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표곡이었는데 들어주셈)


작년 여름에 에버소울 덕분에 정말 좋은 추억이 하나 있었음.


그때 첫 여름 이벤트를 했는데 '마녀는 쉬고 싶어!'랑 '엔들리스 서머' 였음.


내용도 진짜 재미있었고 위에 첨부한 주제곡 안녕, 여름도 일본판이랑 한국판 둘 다 좋아서 요즘도 계속 듣고 있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주관적으로 가장 잘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에버소울 음악 원탑임)



아무튼, 당시 여름에 꽤 힘든 일이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극복에 성공했지만, 워낙 지쳤고 좀 쉬고싶었음.


그 당시에는 '마녀는 쉬고 싶어!'만 클리어하고 '엔들리스 서머'는 아직 안한 상태였는데, 워낙 힘든 시기라 게임할 정신도 없었던 터라 신경을 못쓰고 있다 문제 해결되서 그제서야 플레이하려 했음.


그래서 주말에 혼자서 해수욕장에 텐트, 헤드셋, 스마트폰, 비상금 정도만 들고 1박 2일 여행을 갔음.


낮에 바다 구경하고 오랜만에 노점이나 식당에서 신나게 간식 먹었고, 당시 같은 시기에 니케에서 여름 이벤트를 했는데 그거 못하고 미뤄둔거 전부 플레이하면서 즐겁게 놀았음.

(당시 니케 여름 이벤트가 'BlueWater Island' 랑 'SEA, YOU, AGAIN' 이었는데 이것도 정말 재미있고 유쾌했음)


어느덧 밤이 되었는데 워낙 덥다보니 사람들이 밤에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근처 식당에서 술이나 마시는 정도였고 해변에는 사람 별로 없이 어둠 뿐이었음.


주변에 광원이 많아서 밤하늘에 별이 안보이는 건 아쉬웠지만 검은 하늘이 바다에 비치는게 우주 같았음.


그래서 나는 모래사장이랑 바닷물의 경계선 가까이에 돗자리 편 채로 헤드셋 끼고 에버소울 켜서 마녀는 쉬고싶어 정주행하고 엔들리스 서머 플레이 했음.


모래사장에 주저앉아서 발 앞까지 바닷물 조용히 밀려왔다 떠나는거 느끼면서 이벤트 스토리 봤는데, 마지막 챕터까지 갔고 마지막 이벤트 CG 보면서 브금으로 나온 위에 링크 건 대표곡 무가사 버전을 듣다보니 갑자기 기분이 정말 좋아졌음.


뭐라고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조금 울컥 하면서도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걱정이 사라진 것 같고 갑갑한 현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기분이었음.


이벤트 스토리 완주 한 후에는 유튜브로 안녕, 여름을 무한 반복으로 들으면서 아무도 없는 해안가를 몇 시간 동안 걸으면서 가사 흥얼거리기도 했는데 그 별거 아닌 순간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졌음.



이렇듯, 작년 여름 이벤트는 내게 단순한 게임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추억이었음.


앞으로도 이런 감동과 즐거움을 에버소울에서 계속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좋은 여름 스토리 만들어준 김철희 PD와 나인아크 제작자들에게도 감사함.


다만 진짜 아쉬웠던건 에버소울 이벤트는 더빙이 안되었다는 거임.


니케는 대형 이벤트는 더빙 해주고, 당시 여름 이벤트도 더빙을 해주었지만, 에버소울은 이벤트 더빙된 적이 없음.


언젠가 에버소울 크게 흥해서 니케처럼 큰 이벤트에 더빙도 잘 해줬으면 좋겠음.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