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주인공 구원자에 대한 악평 중 하나가 '하는게 없이 그럴듯한 대사 몇마디만 한다' 인데, 실제로 구원자는 자체 전투력이 없고 지휘+버프만 하다보니 전투는 전부 정령들이 전담함.


그래서 주인공 구원자는 그냥 후방에서 정령들 치맛폭에나 숨어있으면서 공로만 처묵처묵하는 잉여 내지는 버프 토템 정도로 여겨지기도 함.


그런데 구원자가 하는게 없어보이는 것은 이 게임의 장르가 AFK(방치형 게임) 이기 때문이기도 함.



1. AFK 게임의 특징

AFK 게임은 전투 시스템에서 플레이어가 직접개입할 요소가 적다는 것이 특징임. 이동, 서브스킬 사용, 목표 결정 및 공격 모두 AI가 알아서 전부 처리하지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건 조합+주스킬+필살기 사용 타이밍 정하기 정도 밖에 없음. 그렇다보니 플레이어는 전투를 직접 참여한다기보다는 그냥 위에서 내려다본다는 느낌 정도밖에 안나고 전부 정령들이 싸워준다는 생각밖에 안듬. 그렇다보니 주인공도 플레이어처럼 스킬이나 지정해주는 클릭 셔틀 정도로만 생각할 수밖에 없음.


2. 구원자라는 캐릭터의 무개성

위 문제를 그나마 커버치려면 전투 말고 스토리 진행과 연출에서 주인공이 실질적으로 아군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줘야하는데, 이미 사람들이 여러번 지적했듯 결정적인 순간에 구원자가 스스로를 희생한다거나 엄청난 기지를 발휘해서 상황을 반전시킨 적이 딱히 없었음. 오히려 이곳저곳에 치이고 휩쓸리고 이용당하는 답답한 모습만을 보여줬는데 정작 주변 NPC들은 다 구원자 덕분에 일 풀렸다고 반대되는 말만 하다보니 유저 입장에선 괴리감이 생기는 거임. 이 괴리감과 스토리 상에서의 답답한 연출, 위의 AFK 장르의 방치형 전투시스템의 특징이 겹친 결과가 바로 구원자 무능/무용론임.


3. 다른 게임과의 비교

다른 서브컬쳐 게임인 원신, 블루아카이브, 니케를 가져와서 비교해보면, 일단 두 게임은 전투에서 플레이엉가 개입할 수 있는 요소가 에버소울보다 더 많음. 원신은 본인이 직접 주인공을 조종해서 적들을 작살내는 전투방식이라 주인공이 이런 활약을 했다는 것을 플레이어가 즉시 체감할 수 있음. 블루아카이브는 최소한 캐릭터를 어디로 이동시키고 어디에 엄폐시킬지 정할 수 있고 보급품을 떨궈준다던가 하는 요소로 주인공인 선생님이 후방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유저가 체감함. 니케는 블루아카이브보다 개입 요소가 더 많은데, 플레이어가 직접 공격 지점을 정해주고 부위파괴, 즉사기 저지 등의 기믹을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조종이 필수다보니 플레이어가 니케들을 직접 지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4. 결론

구원자가 하는게 없어보이는건 AFK 특유의 방치 관전형 전투시스템의 악영향이 큼. 하지만 부족한 유저 개입 요소를 스토리와 연출을 통해 주인공의 활약을 묘사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을텐데 에버소울은 그걸 실패해서 주인공이 무능하고 하는것도 없다고 오해를 받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