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소울 2주 정도한 소과금러가 이 게임하면서 느낀 점.


처음에는 이것저것 잘 갖추고 잘 조합했다고 생각을 했음.


그런데 하면 할수록 단점이 보임.



1. 씹덕'게임'으로서


1-1 최적화


뭘 하기만 하면 로딩창이 뜨는 게 불편함.


로딩 할 때마다 캐릭터 소개나 소소한 한 컷 만화가 뜨기는 하지만 이것도 한 두 번이지

본질적으로는 로딩창이 안 뜨게 최적화가 필요할 거 같음.


앱플로 돌려서 발열은 모르겠는데 가끔 버벅거리는 거 보면 최적화가 안 됐다는 게 느껴지긴 함.



1-2 불편함


영지나, 던전, 스토리 진행할 때 이동하는 거 진짜 쓸 데 없이 귀찮음.


처음 며칠만 괜찮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던전 돌기도 귀찮음.



반복 컨텐츠인 던전은 차라리 슬레이 더 스파이어처럼 탑뷰로 한 번 클릭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만들면 더 좋지 않았나 싶음.


그리고 영지 퀘스트. 


쓰레기나 몬스터 10마리씩 처치하는 거 너무 귀찮음.


이게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재미가 있는지 모르겠음.


이게 안 하면 그만인 컨텐츠라면 괜찮은데 문제는 던전이랑 영지 퀘스트는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거임.


유료 재화를 위해서 이 귀찮음을 감수해야함.


그런데 이 귀찮음이 정도를 넘어서면 유저는 내가 왜 이딴 짓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이 생각이 게임을 접는 것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함.


1-3 UI



지금 붉게 네모친 이 항목들은 어떻게든 정리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음.


저 네모칸의 항목들은 전부 스토리 진행, 특정 과제에 따라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항목들인데 너무 흩어져 있음.


특히나 출석 체크 항목의 경우 자동으로 슬라이드 되는데 클릭하면 출석체크 관련 항목들이 몰려있는 창으로 이동함.


메인에서 슬라이드 해서 원하는 출석 체크 항목을 찾기 보다는 그냥 클릭하고 자기가 원하는 거 한 번 더 클릭하는 게 더 빠름.



또 정령 레벨업 시에 한 번에 한계까지 레벨업하겠냐고 창이 뜨는데 이게 다음 정령으로 이동하는 버튼을 가린다던가.


전투시 자동으로 필살기 사용하는 기능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조금씩 보임.



1-4 BM


처음에는 이것저것 퍼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2주 정도 하니까 오픈빨이 커서 그렇지 BM이 크게 혜자답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음.


처음에는 에픽 캐릭터 명함만 떠도 좋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승급시키고 유물까지도 승급이 중요한 거 보고 에버스톤이 부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월정액이랑 초보자 패키지, 한정 다 사다가 지금은 한정 안 사고 그냥 진행만 하고 있음.




2. '씹덕'게임으로서


2-1 캐릭터 아트


몇몇 캐릭은 어디서 본 느낌이 너무 강함.


너무 흔해서 특색이 없는 캐릭터라면 다행인데 특정 캐릭터를 레퍼런스로 썼다는 느낌이 드는 캐릭이 몇 있음.


이 외의 호불호는 취향의 영역이니까 패스.


그래도 씨발! 미리암은 씨발! 그런 스킨 씨발!



2-2 컷씬 일러


씨발 그냥 말이 필요 없음.


담당자 성과급 챙겨줘야함.



2-3 3D 연출


모델링이나 전투 중 연출은 호불호의 영역이니 패스하는데...


스토리 중 연출은 끔찍함.


낡았다, 연출이 구리다의 수준이 아님.


연출을 잘못했음.


후술할 스토리 문제랑 엮여서... 슬픈 장면에서 헛웃음만...


일정 같은 외적인 이유 없이 담당자랑 AD, PD가 이거 보고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통과 시켰으면 심각함.


앞으로도 이럴 거면 스토리에서 중요한 장면은 3D 연출이 아니라 일러로 때우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음.




2-4 캐릭터 메이킹 및 서사


캐릭터 기획할 때 간단한 태그 정도만 붙이고 심도 있는 고찰 없이 끝낸 느낌임.


예쁜 캐릭은 예쁜데 그냥 예쁜 일러만 보고 끝내는 느낌임.


뭔가 씹덕이 애정할 요소가 부족한 거 같음.


매출이나 인지도에 비해서 팬아트가 적은 게 그 증거라고 생각함.


인연스토리나 메인 외에도 캐릭터들 간의 캐미나 소소한 사건을 보여줄 스토리가 필요함.



2-5 스토리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지금 스토리 총괄이 심기일전 안 하면 스토리는 그대로 꼴아박을 거임.


2-5-1 메인 스토리


지금 메인 스토리 쓰는 인간 짜르고 잘 쓰는 사람한테 넘겨야함.


재미만 없는 게 아니라 그냥 글 못쓰는 인간이 스토리 쓰고 있음.


스토리는 구색만 갖췄을 시기의 모바일 게임 스토리 쓰던 사람이 지금 메인 담당하고 있을 확률이 높음.


그리고 메인 스토리 외에도 설정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음.


로딩 화면에 간략한 설명이 있는데 이건 로딩 화면뿐만 아니라 따로 설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나 별개의 스토리가 있어야함.


씹덕게임을 표방했으면 그 증거를 보여야하는데 패션 씹덕이라는 느낌만 주는 이유 중 하나가 메인 스토리 때문일 거임.



2-5-2 인연 스토리


인연 스토리 자체는 좋음.


그런데 문제는 인연 스토리 외적인 것에 있음.


인연 스토리가 특정 캐릭터와의 엔딩이라는 느낌을 주는 건데


문제는 다른 스토리가 부실하니까 이에 대한 빌드업이 너무 없음.


그냥 짧은 에피소드 몇 개 반복 후에 특정 캐릭터와 엔딩을 봤습니다. 이런 느낌임.


그리고 인연 스토리 엔딩보고 그 캐릭터와의 교감은 끝났다는 느낌이 너무 강함.


나는 배고파 죽겠는데 밥 반 공기만 먹고 끝난 거 같음.


메인이랑 다른 스토리가 없어서 이게 너무 심함.


이거 해소하려면 메인, 이벤트, 인연 스토리 외에도 따로 외전 같은 것을 더 늘려야할 거 같음.



2-5-3 나들이


영지에서 일일이 찾아다니기 졸라 귀찮음.


나들이 때도 대화의 다양성이 너무 부족함.


옛날 미연시 데이트를 따라한 거 같기는 한데 장점이 아니라 단점을 잔뜩 가져온 느낌임.


이거 개편했으면 좋겠음.



총평 


게임으로서는 그럭저럭 할 만한데


내가 씹덕게임에서 '씹덕'에 집중한 채로 에버소울을 하다보니까 씹덕 느낌 덜 나는 게 좀 많이 치명적이더라.


분명 이 게임이 잠재력이랑 기반은 충분히 있는데 그걸 못 터트리니까 답답함.


지금 공고 보니까 시나리오 작가 뽑고 있던데 제대로 된 인간 뽑아서 스토리 반등 좀 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