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편에서 이어집니다. 고문을 주제로 다루는 이야기인만큼 다소 잔인할 수 있습니다.)


"고다이 정보상 ?"

"아 당신이 구원자님이 언급한 에일린이구나. 생각보다 일찍 왔네.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


때는 늦은 저녁. 9시가 다 되갈 때 에일린과 정보상 고다이가 만난 곳은 아케나인 광장 뒤편이었다.

범죄조직원들과 관련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간 것이기에 그들은 바로 본론부터 이야기에 들어갔다.


"그 범죄조직... 꽤 유명한 조직이지. 몇 십년전에 트로이카 왕궁 습격 테러건과 타브리아 공주 납치 시도도 그 조직의 일원들이 공모해서 벌인거지. 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미수로 그치고 관련자들은 모두 처형되었지만 그런 대형 사건을 일으킨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번 솔레이에서 동굴 내 공허의 보석 건 폭발도 저질렀지. 미수로 끝났다고 하지만 녀석들은 계속 테러를 즐기듯 일삼고 있지."


"골수까지 범죄를 위한 녀석들이란 것인가...이 말이네. 그래서 녀석들의 근거지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


"당연하지, 현재는 엘나스 쪽 폐허 성당을 근거지로 삼고 있어. 다만 그 범죄조직원들은 근거지가 계속 바뀌지. 미수가 되었던 성공을 했던 잡히지 않으려는 목적이야."


"그렇군... 신속히 움직여야겠는데."


"시간이 없어. 그 녀석들은 1달 뒤에 칼라르 쪽으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어. 뒷세계에서 나도는 정보라 이건 확실하지는 않지만, 없앨거면 지금 없애버려. 참 그리고 조직원들 중에 2명이 아케나인의 '이든 주점'에 거의 매일 밤에 드나들다시피 하는데 잡을 타이밍은 그 때가 유일할거야."


"알겠어. 정보 고마워. 구원자에게 해당 건을 전달하도록 할게."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그 때 갑자기 고다이가 에일린을 불러세웠다.


"잠깐. 그나저나 당신 말이야."


"응 ? 내가 왜 ?"


"당신... 트로이카던 어디던 뒷세계에서는 스페이드 길드장으로 굉장히 악명이 높던데, 구원자님의 비서로 들어가다니... 그렇게 하다가 네가 구원자님을 해치게 된다면 불량한 뒷세계라 할지라도 화살은 오로지 너에게 집중될거야. 각오는 해두고 있으라고 ?


'이런이런.. 스페이드 길드가 해체된지가 꽤 되었는데 거기까지 정보가 미치지는 않은 모양이네. 나야 그 길드에서 오래 지내면서 횡포도 많이 저질러서 그럴려니 하긴 한다만, 이런 의심은 좀 기분 나쁜걸.'


고다이 정보상의 말을 도발로 들은 에일린은 잠시 당황한가 싶더니 이내 표정을 무섭게 바꾸며 그를 압박했다.


"안심해도 좋다고 ? 나는 그 길드를 내 손으로 해체했어. 그리고 구원자와 협력하면서 그의 진심을 알고 비서로 들어간 만큼 그를 해칠 일은 더욱 없을테니 말이야 ?"


"표정 무섭네. 확실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으니, 안심이 되겠네."


이후 고다이와 해어진 에일린이 나를 찾아와서 그에게서부터 받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다만 걸리는 것이 '이든 주점'이었는데, 이 주점은 제이드 상단에서 운영 중인 주점이었다.


"근거지가 엘나스라.. 이동하기 전에 바로 때려잡아야겠네. 그리고 이 주점... 제이드 상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점인데, 제이드도 그렇고 상단인원들이 골치 아파하겠는걸. 그녀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협력을 요청해야겠어. "


"구원자의 요청이라면 들어줄텐데 뭘 걱정이야 ? 아니면 내가 위협이라도 해서 협조를 받아낼까 ? 히힛"


"아니아니, 그만둬... 그 조직원들놈 말고 피해는 내고 싶지 않아. 내가 요청할테니까 너는 포획 준비해. 이쥬인 씨에게 미리 연락해서 그들을 수송할 마차를 요청해주도록 해줘."


날뛰려는 에일린을 진정시켰다. 그녀가 간다면 분명 그 주점이 쑥대밭이 될 것이 안 봐도 비디오이기 때문이다.

제이드 역시 그 스페이드 길드를 경계하는데 한 때 길드장이었던 에일린을 본다면 더더욱 구역질 나도록 싫어할 것이다.

그렇기에 제이드에게는 내가 직접 찾아갔다. 때마침 그녀가 주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아직 주점을 닫기 전이었기에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 소란이 있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손실을 보전하도록 할게. 협조를 부탁해, 제이드."


"구원자님께 받은 것이 얼마인데요 호호. 솔직히 그런 녀석들은 저도 진짜 싫거든요. 며칠전에 여기서 난동을 부려서 손해가 막심했었죠. 손님이라고 해도 저들은 받고 싶지 않네요."


이렇게 제이드에게도 협조를 이끌어냈다. 무대는 이쥬인 씨께서 조수분과 함께 세팅한다고 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녀석들의 포획. 그렇기에 에일린과 함께 다음날 밤에 바로 속전속결로 녀석들을 잡기로 했다.

또한 이쥬인 씨에게도 바로 운송을 위해 마차를 대기할 수 있게 준비를 요청했다.


그렇게 다음날 밤. 전달받은 대로 범죄조직원 2명이 주점에 찾아왔다. 

그 때의 나와 에일린은 변장을 하였기에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다만 녀석들이 술을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가 가관이 아니겠는가.


"그 녀석들, 특히 구원자라고 했나 ? 크큭 가증스러운 그 새끼가 사라졌을테니 이제 여기도 끝날날이 머지 않을거다. 하하하 !"
"해치운 기념으로 한번 짠 하지 ! 이제 이 에덴 자체에 구원은 없을거다. 구원자 ? 개나 줘버리라고 해 ! 마셔마셔 !"


그래... 술 마시면서 맘껏 웃으라 뒀다. 허나 그것도 이제는 마지막이니까.

나와 에일린 그리고 그 범죄조직원들만 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바로 접근해서 끈으로 녀석들의 목을 졸라 신병을 확보했다.


"네놈들의 구원도 여기서 끝이다. 자 지옥으로 갈 시간이다 !"


"끄아악 !!"

"웬 놈이..! 크헉 !"


그리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쥬인 씨와 조수 루카와 씨가 녀석들을 바로 마차에 태웠다.

나는 나가면서 제이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 제이드. 손실이 있다면 추산해서 나에게 알려줘. 다시 한번 소란을 일으켜서 사과의 말을 전할게. 미안해"

"아니에요, 구원자님. 덕분에 주점이 평화로울 것 같아요. 이 녀석들이 한 짓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니까요. 잘 끝장내주셔야해요 ?"


이후 우리는 이쥬인 씨의 고문실로 와서 준비해둔 무대에 녀석들을 일단 의자에 묶었다. 뒤에는 구리판이 올려진 통나무들이 모로 1열로 잘 정돈되어 가득 들어있는 대형 바구니가 있었다.

고문실을 둘러보니 과연 고문 소믈리에 답게 무섭고 살벌한 기구들이 많이 배치가 되어있었다. 

하긴 법의 단죄에서 도망친 녀석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무법세계의 재판이라 어쩌고 보면 당연했다.


"구원자님, 조수와 제가 준비를 모두 마무리 지었습니다. 일단 저희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녀석들의 발바닥 가죽을 벗기고 그 다음에 녀석들을 구리판 위에 세울겁니다. 그리고 통나무에 불을 붙여 구리판을 가열하게 하여 녀석들에게 고통을 줄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녀석들을 이제 깨워도 되겠지요 ? 슬슬 녀석들이 일어날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보니 일어날 때가 되었네요.. 루카와, 저들을 깨우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


그렇게 저들은 묶여있는 2명의 범죄조직원들에게 다가가 발로 그들의 복부를 걷어찼다.


"마지막 잠은 끝났다. 당장 일어나 !"

"꾸엑 !!"

"굿 모닝입니다 !"

"커헉 !!"


녀석들이 구역질하며 일어났다. 그리고 한번 장소를 빙 둘러보고 자신의 처지를 보더니 이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여기는 어디야 ! 이건 범죄라고 ! 살 수 있을거란 생각... 잠깐 뭐야... 구원자...?"

"분명 공허의 보석을 터트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거지 !"


녀석들은 나를 보며 당황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하긴 죽어야할 놈이 멀쩡히 살아있으니 당연한건가 싶었다.


"그래 멀쩡히 살아있었지. 그리고 너희들을 위한 칼을 열심히 갈고 있었고 말이야. 그것도 모르고 있었...나 ?!"

"크학 !?"

"꾸허억 ?!"


그 말을 하며 나는 저들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 녀석들은 고통스러워 구역질을 했다.

허나 그것은 내 알바가 아니다. 그 뒤로 이쥬인 씨가 그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이봐, 네놈들은 공허의 보석으로 솔레이를 날리려는 시도를 함과 동시에 여러 테러도 저질렀다 들었다. 이건 내 자비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 말이야.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물어보겠다. 대답해"


분명 녀석들은 범죄조직원이라 헛소리를 잔뜩이나 하겠지만 혹여나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뉘우치는 발언도 할 것이기에 질문을 던지셨다. 이쥬인 씨도 신조이자 어느 정도는 믿어보고 묻는 거라고 하셨다.

허나 그 질문에 돌아온 것은 이쥬인 씨의 믿음과 나의 그 희망을 산산조각 내었다.


"잘못했다고 ? 퍽이나 잘못했다고 말하겠다 ! 우리는 그저 할 일을 하는 것 뿐이야. 에덴은 어짜피 멸망하는데, 굳이 구원자 따위가 나와서 구원을 해주겠다고 ? 개그치지 말라고 그래 !!"
"그래, 구원자는 어짜피 허울 뿐 ! 가증스러운 구원자 면상이나 지옥에 던져버려 !" 어차피 너도 우리 같은 놈들에게 죽을텐데, 뭘그리 명줄을 질기게 살아있어 ?!"


알고는 있었으나 이 정도는 거진 모욕이다. 선한 마음 따위는 다 버리고 오로지 이 놈들을 죽이겠다 라는 일념만이 내 마음 속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에일린은 뒤에 달린 단도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루카와 씨 역시 발끈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역시 네놈들에게는 에덴이 아니라 염라대왕 앞이 적당하겠지. 구원자님 ! 에일린 씨 ! 루카와 ! 시작 들어가죠 !"

"알겠습니다 ! 저놈들은 살아갈 자격이 없습니다 !"

"해보자고. 과연 지옥에 던져질 녀석들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자."


그렇게 시작되었다. 에일린과 루카와 씨가 그 범죄조직원들에게 칼을 들고 다가갔다.

그리고 녀석들의 발에 칼을 대었다. 녀석들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이라도 했듯이 겁에 질린채로 소리 쳤다.


"뭐, 뭘하려는 거냐 ? 발바닥 신경이라도 파괴할 셈이냐 ?!"
"닥쳐. 이제 춤을 출 너희들에게 해줄 밑밥이야. 웃어 웃어."

"여러분들을 위한 것인데 뭘 그리 겁을 먹으시나요 ? 염라께서 보내오신 선물인데 기뻐하셔야죠 !"


그리고 그 말을 마침과 동시에 에일린과 루카와 씨는 녀석들의 발바닥 가죽을 칼로 도려내기 시작했다.

가죽이 벗겨진 발바닥에서 피가 다량으로 나기 시작했고 그에 수반되는 고통이 엄청났는지 녀석들은 비명을 질렀다. 


"끄아악 !! 내 발바닥이 !!!!"
"아파 ! 아프다고 !! 당장 그만둬 !!"


한차례 한차례 벗길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 하는 범죄조직원 놈들. 허나 루카와 씨와 에일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범죄자들은 비명 소리 마저 역겹군. 계속 진행해보죠."

"네 !"


또한 그들을 본 우리는 그저 코웃음 치면서 지켜볼 뿐이었다. 그 행위를 한 것에 비하면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어느새 녀석들의 발바닥은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가죽이 다 벗겨져 있으니 피가 그만큼 나왔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겠지.

어찌되었던 밑밥이 다 깔린 것을 확인한 우리는 녀석들을 구리판 위에 세웠다.


"그아아아악 ?!"

"허거어어억 ?!"


"흐흠, 듣기 좋네."


범죄조직원들의 비명을 들으며 이쥬인 씨는 따라놓은 와인잔을 한잔 들어들이켰다.

소믈리에인만큼 이를 즐기시기에 와인을 마시며 감상하시는 모습이 대담하면서도 살벌하게 느껴졌다.


"이제 녀석들을 구리판에 세웠으니 불을 작동시켜도 될까요 ?"

"물론입니다. 그럼 녀석들이 이에 춤으로 화답할 것입니다. 루카와, 에일린 씨 불을 작동시켜주세요."


두 사람이 구리판을 올려놓은 통나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하자 통나무가 타는 것과 동시에 구리판도 같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으갸아악 ?! 뜨거워 ! 뜨거워 !!!"

"발부터 타들어가는거 같아 !! 끼야아아악 !!!"


그에 반응하여 녀석들이 고통스러워 하며 현란하게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 고문법을 일전에 유리아와 트로이카에 갔을 때 본 적이 있었기에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쥬인 씨가 먼저 나에게 설명을 해주셨다.


"이번 고문은 '화마의 춤'이라고 합니다. 트로이카와 아우렐리아 도시연맹 쪽에서 범죄자들에게 행하는 고문이기도 하지요. 이 고문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구리판인데 그를 가열하여 범죄자들이 화상에 고통스러워하며 다리를 여러차례 움직이는데 이 모습이 불과 함께 춤을 춘다는 모습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준비해둔 고문입니다."


"감사합니다. 트로이카에 갔을 때 고문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명칭은 몰랐습니다. 그런 유래가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해당 고문은 워낙 잔인해서 7개 대륙 내에서 채택하는 사례가 없다고 들었었는데 트로이카에서 본 것도 있었고 지금의 이쥬인 씨의 설명을 토대로 생각 외로 행하는 국가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밟고 있는 구리판이 가열됨에 따라서 발바닥의 신경부터 시작해서 피부가 점점 불에 태워진다고 보면 된다.


"흐아아아악 !"

"끄으으으윽 !"


구리판 위에서 범죄조직원들이 춤을 현란하게 추고 있다. 구리판이 가열되는 만큼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밟는 벗겨진 발바닥에 더불어 태워지는 피부에 고통이 점점 더해져 가해지니 당연한 것.


그렇게 고문을 진행하는데 녀석들의 표정을 보니 죽기 거의 일보 직전임을 간파한 이쥬인 씨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자 마지막 기회다. 구원자님께 한번 용서를 빌어보렴 ? 구원자님이신만큼 너희들에게도 구원의 동아줄을 내려줄텐데 안하고 못배기겠지."


그러더니 녀석들은 고문 전의 그 기세는 어디 가고 완전히 항복 선언하듯이 나를 보며 힘을 쥐어 짜내듯이 말했다.


"사...살려주세요. 자백하고 수감되어 처벌을 기다릴테니... 제발 한번만 구해주세요..."

"저... 저도요... 전부 말할게요."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나의 태도 변화는 없었다.


"왜 ? 너희들. 그 위에서 아주 재밌게 춤추고 있어서 흥이 돋아나고 있는데, 여기서 그만두겠다고 ?"


"아, 아니... 그게..!"
"무슨 춤을 춘다고...!"


당황한 그들에게 나는 다가가 마지막 전언을 알리고 그들에게 간접적으로 사형을 고했다.


"너희들이 그랬잖아 ?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나도 구원을 위해서 할 일을 하는 것 뿐이야. 그에 방해되는 네놈들을 보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어. 그러니까 나는 너희들을 지옥에 떨궈버릴거란다 ?"


"히이이익..."

"으아아악..."


"자, 너희들의 그 질긴 명줄은 이제 끝이야. 너희들이 어짜피 정령석으로 변해도 다시 살아올 거잖아 ? 그날의 네놈들의 썩어빠진 판단을 스스로 저주하면서 이제 그만 죽어라."


그렇게 화력을 최대치로 올려대니 구리판 온도가 순식간에 200도를 훌쩍 넘겼고 녀석들의 다리가 순식간에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끄, 끄하하아아아아아악 !!"

"끼야야아아아아아아악 !!"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고문은 발바닥부터 서서히 신경세포를 죽이는 것은 물론 몸도 전부 타버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지르는 절규를 지르며 녀석들의 몸이 점점 빛에 휩싸이고 있었다. 이제 곧 죽기까지 얼마 안남았다는 소리겠지.


그렇게 20분이 지나자 녀석들의 몸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정령석이 떨어진 모습으로 녀석들은 지옥에 떨어졌다.

바로 불길을 진화하고 정령석들을 수거해갔다.


"덕분에 녀석들이 테러를 일으킬 일도 별로 없겠군요. 새벽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집무실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쥬인 씨. 모두 고생 많았어요."


보통은 일이 끝나면 누군가의 동행없이 혼자 돌아가거나 하는데, 마지막까지 도움을 받았다.

이번 의뢰의 값과 집무실에 데려다준 것을 포함하여 보수는 확실히 지불해야겠다.


그렇게 이번 요청한 의뢰가 끝났다.

또한 아직 남은 범죄조직원 녀석들이 엘나스 소재의 폐허 성당에 근거지에 있음을 파악하였기에 나는 비올레트와 멜피스를 불러 처리하게 했다.

제 아무리 범죄조직원 놈들이라고 해도 밤의 일족 정령들에게 깝치지는 못할 것이다.


"귀염둥이가 명령도 할 줄 알고, 참 좋다니까..? 놈들을 처리하고 난 이후에 같이.. 식사라도 하자고 ?"

"흐흥~ 우리 허접 구원자 군에게 이 멜피스님이 특별히 도와주는 것이니 감사하라고 ? 꺄하하 !"


...물론 둘의 오글(?)거리는 말은 덤으로 말이다.

며칠 뒤 나는 집무실에서 그 둘로부터 범죄조직 소탕의 현장 사진을 보냄과 동시에 처리를 완료했다고 에버톡을 받게 되었다.

그 둘이 서로 셀카까지 보내왔는데 아주 사이가 좋아 보인다. 


"드디어... 끝났네. 이제 저 녀석들이 나쁜 범죄를 저지를 일은 하등 일어나지는 않겠지."

"그럴거야... 너도 마음 고생 했고, 나도 마음 고생 했으니까.. 오늘 밤 우리... 서로를 위로해보자 ?"


그렇게 말하는 에일린을 보며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공허의 보석을 찾기까지 함께 협력해주었고,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알았기에.


내가 하는 이 '구원'의 방식이 정당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 없다고 답할지도 모른다.

허나 아직 '구원자'라는 것에는 어색한다고 할지라도.

또한 이들을 구원하는 방식에 대해서 비록 피를 보여야 하는 일탈과 오류가 있을지라도.


이미 구원자로 불려온 이상 나는 피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평화를 위해서 초인류와의 전쟁도 불가피 하겠지만, 정령들 사이에서도 구원하려는 행위에 제동을 거는 녀석들이 있다면 나는 가차 없이 그들에게도 단죄의 칼날을 휘두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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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_홍창기 입니다. 화요일에 쓴 上편에 이어 이번 창작 글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늦게 나와서 죄송합니다.

글이 이것저것 많이 뭔가를 빼고 써보려해도 길어지네요. ㅎㅎ;


에일린 인연스에서 범죄조직원들의 최후가 나와있지 않은 고구마 전개가 아쉬웠기에 작성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워낙 범죄 관련하여 무자비로 다스리는 휴먼버그대학교 시리즈 중 하나인 고문 소믈리에 이쥬인 시게오와 조수 루카와 타쿠오 그리고 정보상 고다이까지 이 세계관에 정령으로 등장시켜서 한번 이들을 벌하는 내용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 외에도 캐서린 인연스에서 내분을 일으킨 그 정령도 굉장한 임팩트가 있었던 인물이기에 차후에 이쥬인 시게오가 등장하여 이를 벌하는 내용도 써보고자 합니다.


항상 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