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급 기밀)


2006년 x월 xx일 오후 4시 13분 카술루 지역


공산주의 혐의자 아홉 명을 긴급체포하고, 지하기지에서 심문하는 과정을 기록하였다.


시그베르트 소령 : 출신이 어디지?

키와니 : 키술루.

시그베르트 : 나이는?

키와니 : 대략 스물 하나..

시그베르트 : 이십대 초.. 좋아. 너는 접경에서 네 친구 여덟 명이랑 같이 공산주의에 관한 책을 읽고, 부룬디에 무단 월경한 다음 이하의 내용을 담은 투서를 전달하려고 했다. "동아프리카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인권탄압 국가입니다. 열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맞지?

키와니 : 저는 그런 투서를 본 적이 없습니다.

시그베르트 : 그러나 자네 친구들은 모두 일치하는 증언을 내놓았는데 혼자 다른 진술을 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되면 독박을 쓸지도 몰라.

키와니 : 부룬디에는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넘어간겁니다. 그런 투서는 본 적이 없고, 저는 가난하고 문맹이라 책을 읽을 줄도 모릅니다.

시그베르트 : 책을 많이 못 읽었다라.. 그 말이 정말로 맞군.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할 정도로 무식한 것을 보면.. 속기사는 기록을 중단하시오.

(중단)

시그베르트 : 똑바로! 말을! 하란! 말이야!

키와니 : 저는 그런거 몰라요! 잘못했어요!

키엔보흠 상병 : 어이, 뭘 적는거야 지금!

(중단)

시그베르트 : 좋아, 이래도 버티나 보자고. 키엔보흠! 마르코! 그거 가져와!

(중단)

시그베르트 : 이제 기록해.

키와니 : 저는.. 제 친구 여덟명을 데리고 부룬디에 월경해 허위를 기록한 종이로 국제사회를 교란시키려 했습니다... 저희는 공산주의 테러리즘 단체를 구성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성실히 조사받는데 동의합니다..

시그베르트 : 좋다. 심문을 종료한다.


기록자 : 일병 브리안 작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