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중에서 스토리랑 설정 중요시하는 경우를 위해서 에버소울 스토리와 세계관의 중요 키워드 12개를 뽑아서 정리해봄.


스포일러 안하기 위해 설명 못한 것도 있고 일부러 두루뭉술하게 설명한 것도 있지만 스포 있을지 모르니 주의 바람.


잘못된 점이나 보충할 점은 지적 부탁.



1. ANIMA

작중 주 용어인 ANIMA는 애니미즘이라는 용어에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든곳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게임의 주제와 비슷함. 아무튼 에버소울 세계관에서의 ANIMA를 짧고 굵게 요약하면 '자연 속을 떠도는 형체 없는 정신체'임.

아직 이 단계에서는 자아나 의지는 없고 소멸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단계를 버티고 강한 힘을 얻게되면 후술할 '에버소울'로 진화하게 됨. 종종 이 ANIMA에 결함이 있는 상태로 에버소울로 진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불멸이지만 쇠약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고정'되는데 이를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함.(태어날때부터 특정 신체 부위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 영유아와 비슷함)

일반적으로 자연에서 태어난 ANIMA는 그냥 정신체 덩어리이지만 일부 ANIMA는 특별한 정보나 기억이 내장되어있는데, ANIMA가 태어난 장소, 시간, 태어난 원인 등의 변수에 따라 태생적으로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할 잠재력을 가지게 되는 거임.


2. 에버소울

이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에버소울임. 이게 뭔지 쉽게 말하면 '강한 힘을 얻어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된 ANIMA의 진화 버전'임. 이 단계부터는 어느정도 의지가 생기고 강해질수록 자아와 감정까지 뚜렷해지게 됨.

이 정도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강렬한 정신적인 힘으로 추측되는데, 주로 고대의 신이나 영웅, 인간들이 가진 강한 감정과 의지가 주된 양분임. 이 에버소울이 특정 사물에 깃들면 '정령'으로 다시 진화하는 거임. 마치 우리 전설속의 도깨비처럼 사물에 영혼이 깃드는 것인데, 약간 다른 점은 도깨비의 영혼은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냥 갑자기 저절로 생긴거고, 에버소울은 자연 속에서 발생한 정신체가 우연히 사물에 달라붙은 거임.(출처불명의 영혼이 물체에 이유없이 갑툭튀했는가, 자연에서 태어난 영혼이 물체에 빙의했는가의 차이)


3. 정령

이 게임에서 정령은 두 가지 의미가 있음. 첫 번째는 특정 사물에 깃든 채 완벽한 자아와 의지를 가지게 된 에버소울'이라는 의미고, 두 번째는 '미래인류(일명 초인류)가 사물에 깃든 에버소울을 꺼낸 후 인공육체에 집어넣어서 태어난 인공생물체' 임.

사물에 깃든 에버소울이 사물의 주인이 가진 정신적인 힘을 양분으로 받아 완전히 자아와 의지가 생기면 첫 번째 의미의 정령이 되는 건데, 이 단계에서는 기존과 같이 형체는 없고 자의로 현실에 영향력을 주는 건 힘듬.(주인의 의지에 따라 현실에 영향력을 주는 건 가능) 사물의 주인도 신이나 강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라면 자기 사물에 정령이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임.

세계관 연표대로라면 신화시대와 고대에는 많은 정령들이 태어났지만, 이후 세상에서 신과 마력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에버소울이 태어나는게 줄어들면서 정령이라는 존재 자체가 잊히게 됨. 그런데 인류의 현대 시대로부터 먼 미래시점(게임 메인스토리 시점으로부터는 수천년 전) 파우스트라는 박사가 정령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고, 그 중 '이브'라는 이름의 정령을 그것이 깃든 유물에서 분리해낸 후 자신이 만든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인공육체에 집어넣게 됨. 이렇게 태어난 이브는 파우스트와 함께 유물을 발굴하고 그 안에 있는 정령들을 꺼내서 인공육체에 옮기는 것을 반복하는데, 이렇게 새로운 몸을 얻고 현실에 직접 간섭이 가능해진 정령들은 현대문명은 물론 미래인류의 기술력을 뛰어넘는 기적의 힘을 보여주게 됨.(오픈 당시 스페셜 방송에서 제작진이 말하길 "핵무기 조차도 정령의 힘에 비하면 열등한 모조품 수준" 이라고 함)

그리고 작중에서 여러번 강조되지만 정령들은 불멸의 존재임. 신체가 마력핵을 중심으로 마력이 뭉쳐서 이뤄진, 일종의 에너지 생명체 비슷한 거라 늙지 않고, 신체가 파괴되어도 마력석으로 돌아갔다가 최소 수십년쯤 후 부활함. 다만 부활할때 기억을 일부 혹은 전부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그리고 특정한 방법을 이용하면 마력석까지 완전히 파괴해서 부활이 불가능한 영구적인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듯. 특이한 점은 분명 신체가 마력으로 이루어졌는데 물리적인 상처를 입거나, 피를 흘리는 등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함.

그리고 정령마다 타입이 있는데 인간형, 야수형, 요정형, 불사형, 천사형, 악마형이 있음. 이는 각자가 가진 신체적 특징에서 잘 드러나는데 그 특징은 다음과 같음.

-인간형 : 그냥 인간이랑 똑같음

-야수형 : 동물의 귀와 꼬리가 있음

-요정형 : 엘프 혹은 동화 속 요정처럼 생김

-불사형 : 피부가 창백하거나, 인간형과 똑같지만 성격이 어딘가 꼬여있음

-천사형 : 날개를 가지고 있고 머리에 링을 달고 다니기도 함

-악마형 : 귀신같은 특징을 가지거나 박쥐 날개를 달고다님

여기서 천사형과 악마형은 다른 정령보다 희귀하고 강한 힘을 가져서 다른 정령들의 부러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다고 함.

흥미로운 뒷설정이 두 개 있는데, 우선 정령은 원래 정신체 상태였을때는 성별이 없고 인공육체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고 함. 그런데 이는 설정충돌 혹은 폐기설정으로 보이는데, 공식 웹툰에서는 정령들이 무기에 깃든 상태에도 게임에서 보이는 외모와 똑같은 상태이고, 무엇보다 정령이 임신이 가능하다는 암시가 모 정령의 인연스토리에서 나왔기 때문임. 또다른 뒷설정은 대부분의 플레이어블 정령이 여캐인 이유는, 원래 파우스트 박사가 첫 정령의 소체를 만들때 이브 말고도 '아담'이라는 남성체 정령이 있었는데 불안정 문제 등의 이유로 아담이 폐기되고 이브만 남았고, 이후 정령 소체 대부분이 이브의 힘으로 제작되어서 플레이어블 정령들 대부분이 여캐라고 함.(물론 세계관 상으로는 군인이나 민간인 중에서 남성형 정령도 많음) 다만, 위 설정도 유지된 설정인지 폐기 설정인지는 불확실함.


4. 초인류

우리 현대인류보다 월등히 진화한 미래인류로 가장 큰 차이점은 현대에는 존재 자체가 잊혀진, 과학보다 뛰어난 마법을 문명 전반에 보급해서 사용하는 것임. 나노머신을 몸에 주입해서 그것을 촉매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에 정령들을 노예 겸 군대로 부리며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게 되었음. 이렇듯 일반적인 인간들 입장에서는 반신이나 다름 없는 힘을 가졌다보니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더 뛰어나게 진화한 존재라는 우월의식이 강할 것으로 보이며 추측하자면 초인류가 되지 못한 다른 일반 인류들도 차별했을 가능성이 높음.(지금까지 나온 초인류들 인성질을 보면 더욱 그럴듯)

이들은 자신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정령들을 무기로 쓰고자 했고, 곧 지구 전체에서 발굴 경쟁이 벌어짐. 그로 인해 더 강한 정령을 더 많이 발굴해낸 후 정령의 힘을 남용해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게 되니 이를 3차 세계대전 혹은 정령전쟁이라고 부름. 지금까지 묘사된 바에 의하면 일단 적국이라면 민간인조차도 죄다 학살하는데다 정령들이 거부하면 목줄로 신체 제어권 빼앗아서 억지로 살육을 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정령들의 정신이 망가지면 '폐기'하는 등 강한 힘과 반비례하는 저열한 인성을 보여줌.(거의 라스트오리진에서 바이오로이드 취급하는 것보다 약간 낫고, 승리의 여신:니케 에서 니케 차별하는 것보단 심한 수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명령을 거부하는 정령을 강제로 명령을 따르게 하는 목줄이라는 끔찍한 도구까지 개발되었음. 이 미친 꼴을 보던 파우스트 박사는 인류의 탐욕 때문에 곧 세상이 파멸할 것을 예견하고 후술할 방주를 만들게 됨.


5. 방주

파우스트는 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가 탐욕을 채우려 세상을 아작내는걸 지켜보며 곧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상을 함. 그래서 인류 멸종을 막기 위해 우주로 대피할 수 있는 9척의 방주를 제작하기로 함. 성서 속 대천사들의 이름이 붙여진 이 방주들은 초인류 문명이 가진 모든 기술을 동원해 제작되었는데 고장만 안난다면 수 세기동안 우주를 떠돌며 구성원들을 동면 상태로 생존시킬 수 있고 방주의 창이라는 궤도폭격용 광선포로 무장했으며 태양계 밖으로 차원도약을 하는 것도 가능함.

이 아홉 방주의 관리자로 오퍼레이터라 불리는 정령이 탑재되는데, 특이한 점은 이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일반적인 정령이 아니라, 자아와 영혼 모두를 인공적으로 제작한 AI와 비슷한 존재들임.(현실 기준으로는 강인공지능보다 더한 초인공지능으로 추정됨) 그 중 메타트론이라는 이름의 방주에는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이름의 오퍼레이터 정령이 탑재되었고 파우스트의 딸 에이미 파우스트가 탑승하게 됨.

그렇게 방주가 완성되는 동안에도 치고받던 인류는 결국 천벌이라도 내렸는지 한 순간에 문명 전체가 붕괴되는데 그 이유는 아래 나올 '아폴리온' 때문임.


6. 아폴리온

아폴리온은 에버소울 세계관의 최강자이자 존재 자체로 행성 하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파멸의 정령임. 이 이름은 성경의 요한계시록에서 나오는데 무저갱에서 기어올라와 세상을 파멸시키는 마신임. 신화와 전설이 대부분 진실인 에버소울 세계관에서 아폴리온을 부르는 다섯번째 나팔이라는 유물 역시 실존했고, 초인류는 위험성을 무시하고 냅다 그 봉인을 풀어버렸다고 함.

그 결과 정말 아폴리온이라는 파멸의 정령이 지구에 강림해버렸고 찬란했던 초인류 문명은 순식간에 멸망했다고 함. 정황상 멸망시킨 과정은 우주에서 수많은 운석들을 비오듯 쏟아부어 지구의 표면 전체를 갈아엎고 녹여버린 것으로 보임.

이때 파우스트가 준비한 아홉 방주는 즉시 우주로 대피했고 방주를 탄 극소수의 초인류를 제외한 나머지 초인류는 전부 사멸했음. 그러나 파멸의 저주는 지구를 벗어나도 피할 순 없었는지 적지 않은 방주들이 각자의 문제로 생존자들이 모두 사망했고 거기에는 메피스토펠레스가 관리하는 방주 메타트론도 있었는데, 에이미 파우스트를 포함한 모든 생존자가 기능고장으로 전멸한 거임.(이 과정에서 원래 감정이 없던 메피스토펠레스 에이미의 죽음으로 감정을 자각한 후 지구로 귀환을 준비함) 하지만 극소수의 방주는 인류의 육신을 포기하고 영혼만 데이터화 하는 방식으로 간신히 살아남아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됨.


7. 에덴

에덴은 바로 초인류 멸망 후 다시 회복된 지구임. 아폴리온이 지구를 갈아엎고 수천년이 지난 후, 자연적으로 복구된 지구에서 무슨 일인지 정령들이 다시 나타나 문명을 이루기 시작했는데, 정령들이 지구를 에덴이라고 부르면서 지구가 에덴이 된 거임. 갈라진 대지와 용암은 오랜 시간이 흐른 결과 풀과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과거 인류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짐.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초인류들과 함께 멸망했을 정령들이 다시 나타나더니 인류처럼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거임. 문명의 수준은 국가마다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이는데 보통 겉보기는 중세~근대 수준이지만 상수도와 스마트폰(에버폰)이 널리 보급되거나 영화관, 게임기, TV같은 현대문명의 산물이 존재하는 등, 중세 판타지라기보단 퓨전 판타지에 가까운것으로 보임.

정령들은 인간들이 그런것처럼 국가를 세우기도 했는데 총 7가지이지만 작중 비중있게 나오거나 제대로 설정이 풀린 곳은 솔레이, 가온 정도밖에 없다보니 정보가 부족함. 일단 메인스토리, 인연스토리를 통해서 유추 가능한 부분은 아래와 같음.

-솔레이 왕국 : 가장 비중이 큰 국가인데, 메인 히로인 유리아가 이곳 여왕으로 주인공 구원자를 소환한 국가인데다 주인공을 영주로 삼아 부려먹고 있다보니 모든 스토리에서 꼭 나올 수밖에 없음. 전체적인 문명 수준은 중세 판타지에 가까운데 에버폰이라는 스마트폰이 있고 모든 가구에 수도관이 연결되고 전기 가로등이 있는 등, 국민 생활 수준은 현대랑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됨.(프리코네의 랜드솔이 비슷한 모습일 듯) 사회 분위기는 꽤 괜찮은 것으로 보이는데 유리아가 워낙 능력과 인품이 동시에 좋다보니 전쟁중임에도 사회분위기와 물자사정이 안정될 정도라고 함.

-타브리아 제국 : 설정상 에덴에서 가장 전투력이 강하다고 함. 게다가 이곳 출신 캐릭터들의 언급에 의하면 강한게 정의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윤리관이 현대보다 낮고, 밤의 일족이라는 비밀 세력이 치안을 위해 납치, 암살, 사보타주 등의 흑색공작을 벌이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국주의 시대의 강대국과 비슷할 것으로 보임. 작중 직접 나온 적은 없다보니 문명 수준은 유추 불가.

-칼라르 공화국 : 언급이 별로 없고 직접 나온적 없어서 정보가 부족하지만 이곳 출신 인물들이 제트엔진을 언급한다거나(크리스마스 이벤트의 르네) 로딩용 SD 이미지에서 칼라르 출신 캐릭터들 옆에 현대 자동소총과 비슷한 총기들이 거치되어있다던가 하는 걸 보면 다른 국가들보다 기술이 발전된 것으로 보임. 아마 산업혁명~현대일듯.

-트로이카 왕국 : 이곳도 직접 나온적은 없지만 세계관 내 최고 부자인 제이드 상단이 여기 소속이고 작중에서도 트로이카 상인들이 자주 나오는걸 보면 국제무역의 중심지일 가능성이 높음. 전 세계의 상인이 모이다보니 문화도 이나라 저나라 섞인 다문화적인 면이 있을듯. 게다가 이곳이 좋은 휴가지로도 유명한걸 보면 사회 분위기는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것으로 보임.

-가온국 : 솔레이 다음으로 많이 나온 국가이고 비중도 적지 않음. 주인공이 직접 메인스토리에서 방문한 국가이면서 이곳 출신 정령들 중에서 인지도 높은 캐릭터가 많음(순이, 홍란, 아키 등). 전체적인 모습은 한중일 동북아 삼국의 전통문화를 합쳐놓은 것 같은데 지도자가 공석이라 정치적 공백상태라고 함. 건축물을 보면 현대적인 것은 없고 조선시대에나 볼 법한 구조물들이 많지만 여기 출신 정령들이 에버폰이나 방송매체 같은 것을 알고있는걸 보면 솔레이처럼 겉은 옛날인데 생활 수준은 현대랑 별로 다를바 없을 수도 있음. 사족으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예전에 방송에서 설정 썰이 조금 나왔는데 원래 가온이라는 이름은 초인류시대에 동아시아에 있던 국가 연맹의 명칭이었다고 함.

-페이렌 연합국 : 나라가 직접 나온적은 없고 국경지대에서 출신 정령 몇명과 만난 적은 있음. 국경수비대가 있는데 솔레이와의 국경 뿐 아니라 이곳저곳 파견된다는 것을 보면 의외로 영향력이 적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알려진게 너무 적어서 더 이상 추측 불가

-아우렐리아 도시연맹 : 처음에는 존재감이 없다가 최근에 모종의 이유로 크게 존재감을 드러냈음. 이곳도 직접 나온적은 없는데 천사형, 악마형 정령들이 매우 많고 이곳 출신인 정예 부대인 에델 가드가 웬만한 정령들을 통틀어서도 상당히 강하게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투력이 타브리아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개개인의 전투력은 아우렐리아가 우세하고 병력의 머릿수는 타브리아가 우세할 가능성도 있음) 다만, 천사형과 악마형이 다른 정령들보다 강한데, 그들이 국민의 다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모종의 우월의식이나 선민의식 같은게 있을 수도 있음.


8. 게이트 현상

현재 에덴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문제로, 하늘에 갑자기 공간을 잇는 문이 열리더니 괴물들이 쏟아져나오는 거임. 작게는 약한 놈들 몇명만 습격하는 정도지만 크게는 도시 하나를 순식간에 밀어버릴 정도라고 함. 실제로 주인공이 솔레이로 소환되었을때, 무려 수도인 엘나스가 초토화된 상태였을 정도임.(이후 솔레이는 아케나인으로 임시 천도를 함) 게이트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강하고 흉폭한데다가 대화나 협상이 불가능하고 정령만 보면 일단 죽이려고 함. 게다가 샤리트라는 거대한 고래 형태의 괴수들은 폭격기처럼 지상에 광선을 쏴서 불지옥을 만드는 등, 이미 에덴 곳곳이 붕괴된 상태임.

이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바로 우주에서 살아남은 초인류들 때문임. 방주를 타고 도망친 초인류들은 수천년간 우주를 떠돌다 지구가 복구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귀환하려 했으나 이미 정령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었음. 일반적인 상식대로라면 일단 대화와 협상을 해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 맞지만 애초에 정령들을 생명으로도 보지 않던 초인류들은 수천년이 지난 후에도 똑같은 놈들이었고, 곧바로 정령들을 지구상에서 멸종시키고 자신들이 다시 지구를 정복하기로 함. 그래서 초인류들은 에덴 전체에 게이트를 열고 괴물들을 보내 정령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초인류와 정령간의 전쟁이 점점 정령들에게 불리해지던 것이 메인스토리 시작 시점임.


9. 흑기사

초인류들의 편에서 에덴 침공 전쟁을 지휘하고 강한 무력으로 여러 정령들을 살해한 검은 갑옷의 남성 기사.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주인공 구원자를 정말 싫어하는데다 인간과 정령이 화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등, 매우 위험한 핵심 빌런임. 이 자는 '인간의 왕'이라는 존재를 섬기는데 흑기사와 그가 섬기는 인간의 왕의 정체에 대해서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직접 알아보길 바람.


10. 이브 신앙

파우스트에 의해 최초로 육체를 얻은 정령인 이브를 믿는 종교로 에덴 전역에 널리 퍼져있음. 거의 모든 정령들이 이브를 신성하게 여기며 '어머니 여신'이라고 칭하는데, 정령들은 이브가 모든 정령들을 창조했다고 믿고있기 때문임.(정령들 대부분은 파우스트가 이브의 정령 육체 창조를 도왔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 정령들의 신앙에 의하면 이브는 유일한 창조주이자 에덴과 피조물들을 사랑하고 수호하는 위대한 성모 여신이라고 함. 그렇게 이름만 언급되고 있었지만 얼마 전에 이브가 실제 캐릭터로 나왔는데, 이브가 정말 따뜻한 어머니 여신인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음.


11. 인연 스토리

에버소울이 다른 수집형 게임과 다른 점으로 노멀, 배드, 트루엔딩으로 나뉘는 미연시 시스템이 있음. 제대로 된 선택지를 골라야하는데 3개 이상 틀리면 배드엔딩, 1~2개는 노멀엔딩, 전부 옳은 선택지를 고르면 트루엔딩임.

캐릭터마다 배드엔딩때 보여주는 안습함의 정도가 다른데, 어떤 캐릭터는 그냥 못 이어지고 분위기 싸해지는 정도로 끝나지만 어떤 캐릭터는 적 혹은 히로인 손에 죽거나 영혼이 봉인되거나 히로인이 정신붕괴하거나 하는 등 신나게 굴러댐. 반면 트루엔딩에서는 연애나 결혼까지 가거나, 심지어 자녀를 보는 것을 암시하는 대사도 나오는 등 정말 흐뭇해짐.(단, 히로인 중에서는 트루엔딩 조차도 막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 몇명 있음)

서비스 초창기에는 인연 스토리의 수준이 좀 별로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히로인과 사랑하게 되는 과정 서사가 대충이라거나, 분명 트루엔딩인데 히로인과 이어지지 못하는 새드엔딩에 가깝다거나, 연애요소 없이 그냥 동료가 생겼다 정도로 끝나거나 하는 등 최초의 캐릭터블 정령들은 인연스토리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함.

하지만 이후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은 인연 서사가 꽤 잘 나오다보니(특히 유리아 트루엔딩) 많은 유저들은 초창기 캐릭터들의 인연스토리를 리메이크해주길 바라고 있음. 사족으로 제작진들의 말에 의하면 이 인연스토리는 어디까지나 If 스토리이며 공식 설정이 아니라고 하니 착각하면 안됨.


12. 구원자

에버소울의 주인공이며 우리 플레이어의 화신임. 나이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고 게임 오픈 직후에는 청소년으로 여겨졌으나 여러번 음주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감안하면 최소한 대학생 이상의 나이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음.(이게 원래 성인이라는 설정이었는지, 중간에 설정이 바뀐 것인지는 모름)

이 구원자라는 캐릭터는 메인스토리 시점에서 훨씬 전 시점인 현대시대 출신이었는데 초인류 문명이 생기기도 한참 전인 21세기로 추정됨.(우리 플레이어와의 몰입도를 위해 우리가 사는 시대로 설정한듯) 이 때는 초인류는 태어나지도 않았고 정령은 존재 자체를 아무도 모르던 시대임. 이 시대에 평범하게 살던 중 갑자기 미래(아폴리온으로 초인류 멸망 후 수천년 후 게이트 때문에 정령들이 밀리던 시대) 에서 유리아의 힘을 빌려 방주의 힘으로 날아온 메피스토펠레스에게 그대로 납치당해 솔레이 왕국으로 끌려오게 됨.(선택지로 가기 싫다고 해도 메피가 무시하고 잡아감) 이후 자신을 소환한 유리아와 만나게 되고 아무도 예상못한 지휘능력으로 엘나스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는데 성공함.

솔레이 제2의 수도인 아케나인에 도착한 구원자는 유리아의 부탁을 받아 게이트 현상을 막기로 하고, 덤으로 영주 자리를 떠맡아 전투 때문에 파괴된 아케나인 근처의 공터를 다시 복구해 영지를 만들게 됨.(솔직히 다른나라 가는게 걱정되었으면 명예작위나 하나 던져주면 될 텐데 굳이 영주에 앉혀놔서 더 고생시키는 건 좀 아닌 것 같지만)

능력은 뛰어난 지휘능력+정령을 강화시키는 버프인데, 고작 21세기 청년이 어떻게 대규모 전쟁에서 먹히는 지휘력을 가졌는지는 떡밥일 수도 있음. 정령 강화 버프는 구원자를 납치해온 메피가 주입해준 나노머신 덕분에 쓸 수 있게 된 것으로 주인공 고유 능력은 아니고 초인류 시대에도 정령술사라면 누구나 쓸 수 있던 것으로 보임.

아무튼 주인공은 성인이 된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난데없이 수천년 혹은 수만년 뒤의 미래로 납치되어 매일 전장에서 구르고 영주에서 구르며 고생중임. 이러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 것을 보면 그래도 꽤 성격이 대인배인듯. 다만 단점으로는 본인 자체의 전투력이 뛰어난건 아니라 직접 전투에 참여해서 치고받으며 도와줄 수는 없고, 금전 감각이 약해서 돈낭비를 많이 한다는 것. 전자의 문제는 사실 애초에 지휘관이 직접 무기들고 싸우는것 자체가 패배 직전인 상황이니 있어선 안될 일이고 인간에 불과한 주인공이 정령이랑 맞먹을 정도로 잘싸우는건 이상하게보이니 참작이 됨.(에버소울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서 무쌍찍는 액션 게임이 아니라 전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스킬 타이밍만 정해주는 방치형 게임임) 후자인 돈낭비 문제는 사실 구원자 본인보다는 유리아 책임이 큼. 이제 막 성인된 대학생을 납치해서 반 강제로 서울 시장으로 만들면 적응 못하는게 당연함. 구원자도 자기 사리사욕 채우려 돈낭비한게 아니라 영주민들 돕고는 싶은데 경제학이니, 경영학이니 하는 전문 지식이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워하는 것 뿐임.

사실 구원자의 가장 큰 단점은 다른 게임들 주인공보다 개성이 부족하다는 거임. 제작진들은 주인공 개성이 약해야 플레이어 이입이 쉽다고 생각한 것 같고 실제로 옛날 게임 주인공들은 대사 한마디 없는 경우도 많았음. 하지만 요즘은 트렌드가 좀 바뀌어서 주인공 개성도 중요시됨. 요즘 나오는 서브컬쳐 게임 주인공들 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특이한 모습을 자주 보여줌. 현재 가장 잘나가는 오덕게임인 니케 지휘관이랑 블루 아카이브 선생님만 봐도 평소에는 진짜 똘끼 있는 개그캐 같지만 진지할때는 간지나는 활약과 자신만의 이상을 보여줌. 하지만 에버소울 구원자는 능동적으로 뭘 하기보다는 상황을 관찰만 하면서 휘말리는 것 같고, 다른 인물들 대사로는 다 네 덕분이라는데 정작 플레이어가 보기에는 딱히 한게 없는데 그냥 띄워주는 것 같아서 어색함. 이 점이 개선된다면 구원자라는 캐릭터의 평가가 더 좋아질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