포션장인이자 애니메이션 곰돌이 교수님의 팬이다. 포션 개발을 하기 위해선 약을 실험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지 못하다보니 본인 몸에 직접 실험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었고 구원자는 이를 말리고싶어한다. 구원자는 에리카의 사교성을 길러주기 위해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포션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에리카는 유치원으로 강연을 할 정도로 대인기피가 완화된다. 그러던 중 아케나인에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고 약을 개발하려던 에리카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약 실험을 해야 하는데...

-별점 : ★★☆☆☆

-평가 : 솔직히 말해서 스토리는 그냥 그저 그랬지만 당시 에리카가 나왔을때의 반응대로 뭔가 전체적으로 매력없어보이는 캐릭터 디자인 때문에 더 재미가 없었던것같음. 전체적인 내용도 처음에는 에리카의 대인기피 해결을 위해 같이 포션 공부하고 곰돌이 교수님 보는 내용이었는데 후반부에서는 전염병 해결하려고 포션 개발하는 내용으로 바뀌다보니 스토리 주제가 좀 급하게 바뀌는 것 같았음. 물론 에리카가 유치원에서 만난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배드엔딩에서는 자신의 몸에 무리하게 실험을 하다 쓰러지는 등의 모습은 확실히 에리카가 착하고 책임감 있는 과학자다는 걸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에리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매력이 느껴진건 아니었음. 정리하자면, 그냥 평균 정도의 스토리인데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좀 호평받기 어렵다보니 감점이 된 것. 나쁜건 아닌데 심심한 편이었고 초창기 캐릭터들 스토리랑 비슷한 느낌이었음.



7) 다프네


-내용 요약 : 대장장이 다프네는 덜렁거리는 성격과 너무 강한 근력 때문에 곤란한 일을 많이 겪는다. 그런 다프네를 돕기 위해 구원자가 다프네와 힘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지만 성과가 없다. 구원자는 시무룩해진 다프네를 끝까지 도와주면서 점점 다프네를 의식하게 되고, 다프네도 자신을 위해 다치는 것까지 감수하며 도와주는 구원자에게 조금씩 마음이 간다. 그렇지만 서로 연애 경험이 없는 쑥맥인지라 우물쭈물하다 마침내 데이트 약속을 잡게 되지만 다프네는 구원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코디에 집착하다 지각하게 된다. 그런 다프네를 구원자는 이해해주고 있는 그대로 좋아하지만, 다프네는 지금의 덜렁거리고 무식하게 힘만 강한 자신은 구원자와 함께해선 안되지 않을까 고민하는데...

-별점 : ★★★★☆

-평가 : 다프네 이야기는 의외로 구원자와 히로인이 이야기 끝이 아니라 중간에 맺어지게 됨. 그렇다보니 이야기의 테마가 어떻게 맺어지냐 보다는, 맺어진 후에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음. 구원자와 다프네는 서로에게 마음이 있지만, 다프네는 자신의 괴력이 구원자를 몇번이게 다치게 한 후 심적으로 점점 몰려가게 됨. 이런 다프네의 심정이 잘 드러난 것이 배드엔딩으로, 그녀는 비올레타의 도움을 빌려 스스로에게 쇠약의 저주를 걸어버림으로써 스스로를 구원자에게 맞추지만 그 결과 구원자는 죄책감에 빠지게 됨. 결국 다프네와 구원자에게 필요했던건 단순히 힘의 차이를 맞추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 노멀에서는 다프네의 괴력마저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다프네는 힘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함. 트루엔딩에서는 구원자가 다프네를 위해 다프네 정도의 괴력을 가질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해서 맺어지는 등, 다프네의 인연스토리는 사랑을 유지하는데 인간인 구원자가 한계를 넘을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을 잘 보여줌. 다프네 인연에서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히로인과 주인공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거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노력하는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거나 한계를 극복하는 노력 자체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납득할 수 있게 잘 보여줬다고 생각함. 연애 요소적으로도 다프네의 괴력+덜렁이 속성 때문에 웃기거나 므흣한 장면이 나와서 즐겁게 볼 수 있고, 배드엔딩의 무게가 다른 인연스토리에 비해서 무겁진 않다보니(최소한 구원자와 다프네 둘다 무사하고 이어지긴 함) 가볍게 볼 수 있음. 단, 트루 엔딩에서 문제가 영 쉽게 해결된 것 같은건 아쉬웠음. 근육맨 진화 엔딩이 왠지 감동보다는 좀 웃기다는 느낌이 들었다보니 진지함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듬.



8) 이디스


-내용 요약 : 타브리아의 공주였지만 솔레이의 검은매 기사단의 부단장이 된 이디스는 우연히 술집에서 구원자와 만나게 되고, 집안일을 못하는 것 때문에 고생한다고 넋두리하는 그녀를 구원자가 돕기로 한다. 사실 그녀는 요즘 고민이 있었는데, 예전부터 언니인 헤이즐보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기사가 된다는 길을 택했지만 자신이 기사가 될 정도의 재목인지 확신이 없었다. 이 와중에 기사단장 린지가 연합훈련에 가느라 부단장인 이디스가 2주간 기사단 전체를 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하 기사들은 이디스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 이디스는 심적으로 위축되는데...

-별점 : ★★★☆☆

-평가 : 솔직히 말하자면, 이디스 스토리는 이디스가 귀여워서 좋은거지 스토리 자체는 딱히 대단할 건 없었다고 생각함. 이디스가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극복한다는 주제 자체는 좋았지만, 거기서 구원자가 이디스에게 도움을 준 것은 어디까지나 집안일을 해주고 마사지로 피로를 풀어주는 정도의 육체적인 도움이었지 깊은 대화를 하고 마음을 받아주는 등 교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은 없었다는게 아쉬움. 그렇다보니 이디스가 노멀, 트루엔딩에서 마음의 짐을 극복한 것도 구원자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기보단, 그냥 이디스가 알아서 깨달음 얻고 각성했다는 느낌이 들지 구원자는 그냥 물리적인 어려움을 좀 덜어줬을 뿐으로만 보임. 그렇다보니 마지막에 구원자와 이디스가 맺어질때도 진심어린 사랑을 통해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은 적고, 이디스가 구원자에게 반하는 과정도 좀 도와줬더니 쉽게 넘어온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을 뿐 깊고 진심어린 사랑처럼 보이진 않았음. 차라리 이디스가 본인의 분수보다 큰 중압감을 지고 있다는 것을 좀 더 격하고 처절한 느낌으로 감정을 터트리고, 구원자도 에덴을 구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자신이 가진 중압감을 솔직히 공유함으로써 이디스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내용이 있었다면, 이디스와 구원자가 심적으로 가까워지는 과정이 더 잘 이해되었을 것 같아 아쉬움. 그래도 스토리 중에 이디스라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잘 보였는데 처음에 술주정 부리는 모습은 성우님 연기가 워낙 좋았고, 중간중간에 어떻게든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실수를 연발한다던가, 트루엔딩 마지막에 헤이즐이 분노를 불태우며 구원자를 잡으러 가는 모습도 재미있었음. 즉, 부족한 스토리를 캐릭터 매력이 살린 셈.



9) 칸나


-내용 요약 : 칸나는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정령을 상대로 위협사격을 한 것 때문에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구원자는 그런 칸나가 큰 처벌을 피하도록 본인의 권한으로 대신 약한 처벌을 내리고 그녀를 일주일간 자신의 경호원으로 삼기로 한다. 칸나는 구원자와 함께함으로써 평소 자신이 꿈꾸던 높은 위치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구원자를 자신의 왕자님이라 생각하며 달라붙는다. 그러던 중 구원자는 칸나가 상대의 심리를 조종할 수 있는 위험한 능력을 가졌고 그 능력을 이용해 에덴을 좌지우지하려는 악당들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하지만 칸나는 여전히 구원자에게 잘보일 생각뿐인지 규정까지 위반하며 제복을 고쳐입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그러던 중 칸나를 노리던 악당들이 구원자와 칸나를 급습해 칸나를 납치하려 하는데...

-별점 : ★☆☆☆☆

-평가 : 솔직히 이 스토리는 민폐계 히로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좋게 볼 수 없는 스토리임. 게다가 구원자라는 캐릭터가 냉정하게 말해서 모든 인연스토리를 통틀어 가장 무능하고 한심하게 나왔음. 우선 칸나라는 히로인에 대해 말하자면, 구원자와 엮이려고 한 동기부터가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출세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듬. 물론 점점 구원자와 가까이 지내며 마음이 진심으로 바뀌었다지만 첫 동기는 어디까지나 본인만을 위한 것이라는 걸 부정할 순 없음. 그리고 구원자에게 다가가는 과정조차도 규정을 가볍게 여기는 행동을 반복해서 주변에까지 피해를 주는 등, 민폐적인 행동을 반복해서 호감도를 떨어트림. 구원자에 대해서도 말하자면, 자기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 위치인지도 자각 못하고 칸나 한 명만을 위해 월권을 함. 그나마 노멀, 트루는 일이 잘 풀렸지 배드엔딩에서는 솔레이 영주가 칼라르 시민을 임의로 처벌했다는 이유로 외교문제까지 터질 정도임. 마농 에피소드에서도 금전 문제로 무능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금전 문제는 애초에 반 강제로 영주 자리를 떠맡게 된게 문제라 전부 구원자 책임이라고 하긴 힘듬. 하지만 칸나 도우려 월권을 하다 문제를 터트린건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일으킨 문제라 뭐라 말할 자격도 없음. 그리고 구원자가 칸나랑 맺어진것도 납득이 잘 안가는게, 트루엔딩 보면 이미 구원자가 칸나에게 반해있었던지라 감정조종도 안통해서 위기 극복했다는 식으로 맺어지는데 히로인은 민폐만 터트리고 구원자는 거기에 휘둘리기만 하던 내용이라 딱히 공감이 안감.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캐릭터 디자인이 귀여워서 그렇지 이것저것 걷고 보면 자기 사욕 채우려 달라붙은 민폐 히로인한테 홀린 직위 높지만 무능한 주인공이 사고치고다니는 내용임. 결론을 얘기하자면 칸나 귀여운거 빼면 매력이 부족한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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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불사형인데 솔직히 요즘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언제 올릴진 모르겠음.


그래도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