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들어오신 분들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시로가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시로가네를 단순히 쿠가네(동방) 지역에 하우징 구역으로만 알고 계시나요? 아니면 그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로가네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계시나요? 


 혹여나 시로가네는 하우징 구역이니까 제가 꾸몄거나 다른 분들이 꾸민 조경물, 외벽을 소개하려는 건가 싶으실 수 있지만, 정말로 시로가네라는 구역에 대해서 조금만 둘러보고 그것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제일 먼저, '아카네구모 나루터' 입니다. 

 쿠가네에서 시로가네로 배를 타고 올 경우에 가장 먼저 도착하실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앞으로는 언덕에 있는 '아카네자카 상점가'를 두고 있으며, 유저가 지은 외벽이 아닌 다양한 동방풍 건물들이 반겨줍니다.

 

 그 옆으로는...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가끔씩, 밤하늘이 아름다울 때면 이곳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기에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장소입니다.

 눈물을 훔치며 조금씩 울 때도 있었고, 복잡한 머리 속을 정리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힘들고 슬펐던 일도, 저 하늘의 별들 중 하나처럼 수많은 기억 중 하나가 아닐까. 언젠가 기억 속에 반짝이는 무언가로 남아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요.

 

 

 다음은, 아까 언급했던 아카네자카 상점가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며 다양한 NPC가 물건을 파는 시장의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높아져가는 계단만큼 높게 솟아 오르는 건물들 속에서 느끼는 안락감을 느끼면서 잠시 이곳을 걸어 다녀보세요. 

 마련된 의자에 앉아보기도 하고, NPC가 판매하는 물건도 천천히 구경해보면서 이런 시장 풍경 중 하나가 되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빛의 전사로써, 영웅으로써 돋보이는 나날 속에서 가끔은 그저 한 명의 NPC처럼 지내보는 것도 편하답니다.



 다음으로는, '호문원' 입니다. 

 상점가의 꼭대기까지 올라오시면 보실 수 있는 작은 정원 같은 곳인데, 뒤로는 아파트가 있어서 시로가네에 아파트가 있으신 분들은 종종 보셨을 수도 있는 장소일 것 같습니다.

 이곳은 연못을 중심으로 의자가 참 많습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다양한 의자에 번갈아가면서 앉아보고 있습니다. 

 늘 보던 장소지만 그 조금의 차이로 색다롭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감정을 느끼기도 하면서 잠시동안 쉬어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주는 작은 변화가 어쩌면 특별한 휴식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다음으로는, 대나무 숲입니다.

 특별히 지역의 이름이 써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겠죠.

 단순히 심심한 배경을 채우기 위해 설치한 것일지도 몰라도, 좋은 포토존이 되어주기도 하고 시로가네의 환경 소리와 함께 멍 때리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별것도 아닐지도 모르는 것들에게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느껴보세요. 그러면 더 이상 그건 별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장소는 주로 이 두 장소를 애용합니다.)




 다음은 '백운탕' 입니다.

 30번 대형, 확장구역의 경우 60번 대형 뒤로 있는 온천입니다. 

 노천 온천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라서 종종 소리에 집중하며 쉬러 오는 장소입니다. 

 잔잔한 물소리나 풀소리 같은 환경음에 집중하며 몸을 담구고 있거나 넓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장소가 됩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과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장소였는데, 이제는 그러한 추억만이 이곳에 남아 저와 시간을 보내주고 있네요.

 여러분은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추억이 있나요? 부디 그런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숨은 모래톱' 입니다. 

 시로가네에 이런 곳이 있나? 라는 느낌이들만큼 많이 숨겨진 장소입니다.

 숨은 모래톱이라는 장소 자체는 작은 모래사장이지만, 그 옆 동굴을 따라 쭉 들어오면 이런 온천이 나옵니다. 

 앞으로 넓은 바다의 시원함이, 뒤로는 다소 어둡고 아늑한 동굴 속에는 온천과 등불의 따스함이 교차하는 신비스러운 장소입니다.

 이곳에 가만히 앉아 푸른빛 바다, 주황빛 바다, 별 하늘이 녹아든 검은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보시면서 쉬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신비스러운 장소를 탐방하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요. 

 저희는 빛의 전사로써 늘 그렇게 지내왔잖아요?


 

 (장소는 이곳입니다.)

 

 그 외에도...


 해변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라던가 



 작지만 심심풀이로 좋은 점프맵이라던가 



 의외로 예쁜 홍매전 로비도 있습니다 .


 

 시로가네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해드렸나 싶은 부족한 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별로라는 홍련 확장팩의 하우징 구역이라던가, 너무 일본풍이라던가 등의 이유로 시로가네가 많이 기피되는 느낌이라 이렇게나마 저의 소중한 장소로써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 최애의 장소는 역시 시로가네의 '아카네구모 나루터' 입니다.

 좋아하는 시로가네의 모든 장소와 이어져서 마치 시작과 같은 두근거림을 안게 해주는 장소니까요.

 모험의 시작은 항상 설레잖아요!


 시로가네는 저에게는 많은 시간을 보낸 곳입니다.

 홍련 확장팩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과 함께 놀기도 했었고 혼자서 감정을 달래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는 소중한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었고, 모험을 하면서도 소중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모험을 마치고는 소중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소중한 장소가 있으시나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