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알아볼 유물은 오토하의 유물 아메노하바키리야.




아키 이후로 간만에 등장한 가온 출신의 정령인 오토하는 특유의 살벌하면서도 귀여운 의상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의상 디자이너야. 상대적으로 성능에 하자가 있다고 평가받았던 힘 스트라이커로 출시되었지만, 의외로 전선에서의 성능이 준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오토하는 에버소울에서 현재 재클린과 함께 유이하게 타입이 바뀐 정령이야. 본래 어떤 타입의 정령이었는지 나오지는 않지만(외형을 보면 인간형이지 않았을까 싶음),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기원이 뒤틀려 버렸고, 누군가를 조각낸다는 욕망을 억제하기 위한 수술을 통해 불사형으로 타입이 바뀌어 버렸어. 어쩌면 유물의 설화를 인연 스토리에 녹여낸 사례가 아닐까 싶어. 그렇다면 왜 오토하는 어느 순간부터 무엇인가를 조각낸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 걸까?


오토하의 인연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폭풍과 무예의 신 스사노오가 거대한 뱀, 야마타노 오로치를 퇴치할 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검.

야마타노 오로치를 베어냄과 동시에, 뱀 안에 품고 있는 검과 부딪혀 칼날이 부러졌다고 한다.'


아메노하바카리(天羽々斬)는 오로치노아라마사(蛇之麁正), 아메노토츠카노츠루기(天十握剣) 등 여러가지 다른 이름으로도 불려. 이 검이 야마타노오로치를 베어버렸던 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그 검을 사용했던 일본 신화에서 가장 비중이 높게 다뤄지는 3명의 신 삼귀자(三貴子, 미하시라노우즈노미코) 중 하나였던 폭풍신 스사노오에 대해서 살짝 알아볼 거야. 


저승에서 여동생이자 아내였던 이자나미와 관계가 끊겨버린 이자나기가 저승에서 더러운 것을 접해 부정해졌다며 물로 몸을 씻을 때 여러 신들이 태어났는데, 왼쪽 눈을 씻을 때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오른쪽 눈을 씻을 때 달신 츠쿠요미, 코를 씻을 때 폭풍신 스사노오가 탄생했다고 전해져. 이 3명의 신들이 앞에서 이야기했던 삼귀자들이야. 이 중 스사노오는 일본 신화에서 대표적인 영웅신이자 무신, 군신으로 통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대중들한테 인기가 매우 많은 신이야.


 

스사노오가 아메노하바키리로 베었던 괴물은 야마타노오로치(八岐大蛇)로, 꼬리와 머리가 여덟 개 달렸다고 알려진 거대한 뱀이야. 신화에서 스사노오는 이 뱀에게 술을 잔뜩 먹인 후 아메노하바키리로 베어버렸다고 하는데, 이 때 야마타노오로치가 품고 있던 칼,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天叢雲剣, 현재는 쿠사나기의 검으로 많이 알려져 있음)와 부딪혀 칼날이 부러져 버렸다고 전해져.


무엇인가를 조각낸다는 욕망 때문에 봉인된 영혼이 정령의 기원을 되살려주는 구원자와의 접촉 이후로 그 봉인이 풀려버린 상황. 어쩌면 검이 부러졌다는 아메노하바키리의 기원을 불사형 정령으로 바뀐 후 감정이 잃어버린 인격과, 무엇인가를 조각조각내려하는 인격이 나뉘어 이중인격의 모습으로 인게임에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어.


지뢰계...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구원자를 달링이라고 부르며 구원자 일편단심인 오토하인데, 어쩌면 이중인격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풀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면에서 그녀의 매력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을 방법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돼. 앞으로 전선과 스토리에서 오토하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


오토하한테 무릎베게 받아보고 싶다...어리광도 제대로 부려보고 싶다...


다른 정령들의 유물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