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인연스들이 산뜻한 로맨틱 코메디 느낌이었다면
비비안 인연스는 제법 많은 떡밥들이 뿌려졌진 거 같다
우선 비비안의 유물 <에메랄드 타블렛>
거기에 적혀있다고 알려진 내용을 보면
이렇다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2번의 <유일한 기적>
비비안 배드엔딩을 통해
비비안은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멸망과
자기가 지켜주고 싶었던 존재들의 죽음을
경험한게 아닐까 짐작해볼 수 있다
역사상 수많은 구원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비비안은 답을 알고 있지만
<섭리> 로 인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
그렇기때문에 <independent> - 홀로 멸망을 막고자 했다
소중한 친구들을 모두 버리고
그들에게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용서받지 못할 각오를 하고
하지만, 비비안 혼자서는 멸망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세상의 멸망과
소중한 친구들을 눈앞에서 잃는 무한루프속에서
<구원자>를 만난다
<나와 생각과 사상이 다른 존재라고 하더라도
공존하고 이해하려는 마음> 을 가진 특이점만이
진짜 구원자가 될 수 있는거 같다
그렇게 <특이점>을 넘어서지 못한 <구원자>들에 대해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홀로 세상의 멸망과 소중한 친구들의 죽음을
막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소중한 것들을 비비안의 손으로
직접 멸망시키게 되는 결과밖에 존재하지않는,
결코 원하지 않던 운명의 무한루프 속에서
차원의 미아가 되어 떠돌게 될 운명에서
<특이점을 넘어선 진짜 구원자(나)>를 만나
비비안은 <구원자>와 함께 세상의 멸망을 막고
진짜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에버소울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유리아가 아폴리온이 되어
대멸종메테오를 날리려하는데도
구원자는 유리아와 대화를 하고 되돌리려한다
이 모습은 일견 갑갑해보일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이 에메랄드 타블렛 2번 항목의
<유일한 기적>에 이르는 방법이 아닐까
케이린은 <유리아를 죽이면 안된다> 는 답에는
도달한 모양이지만 <공존과 이해>라는 답에는
도달하지 못한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케이린은 <인간의 왕>은 될 수 있지만
<구원자> 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수많았던 <특이점>들도 처음에는 공존과 이해를
실천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폴리온때와 같은 상황이
무수히 많이 존재했을테고
그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지면서
<공존과 이해>를 선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존재들에 대해 이해하고
공존하려는 진정한 마음>을 지니고
에덴에 소환된 진정한 구원자가
바로 <나> 이고
그것이 바로
에버소울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가 한다
여러모로 떡밥도 많이 나왔고
흥미진진하게 봤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