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이다. 이 글을 봄에 앞서 유의할 점이 있다. 

해당 창작 글은 유리아가 탈환했을 때 그리고 유리아가 아폴리온 모습을 하며 많은 이들을 상처입힌 것에 대해서 구원자를 비롯하여 모두 사죄하고 나서 다시 구원자와 정령들과 함께 초인류를 막아내는 상황을 가정해보고 쓴 글이다. 

한마디로 그냥 "픽션"일 뿐이고 실제로 이렇게 메인 스토리가 진행될 일은 "전혀 없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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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가 초인류 간의 전쟁 중에 공격 받아 죽었다.

흑기사와 릴리트가 메피스토펠레스를 향해 공격하다가 구원자가 그녀를 감싼 것.

방어 마술도 쓰지 않고 그걸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아내고 만 주인공은 그야말로 너덜너덜해 진 채로 쓰러졌다.


"구원자님...! 어떻게... 도대체... 왜... 저를..."


메피스토펠레스가 크나큰 충격을 받으며, 그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린지를 비롯한 다른 정령들 역시 "구원자님 !!!" 하면서 달려왔다.


"미안해, 하지만... 나로써는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구원자' 잖아,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야... 너희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는걸... 무능해서... 미안해..."


그 말을 들은 흑기사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산산조각 난 구원자를 비웃으면서 말했다.


"아아 넌 아무것도 아니야. 구원자? 웃기지 마라. 그저 넌 정령 놈들에게 놀아난 하나의 빈 껍데기일 뿐이지. 잘 가라. 이제 수월해질 것입니다. 케이린 님."


이 모습을 본 케이린도 역시 쓰러져있는 구원자를 보며 조소를 보냈고, 희열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드디어... 드디어 ! 정령들의 희망이 사라졌구나 !! 구원자 ! 넌 정말로 그들에게 쓸모 없었던 존재다 !! 너에게 구원자란 칭호 자체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허울뿐이었는지를 잘 알지 않느냐 ! 하하하하 !!!!"


"크윽... 케이린... 당신은 어쩌다가 그렇게 망가져 버린겁니까...!"


메피스토펠레스가 분노하여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케이린은 역정을 냈다.


"하 ? 한눈 팔아서 그저 내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꼴통 방주 관리자가 나에게 왜 대드는 것이냐 ?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 동생의 죽음은 오로지 너의 책임일 뿐이다 ! 그건 그렇고 지금은 네놈의 그 구원자 걱정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메피를... 그렇게 까내리지마... 당신이... 메피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결국 당신의 동생을... 죽인 걸 오로지 메피의 책임이라고... 단정짓고 얼버무리는 당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거야... ?"


"구원자 님...?"


구원자가 힘을 짜내어서 말했다.

자신을 이곳으로 소환해오고 나서 정령들과함께 해온 고난들이 있었기에,  특히 메피스토펠레스는 구원자를 많이 도와준 하나의 은사님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닥쳐라 !!! 이 개자식이 뭘 안다고 어디서 입을 함부로 나불거리느냐 ! 죽여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상태로 말을 잘도 지껄이는게 참으로 우습군 !!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또 아무도 네놈의 죽음을 알아주지 않는 이런 만리타향에서 네놈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비극을 선사해주지 !"


그렇게 구원자를 향해 여러 개의 검을 높이 띄워올린 케이린. 

손 하나만 내린다면 바로 구원자의 너덜너덜한 신체를 종잇장처럼 갈갈이 찢어버릴 기세였다.

그러자 흑기사가 그녀를 만류하였다.


"힘빼지 마십시오 케이린 님. 아둔한 놈들이라 마지막은 저대로 죽게 냅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정령들 사이에서도 저 놈은 인간에 불과한 놈. 그야말로 쉽게 잊혀지는 놈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구원자라는 가면을 쓴 벌레가 죽고 나서 힘을 온전히 소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들은 케이린은 그것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했는지 공격을 거두어들이고 릴리트와 흑기사를 비롯한 게이트 편에 붙은 정령들을 데리고 가며 다시 한번 쓰러져 있는 구원자에게 외쳤다.


"운이 좋구나. 구원자 ! 더 고통스러운 말로를 겪을 수 있었음에도 흑기사는 너를 그래도 불쌍히는 여기는 모양이구나. 어차피 너는 그 모습이어도 숨통이 끊어질 시간은 불과 몇 분도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큭큭 그간 정령 놈들의 구원자로 행세해주느라 고생했다는 치하 정도는 해두도록 하지. 허나 네놈의 사후 이 에덴은 그야말로 혼란과 오합지졸의 세계가 될 뿐 ! 네놈이 죽음의 이슬로 사라진 이상 이들에게는 단 하나의 희망도 남지 않은 것이니, 그대로 에덴의 끝을 네놈들에게 미리 고하겠다 ! 이후에는 이 세계는 모두 인간의 세상이 창시될 것이다 !"


"...."


그 말을 마치고 그들은 게이트 너머로 사라졌다. 비비안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는 뭔가 복잡해보이는 모양이다.

이후 앞선 마물들 역시 모두 철수하였고 지금 메피스토펠레스를 비롯한 정령들의 눈앞에는 죽음을 눈앞에둔 만신창이 구원자와 폐허가 가득했을 뿐이다.


"구원자 님... 당신에게 갚아야할 죄가 아직 많은데 어쨰서..."


유리아가 눈물을 흘리며 구원자의 손을 잡았다. 구원자는 죽어가면서도 유리아의 손을 힘겹게 잡아주며 말했다.


"아니야... 아폴리온이 되어버린 것은... 당신의 의지가... 아니었잖아... 저들의 계략에.... 말려들었을 뿐이었고.... 당신은 피해자였으니까... 정령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는... 모습은.... 다른 정령들을... 생각해서라도.... 안 보였음 좋겠어..."


메피스토펠레스 역시 그에게 말했다.


"곧... 치료대원들이 올거에요. 제발... 스스로에게 죽음을 확신하는 모습은 저희에게 보여주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구원자는 자신의 죽음에 체념을 한 듯 계속 힘을 짜내어 말했다.

이미 출혈은 과다한 상태였고, 몸 전체가 그야말로 얼룩진 걸레와 같았다.


린지와 클레르는 무릎을 꿇으며 흐느꼈고, 클로이와 로제 역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주저앉아버린 것은 물론,

캐서린은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이미 내 상태는... 한계에 다다랐어... 녀석들이 곧 또... 이곳을... 침공할 준비를 할 거야... 너희들이라도.... 살아야 해..."


"그렇게 말하지 마요 ! 구원자 님 ! 어떻게든 치료라도...!"


"메피 !!"


소리치는 구원자의 모습에 모두가 숨을 삼켰다.


"너희들에게... 살아남으라고 했어...! 그리고... 에덴을... 백성들을... 챙겨줘... 그건... 방주 메타트론의.... 인공 정령이라서가... 아니라... 메피스토펠레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니까... 유리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솔레이의 여왕이 아니라... 오로지... 유리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다른 정령들도... 알겠지...?"


그 말을 들은 유리아가 다그쳤다. 

실날같은 희망이자 그동안 많은 역경을 같이 딛어온 구원자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있던 것일까.


"구원자님... 제발... 그런.. 유언같은 소리는... 제발 하지 마세요 ! 여왕으로서의 명입니다 !!"


하지만 구원자 역시 자신 때문에 이들이 멸망당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일까.

그에게도 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허나 현실은 죽음에 이미 수렴한 상태였다.


"눈치가 없네... 이건... 유언이야...! 후... 길었네... 이제 쉬워도 되겠지... 마지막으로..."


"경계...가... 너희...들을.... 제아무리... 수없이... 가로...막아도... 살아줘.... 너희들...만큼은... 죽지...말고... 살아줘..."


"구원자 님 !!!!!!!"


그렇게 구원자는 마지막 숨을 내쉬고 눈을 감았다.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구원자를 둘러싼 그들에게 웃는지 우는지의 표정은 알 수 없다. 또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많은 고난을 구원자와 함께하면서 나온 눈물과는 다른 자신들의 희망이자 또다른 연심을 품은 자들에게 펼쳐진 자신들을 위해서 희생한 구원자의 모습을 믿을 수 없기에 흐르는 눈물일 것이다.


"크...흑..."


"으..아아아아아아 !!!!!"


그들은 구원자의 몸을 안으며 소리를 질렀다. 구원자를 외쳐보고 또 울부짖는다.



그의 마지막은 누구에게 물어도 완전한 덧없는 물음으로 장렬한 퇴장과 함께 막을 내리고 말았다.



-죽은 구원자가 산 케이린을 내쫓는다. (上)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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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창작 글을 작성해보았다. 급조하면서 써보긴 했지만 창작의 고통을 제대로 느꼈다.

항상 창작 글을 쓰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은 그저 하나의 "창작 글"에 불과한다. 실제로 메인 스토리가 이렇게 진행될 일은 없다.


上편이라고 하긴 했지만 계속 이어나갈지는 모르겠다.

제목을 "죽은 구원자가 산 케이린을 내쫓는다"라고 잡아보았는데 이는 삼국지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는다"를 모티브로 삼았다. 


일부 내용은 검은방4 에피소드를 일부 참고해서 작성했다.


많이 이상해보이기도 하고 전개가 얼토당토 않겠지만 그저 하나의 재미로 봐줬으면 좋겠다. 

창작 관련해서 필자에게 조언해 줄 수 있다면 조언도 감사히 받겠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메인스토리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결말이 되지 않기를 빌어본다.


그럼 이만 글은 여기서 줄이겠다. 모두 좋은 밤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