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아침 새는 지저귀고 구원자는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운 기상과 함께 아침일과를 시작하려하다가 자신 앞으로 온 왠 편지하나를 보고 표정이 확구겨지지고 말지


아케나인 경찰청 명의로 온 출두명령서를 확인하고 나서

갔더니 유치장에 갇혀있던 것은 다름 아닌 셰리


경찰 가라사대


반갑습니다 구원자님 한밤중에 대놓고 술을 마시면서 돌아다니는 거수자를 잡아서 일시적으로 구금중입니다.

석방을 위해서는 이 분의 신원보증인이 필요한데 저 분께서 신원보증인으로 당신을 지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아는 사람이신지 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와~ 구원자 나 좀 꺼내주라


아침 식사조차 거르고 황급하게 달려온 구원자를 보고도 눈치라고는 안보이는 셰리


한숨을 쉬며 구원자는 신원보증서를 작성하고 셰리는 즉시 유치장에서 석방된다.


그리고는 셰리를 데리고 나가는 구원자를 보며 경찰이 쏘아붙인다.


영주님 저 분은 지금까지 5번이나 훈방조치로 풀려나셨습니다. 신원보증인이 되신 김에 미리 전해드리는 것입니다만 한번 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아케나인 경찰청 명의로 항의공문을 발송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관자놀이가 아파오는 구원자는 모른 채 셰리는 압수되었다가 돌려받은 수 많은 술 중에서 자그마한 유리병에 담긴 초록색 액체를 마시기 시작한다.


아 이거 말이야? 피클국물인데 숙취해소엔 최고라구~ 구원자도 머글래?


저게 진짜 피클국물인지 아니면 압생트를 피클국물이라 뻥을 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를 위해 짜 놓은 계획이 모조리 휴짓조각이 되어버린 구원자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