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을 혼란케한 게이트 현상과 인류의 왕에게서 구원자가 진정으로 에덴을 구원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원자로서의 의무가 끝을 고한 것처럼

구원자의 생명 역시 끝을 맞이하였다.

정령들의 죽음은 기나긴 잠과 같아서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시 재회할 기회는 다시 오게 된다.

그러나 정령이 아니라 인간의 죽음은 이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에덴 최후의 인간을 장송하기 위한 준비는 그 동안 있었던 그 어떤 장례보다 더욱 정성을 요구했다.

솔레이 왕국의 의사들이 구원자의 사망선고를 내린 즉시 유리아 여왕의 칙령으로 솔레이 왕국에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었고 장례는 국장으로 결정된다.

이후 아르카디아 각 국 정부수반의 명의로 애도 성명이 발표되었으며 가온의 대영주는 직접 장례식에 참석할 의사를 표하였다.


제이드 상단에서는 가능한한 많은 양의 월망초를 준비해주었다.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양의 꽃들이 오직 단 한명을 추모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

이 월망초들을 제이드가 직접 전달하며 자신역시 참가의사를 밝힌 것은 덤이었다.


훗날 정령들이 회고하기를 관을 덮기 전 구원자의 마지막 모습은 결국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고 말한다.


아케나인에서 얼마 걸리지 않은 은하수 언덕에 구원자를 안치하기 위한 성소가 마련된다.


여왕폐하의 추모는 이번에는 조금 내용을 달리하였다.


"마나의 흐름이여, 어머니 정령 이브여. 크나큰 자연의 요람 속으로 영원히 떠나간 영혼을 굽어살피소서."

"이별의 슬픔을 영원한 기억으로 덧칠하고, 필연적인 망각과 상실이 모두의 상처가 되지 않게끔 인도하소서."


훗날 아케나인의 수녀 캐서린을 주축으로 구원자의 시성 요청이 있었으나 성인으로 시성되지 아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