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압 !!“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멜피스가 도끼를 내리쳤다. 확실히 빠른 속도로 내질러서 당황했다.

허나 그냥 당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전기톱으로 응수했다.

 

그러고 있으면 브라이스가 워 해머로 나를 향해 휘둘렀다.

확실히 쌍둥이 정령들이라 그런가 연계 공격을 위주로 하는 듯 했다.

 

”놓치지 않겠어 !“

 

”흐읍 !“

 

멜피스의 도끼와 부딪힌 전기톱을 위로 튕겨오르면서 간신히 피했다.

확실히 밤의 일족 정령들이어서 그런지 움직임과 무기에 대한 반응속도 등 심상치 않았다.

그렇게 피했는데 이번에는 비올레트가 나를 노려보고 봉인 지정구로 보이는 무기를 가동하여 나에게 공격했다.

 

”발칙한 녀석, 이건 피하지 못할거다 !“

 

”크윽...!“

 

봉인 지정구에서 보라색으로 뭔가가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저주가 되어서 나를 덮쳤다.

어떻게든 피하긴 했는데 그게 내 오른팔에 스치면서 그 부분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피인가.“

 

출혈에 의한 통증 때문인지 출혈 부위를 팔로 감쌌는데, 브라이스와 멜피스의 말이 나를 자극했다. 

 

”그래도 제법하는 구석은 있네 ? 3:1이라서 수적으로 되게 불리할텐데 어떻게 전투할 수 있는 움직임은 있어보이네.“

 

”하지만 우리 쌍둥이는 하나. 우리의 잽싼 연계공격은 아무리 당신이라도 피할 수 없지. 게다가 비올레트도 함께 있으니 난이도는 더욱더 배가 될거야.“

 

”크윽... 이번엔 기필코...!“

 

이대로 가다가는 달링을 구하기도 전에 내가 먼저 정령석이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녀석들의 틈을 파고 들어야한다...!

”그럼 틈을 파고 들어 없애주지 !“

 

다시 한번 전기톱을 가동하여 녀석들에게 덤벼들었다. 

이번엔 반대로 혼자있는 비올레트에게 전기톱을 내질렀다. 

혼자서 나를 대적하는만큼 수월할거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귀여워라. 이 재앙의 정령에게 멋모르고 덤벼들다니.“

 

그녀는 간단히 전기톱을 피한다음 내 팔을 붙잡았다. 그런데 하필 붙잡힌 부위가 출혈부위가 있는 오른팔이었다.

 

”멋모르고 덤비면 다친단...다 !!“

 

”허억 ?!“

 

비올레트의 주먹이 나의 배를 정확히 강타했다. 게다가 그녀가 팔을 잡으면서 출혈 부위를 세게 누른 탓에 오른팔에 순간 마비가 찾아왔다.

그 마비 때문에 나는 전기톱을 땅바닥에 떨궜다.

 

”아악 ! 팔이...!“

 

”아직.. 방심하기에는 이르다고 !!“

 

그와 동시에 멜피스가 두 도끼들로 다시 나를 향해 내리쳤다. 

아픈 것을 참고 살짝 몸을 틀었는데 한끗 차이로 도끼들은 내 몸이 아닌 바닥에 박혔다.

그와 동시에 나는 발로 멜피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방심은 너가 하면 안되는 거지.“

 

”으악 ?!“

 

멜피스가 넘어졌다. 그와 동시에 왼쪽 무릎으로 바닥에 닿으려는 멜피스의 턱에 니킥을 꽃아넣었다. 그리고 바닥에 박힌 도끼들도 반대편으로 걷어찼다.

일단 고비는 어느 정도 넘겨보려고 애를 써봤다. 하지만 몸을 일으키려는 그 때 브라이스가 워 해머를 다시 한번 매섭게 휘둘렀다.

 

”멜피스를 넘어뜨렸다는 것으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를거야. 죽어라 !“

 

”글쎼, 그건 아직 모르지 않을까 ?“

 

바닥에 떨어뜨린 전기톱을 다시 집고 몸을 재빨리 일으켜 브라이스의 워 해머를 받아내었다.

한 차례의 충돌 후 그녀의 무기를 튕겨내면서 전기톱을 다시 그녀에게 향하려던 그 때였다.

 

”으악...!“

 

”하.. 몸도 안 좋은 애가 뭔 전투라고. 저리 비켜. 내가 끝장내주지.“

 

비올레트가 브라이스를 붙잡아 뒤로 던져둔 것이다. 그런데 하필 벽에 부딪혀서 브라이스가 쓰러지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나를 도운 꼴이 되버린 것이다.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다시 한번 나에게 봉인 지정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저기에 정통으로 맞으면 백퍼 정령석 행이겠지만 일단은 부딪히고 봐야한다...!

 

”지지 않겠어 !“

 

”이번에는 정면으로 들어오는거야 ? 용감하네. 귀염둥이도 한 때 나에게 그랬었는데 말이지 ?“ 

 

이윽고 봉인 지정구에서 뿜어나온 저주들이 나를 향해 다시 한번 날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정면으로 달려들어 전기톱으로 그 저주들은 전부 찢어내기 시작했다.

허나 그 위력은 가히 고통스러움을 뛰어넘어 절망 수준까지 올라간지라 잘못하면 먼저 무너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방금의 신체를 공격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정신을 공격하는 것이라 더욱더 미쳐갈 것만 같았다.

 

”크흑...! 뭔 저주가 이렇게...!“

 

”하핫. 저주에는 대개 슬픔,분노,절망이 들어있지. 너가 혼자서 감당해내기는 어려울텐데 ? 하지만 귀염둥이는 이런 나를 불편하지 않아했단다. 너도 해볼 수 있으면 어디 한번 찢어내고 나에게 달려들어보렴 ?“

 

저주들이 워낙 쎈 탓에 중도에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 

여기서의 전투에서 달링도 못 구하고 죽는건가 하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오토하를 필요로 하면 안될까’

 

‘오토하가 더 이상의 가치가 없을지라도, 오토하가 더 이상 싸울 수 없어도, 내가 오토하를 좋아하면 안될까 ?’

 

‘오토하가 스스로를 두려워하지 않게 내가 언제나 곁에 있어줄게. 약속할게.’

 

당시에 달링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이전에 내가 저질렀던 원죄에 대한 슬픔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분노 그리고 만약에 달링이 죽었을 경우에 수반되는 절망까지 나에게 한꺼번에 안겨 들어왔다.

 

확실히 당시에는 또 다른 오토하라고 할지라도 결국은 내가 저지른 것이 맞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시민들에게도 그렇지만 달링에게는 더욱더 절망적이었던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달링은 그런 ‘오토하’도 사랑하였고 결국 나에게 다시 귀속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지금 이런 저주도 어떻게 보면 나에게는 굉장히 절망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달링은 당시의 오토하에게 진심을 담아 설득한 것 그리고 항상 나의 곁에 있어준다는 약속으로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흘렀다. 

그런 달링에게 은혜를 그리고 또 사랑하기 위해 그를 구해주러 내가 왔는데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그러던 와중 비올레트의 비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핫. 거기서 무너지는거야 ? 확실히 여기로 침투해 온 것은 높이 사도록 하지. 하지만 이제는 여기서 끝이야 !“

 

”아직...이다...!“

 

”뭐라고...?!“

 

확실하게 달링을 구해내겠다. 그런 일념과 동시에 나는 전기톱을 들어 저주를 찢어내었다.

당시 달링의 태도와 달링과의 사랑이 결부되어 하나의 희망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비올레트에게 달려들었다.

 

”말도 안돼. 이걸 찢어낸다고 ?!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걸로 끝이야 !“

 

그와 동시에 나는 전기톱을 비올레트의 상반신에 강력하게 휘둘렀다.

다만 이전 사건과 동일한 건을 만들면 안되었기에 배부터 가슴까지 이어진 긴 상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아아아악 !!“

 

”결정타다 ! 맛이 어떠냐 !“

 

공격의 영향으로 그녀의 상반신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녀는 상처를 붙잡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의 치명상을 입혔다. 허나 여기서 전투가 더욱더 과열되면 큰일나기에 나는 일단 전투를 여기서 멈추고 이들에게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여기까지 할게 ! 더 이상 너희들과 싸우고 싶지 않아 !“

 

”뭐라고...?“

 

 웃긴 이야기긴 했다. 내가 쳐들어와놓고 내가 중재를 하다니, 그들의 눈에는 우습게 보일 것이다.

허나 제2의 아케나인 실종 및 살해 사건을 일으켜서는 안되는 것을 알기에 일단 그들과 대화를 시도해보기로 하였다.

 

”확실히 내가 너희들을 도발한 것은 내 잘못이 맞아. 인정할게. 하지만 너희들을 공격하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닌 달링을 구하기 위해서 여기로 온거야.“

 

”크윽..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계속 달링이라고 하였던데, 달링이 누구를 지칭하는거지...? 혹시 구원자군을 말하는거냐 ?“

 

멜피스가 몸을 살짝 일으켜 물었다. 아직 그의 눈에는 경계와 적대감이 있는 눈빛이 가득했다.

허나 이들과의 전투는 최대한 피했어야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불가피하게 벌어진 것이었다.

 

일단 나는 멜피스에게 에버폰을 들이밀면서 촬영해둔 벽보를 보여주었다.

 

”이게 원인이었어.“

 

”뭐야... 구원자군이 실종되었다고 ? 아케나인 광장에 붙어있었던 거야 ?“

 

”귀염둥이가... 실종이라고...? 크흑... 상처가...!“

 

비올레트가 상처를 붙잡으면서도 간신히 말을 꺼내는데 어지간히 깊게 지른 모양인지라 잘못하면 정령석으로 되돌이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단 급한데로 아무 방에 들어가서 구급상자를 찾아왔다.

 

”잠깐만 있어줘. 미숙하지만 일단 치료할게.“

 

”저리 치워...! 이 상처로 뭔 치료를...! 그냥 날 죽도록 내버려두는게 너의 신상에 좋을거야 !“

 

”알고 있어. 하지만 내 도발로 인한 피해에 대한 사과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물론 당신은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며 구급상자에서 붕대와 식염수를 꺼냈다. 그리고 식염수로 그녀의 상처를 만져주었다.

 

”아아아아아악 !!! 아파 ! 아파아아아아 !!!“

 

”조금만 참아줘. 곧 다 될테니까.“

 

비올레트의 비명은 당연했다. 아까의 저주로 내가 고통 받았다면 이번에는 상처로 그녀가 고통받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대로 둬서는 안되었다. 달링이 했던 것을 생각하니 나도 그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대로 붕대를 그녀의 상처를 중심으로 감아주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는 지혈될 것이라 판단하였다.

 

”뭐야... 생각보다 너, 치료에는 능숙하잖아...? 너 의사 정령이야 ?“

 

”아니 나는 의상 디자이너야. 옷 만들면서도 천을 이리저리 많이 사용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네.“

 

일단 간신히 비올레트는 살아났다. 

뭐 나중에 달링을 구출할 때 그에게 부탁해서 병원에 데려가던지 해야겠다고 말은 해둬야겠다.

그렇게 멜피스도 치료를 하는데 쓰러진 브라이스가 몸을 일으키며 말을 걸어왔다.

 

”구원자가 납치라고...? 그 이야기...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 ?“

 

나는 그들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주었다. 달링의 납치 그리고 그를 납치한 자가 노란 머리 여성 정령이라는 것. 그리고 그 여성이 밤의 일족과 관련이 있다는 것. 포함해서 관련 영상까지 넘어간 것 등.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아직 그들의 눈에는 의심과 적대의 눈초리가 거두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브라이스가 말을 꺼냈다.

 

”그래서... 그 여자가 여기로 구원자를 끌고 왔을거다... 그런 의미가 되겠네. 맞아 ?“

 

”맞아. 노란 머리 여성 정령이 여기 너희들과 같은 밤의 일족이라는데 뭐 짐작가는거 없어 ?“

 

그 물음에 멜피스가 대답해주었다. 턱에 니킥을 맞은 여파인지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하였다.

 

 

”한 명 있어. 지금 타브리아에서 구원자에게 파견된 밤의 일족 정령들 중에 노란 머리 여자는 그 녀석 밖에 없지.“

 

”그 노란 머리 여성 정령도 너희들과 같은 처형인이야 ?“

 

”그렇지 않아. 걔는 항상 분신으로 들고 다니는 ‘캐럿’이라는 인형이 있지. 풋, 말도 못하는 인형한테 뭘 상황극을 한다고 하는지 난 전혀 모르겠던데 말이지.“

 

비올레트도 누워있으면서 거들어 말했다. 

아직 나에 대한 적대는 거둬들이지 않았지만 내가 애초에 이들과 싸우려는 목적이 없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2층으로 가봐. 나를 비롯해 저 쌍둥이들은 1층을 쓰지만... 그 녀석은 특이하게 2층을 쓰고 있으니까.“

 

”참고로 그 아이 이름은 ‘가넷’이라고 해. 그렇지만 우리만큼 굉장히 위협적인 아이야. 보아하니 당신도 사랑을 갈구하는 것 같은데 그 아이는 당신보다 더할테니까. 조심하길 바라.“

 

”그러고보니 안그래도 며칠전에 자기가 구원자군을 잡아왔다고 말하던데...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좋은 것을 하지는 않을거야. 너에게는 시간이 없을걸 ? 구할거면 빨리 구하러가.“

 

그들은 내 의도를 알았던 것인지 관련 정보를 나에게 말하였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녀석은 여기 있을 확률이 100은 된다는 소리이다. 

좀 전까지 그들과 위협적인 전투를 펼쳤지만 내가 중재를 하고 그들을 치료하니 ‘어느정도는’ 누그러진 것 같았다.

 

그렇게 비올레트와 멜피스를 치료하고 난 후 브라이스에게도 치료하려고 하자 그녀가 손사레를 쳤다.

 

”나는 괜찮으니까 안 해도 돼. 당신이 다쳤으니 내가 당신에게 붕대를 감아줄게. 그래도.. 당신이 스스로 해당 싸움을 중재한 것에는 이유가 나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어. 다만 당신과 우리들 사이에 어떠한 오해가 크게 작용한 것이겠지. 그 점은.. 나도 책임이 없지는 않겠네. 지금 급한건 당신이지 우리가 아니야. 그러니 어서 가서 그를 구하도록 해.“

 

”후훗,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해. 이렇게까지는 할 의도가 없었어.“

 

”사과는 나중에 구원자군에게 주선해서 할 수 있도록 해. 지금 여기서 한다고 해도 찝찝하게만 끝나니까. 이왕이면 일 끝나고 뭐 술이라도 마시면서 할 수 있는거잖아 ?“

 

”흥, 그렇다고 해도 나는 용서 못해. 재앙을 퍼부을 정도로의 상처를 냈으니 그 댓가를 치러야하지 않겠어 ?“

 

”비올레트.“

 

”아니.. 뭐 귀염둥이 보고 너를 크게 혼내달라고 지도하면 되겠지. 너에게 저주 술식을 내린거 내가 특별히 해제해주도록 하지. 내 상처에 붕대를 감은 정성이 그래도 조금은 느껴져서 말이야. 흐흥. 그런데 뭐 급하다면서 ? 안가면 오히려 너가 재앙을 당하게 될거란다 ?“

 

브라이스와 멜피스 쌍둥이는 이에 납득하고 나를 보내주었다. 특히나 브라이스는 내 오른팔에 난 출혈부위에 식염수와 함께 붕대로 감아주었다. 이외에도 보니 많은 흉터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반창고까지 붙여주었다.

 

다만, 비올레트는 아직 그 상처 때문인지 적대심을 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나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저주 술식을 조금의 시간을 들여서 해제해주었다.

그들에 대한 사과는 나중에 달링에게 요청해서 만남을 주선하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2층으로 가려고 동편 계단에 도착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데 1층과 2층 간 높이가 좀 있는 모양인지 은근히 계단이 많았다.

 

‘달링... 무사하지 ? 내가 곧 있음 도착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안그래도 밤의 일족 저택인지라 분위기부터가 공포로 이루어져있는 것은 그렇다 치는데 계단에서 이런 느낌이면 올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달링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올라갔다.

 

그렇게 2층이 보이는 곳까지 올라왔는데... 거기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밑에서 하도 소란스럽길래 좀 동참해보려고 캐럿과 나왔는데... 너가 나와 구원자님의 사랑을 방해하는 여자구나 ? 그렇지 ?“

 

중저음 톤의 목소리가 계단을 울렸다. 순간 등불이 켜지면서 그 정령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은 설마....!“

 

”그래, 알고 찾아온 것이겠지. 맞아. 내가 구원자님을 납치했어. 구원자님이 요즘 나를 안 바라봐주길래 조금 사랑의 교육도 하면서 그를 보호하려했는데... 설마 너가 직접 여기로 쳐들어올 줄이야. 뭐 그래도 어떻게 비올레트와 쌍둥이 처형인들을 물리치긴 했나보네 ? 여기까지 온 노고를 치하할게. 하지만 치하해줄만 하지만 나에게는 막히게 될 거야.“

 

노랑 머리의 정령 그리고 밤의 일족 정령. 마침내 가넷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키가 언급했던 떡밥들이 모두 사실로 증명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내 안의 분노와 살의가 들끓어오르기 시작했으나 아래에서 이미 한번 전투를 했기에 체력이 어느 정도 빠져있고 부상도 있었기에 함부로 달려들어서는 안 되었다.

일단 그녀와 대화하면서 체력 충전을 해보자.

 

”달링... 어디있어 ? 당신이 납치한 것은 알고 있는데, 달링을 어디에 가둬둔거야 ? 말을 해주면 공격은 안 할게. 그 정도는 쉽지 ?“

 

”아핫... 꺄하하하하하핫 ! 그걸 내가 쉽게 이야기할 것 같아 ? 구원자님은 나와 영원을 약속할 예정이야. 그리고 더 나아가 캐럿들이 관중으로 모인 스몰웨딩도 계획하고 있단 말씀이지 ! 너가 그렇게 방해하겠다면 난 널 없애버릴거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일거고 정령석으로 탈바꿈 시켜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말이야 ? 각오는 되어있겠지 ?“

 

”하.. 뭐 이야기 안 할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렇지만... 당신이 달링을 힘들게 한 것임을 생각하면 분노밖에 안 차오르네. 당신은 어차피 나에게 지게 될거야. 그러니 정 달링을 차지하고 싶다면 어디 한번 해봐.“

 

”뭐...? 하... 하핫, 아하하하핫 !! 별 미친 여자구나, 너 ? 좋아. 너가 원한다면 정말로 저질러줄게 ! 가자 캐럿 !!“ 

 

이렇게 나와 가넷은 만나게 되었고. 결국 달링을 둔 마지막 싸움을 펼치게 되었다.


(下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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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년 새해 복 많이 받길.


*엡소 내 새해 인사하는 정령들 너무 귀여움.


*항상 글 읽어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