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얼마나 욕을 하던간에, 이 사람은 게임에 문제가 있으면 그걸 인정한다- 다른 문제가 더 있을지 모른다는 점까지. 이 업계에선 흔치 않은 좋은 자세이다.

베타는 게임을 완성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완성을 시도하는 것에 가깝다. 베데스다가 크기는 하지만 무슨 테스터 만명을 데려다가 버그를 모조리 잡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자기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묻어버리고 발매하려는 기업들도 있다.

지나가던 사람 : 뉴베가스 만들때 베데스다한테 푸대접받지 않았나요? 솔직히 그렇게 봐줄만한 애들은 아닌데... 님이 착한듯?

아벨론 : 푸대접받은 적 없습니다. 메타크리틱 보너스 지급도 본전 떼먹은걸 걸어둔게 아니라 진짜 보너스였어요... 우리가 버그를 잘 잡았으면 높은 점수 찍고 (보너스 받고) 정리해고 안해도 됐을텐데, 뉴베가스는 버그투성이로 출시됐죠.

지나가던 사람 : 루머로 나돌던 얘기처럼 험악한 상황이 아니었다니 다행이네요.

아벨론 : 안타깝게도, (발매초엔) 사실과 다른 해석이 (갑질 썰) 그럴싸하게 들렸었죠... 이젠 "옵시디언 CEO"도 인정했지만요. 말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 뉴베가스는 컨텐츠 추가를 적당히 끊고 테스팅을 두 달쯤 더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인즈 : 고맙다, 크리스.

아벨론 : 칫, 내가 당신한테 고마워해야 맞지. 플레이어들한테 사실대로 말했잖아. 그게 업계에서 흔치 않은 자세라고 말하자니 좀 씁쓸하지만, 칭찬받을만 하지.



참고) 크리스 아벨론은 폴아웃 2에 참여해 뉴 레노 대부분을 기획하고, 폴아웃 바이블을 작성하고, 뉴베가스 본편과 DLC 상당부분에 관여함. 옵시디언에서 원수져서 이름조차 안 말하는 "그 옵시디언 CEO" 한테 각종 갑질 당하고, 개판으로 돌아가는 개발사 꼬라지 보다못해 옷 벗고 프리랜서 활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