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이번에 하루 트루엔딩을 봤는데 확실히 내용 자체는 좋았고 감동적이었음.


대충 내용이 찰나를 사는 인간 구원자와 영원을 사는 정령 하루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하루의 부모님과 하루가 갈등하지만, 수명으로 인한 이별조차도 추억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인정받는 거임.


특히 마지막에 하루가 네 평생을 내 영원에 담고 살겠다고 하는 것이 진짜 뭉클했고 스토리 퀄리티가 에버소울 인연스토리 중에서 상당히 고점을 줄만함.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명물이라는 상황 자체가 나한테는 별로였음.

(내 삶의 가치관 자체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임)


주인공과 히로인이 함께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에 성공해도 결국에는 행복한 시간이 끝날수밖에 없다는 게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으로 보임.


물론 사별 후에도 추억은 남는다지만 추억 회상이 끝난 후에는 자기 혼자 뿐이라는 잔인한 현실만 있을 뿐임.



그렇다보니 나는 작품을 볼때도, 쓸때도 수명으로 사별하는 결말 피하고 개연성을 좀 깨서라도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산다는 진정한 해피엔딩을 선호함.


그렇다보니 하루 스토리에서 수명으로 인한 이별을 암시하는건 노멀엔딩에 넣고, 트루엔딩에서는 모종의 방법으로 수명문제를 극복하고 영원히 살게 되었다는 결말이 났으면 더 좋았을것 같음.


님들은 수명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