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저 밑에 있는 글에서 효월 사운드트랙 관련한 인터뷰를 봄.
https://rha-persephone.postype.com/post/11855648
그 중에 내가 주목한 부분이 이거임.

"그리고 '신 없는 세계'를 넣고 싶었던 이유는, 곡 제목과 맞춰 '빛의 전사들이 지금까지 여러 신에 맞서 왔다'는 것과, 지금 대치하고 있는 적과의 전투의 의미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의 결과였죠."

종언을 노래하는 자와의 싸움의 의미가 '신 없는 세계'인 이유는 하이델린이나 조디아크같은 초월적인 존재, 신 없이 인간의 힘으로 멸망으로부터 구해낸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망무새가 종말당한 별들의 부정된 마음의 집합체임을 생각하면 '영원한 끝을 내리는 신'을 없앤다는 의미도 생각해 봄.)

고대에 종말이 일어난 이래 인간은 신에 의지하며 살아왔어. 크게는 종말로부터 조디아크에게, 아씨엔으로부터 하이델린에게 보호 받아왔고, 작게는 큰 재난과 불화가 있을 때 직접 신, 야만신을 불러내었지.
야만족의 야만신이 아니더라도 다른 에오르제아의 인간들에겐 12 주신이라는 신들이 있었고, 이들은 큰 재난이 일어날 때 실제로 본인들이 나타나 인간들을 도와주었어.
아씨엔의 표현처럼 인간들이 '불완전한 것'이 되어버려 몸도 마음도 미성숙해지고 신들의 도움이 필요해진 거야.

하지만 이제는? 종말도 아씨엔도 사라졌어. 야만족을 포함한 인류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려 하고 있지.
그럼 이제, 신은 필요 없어진 게 아닐까?
12 주신이 원하는 건 '신이 없어도 고난을 인간들끼리 넘어설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게 아닐까?
하이델린이 정말로 인간이 종말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시험한 것처럼 말이야.



처음에 말한 인터뷰로 돌아와서, '신 없는 세계'라는 곡은 알테마 웨폰 전에서 나오는 곡이야. 해당 스토리에서 나오는 가이우스는 '인간의 세상은 인간이 지배해야 가치있는 것'이라며 인간은 신 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지. 그 말처럼 신생부터 효월까지 메인 스토리의 토벌전에서 늘 야만신들을 물리쳐왔고(앞서 말한 것처럼 망무새도 부정된 마음으로부터 태어난 야만신이라 볼 수 있어.) 결국 효월 끝바지에 인간은 신 없이 살 수 있게 되었어.
그에 따라 효월 연대기에서 12 주신들은 역할을 끝마치고 사라지고, 더 나아가 앞으로 파이널판타지 14라는 게임에서 야만신은 나오지 않거나 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