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5의 기본잡기는 굉장히 강력함. 발동 5프레임에 대미지와 스턴치도 높은 편이고 무엇보다 잡풀 입력시간이 매우 짧아서 보고 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함.


따라서 잡기 풀기는 상대의 잡기를 예측하고 누질르는 것이 기본임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잡기를 헛칠 때 무방비상태가 되는 모션이 기본적으로 24프레임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잡기를 헛칠 경우에 무방비로 뚜드려 맞을 수 있다는 것임.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늦잡풀이라는 옵션 셀렉트(양대응 입력)이다.


뭔가 대단해보이지만 별 거 없다. 상대방이 타격기를 내민다고 가정했을 때 상대방의 공격을 가드하고 그 가드 경직에 잡기를 누른다는 감각으로 입력하는 것임


예시를 든다면 이렇다.


캐미가 점프 중펀치로 공격해온다. 일단 이걸 가드한다. 그 다음 캐미가 앉아 약손을 누른다고 하면, 그걸 가드하면서 가드 경직에 잡기(약손+약발)을 누른다. 그 다음 캐미가 서약발을 누르면, 역시 이걸 가드하는 경직 타이밍에 잡기를 누른다. 이렇게 상대가 더 이상 잡기를 바로 잡을 수 없는 거리까지 계속 가드경직에 잡기를 입력하는 것임.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당연히 타격기는 가드되고, 타격기 러시 중간에 잡으려고 해도 잡기 입력때문에 잡기를 풀게 됨. 이게 늦잡풀임.




네가 만약 늦잡풀을 능숙하게 쓴다면, 상대는 기본기를 때리거나 잡거나 둘 중 하나를 강요하는 선택지를 내도 이 늦잡풀 자체가 양대응이기 때문에 두 가지 공격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됨. 이야 이거 완전 무적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쉬미(잡기낚시)를 한다. 마찬가지로 캐미가 점프 중손을 가드시켰다고 하자. 그런데 여기서 캐미가 공격을 내지 않고 뒤로 걸어가버린다면? 그럼 너는 가드 경직중에 잡기를 입력해서 안전하게 잡기를 풀 수가 없음. 버릇처럼 잡기를 누르게 되고 허공에 손을 휘젓게 되는 거임. 캐미는 그것을 보고(실제로는 보고 친다기보다는 뒤로 빠짐-헛잡기 캐치가 하나의 세트무브같은 느낌이지만) 앉중발이든 서강손이든 때린 다음 콤보로 널 응징할 것임.


당연한 이야기지만 잡기 한 번 보다 이 콤보의 기대 대미지가 더 높게 마련임. 그래서 일정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대부분의 상대가 이 잡기낚시를 노리고 일부러 헛잡기를 유도하는 무빙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임. 이 시점이 되면 이제 늦잡풀도 조심해서 해야하고, 굳이 하느냐 안하느냐를 따지면 안하는 편이 도움 될 때가 많음. 그래도 할 땐 해야하지만.


그럼 쉬미에 대한 대응은 무엇일까? 상대가 뒤로 빠질때 빠르고 리치 긴 공격으로 때리는 것이 쉬미 대응법임. 뒤로 빠지는 중이니까 하단이면 더 좋겠지. 이것도 사실 눈으로 보고 하기는 쉬운 게 아님. 아까 말했듯 쉬미 무브는 뒤로 빠지고 공격을 내미는 걸 거의 한 세트처럼 하기 때문에 늦은 반응으로 내밀면 카운터로 맞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안 닿아서 세트무브에 의해 위퍼니시 당하기도 함.





또 잡기를 부수는 다른 방법으로, 잡기 자체를 뭉개버리는 방법이 있음. 살짝 기본기를 딜레이주면서 눌러서, 아예 니 잡기 모션에다가 카운터를 쌔리는 방법임. 이게 늦기본기. 주로 앞뒷걸음이 느려서 쉬미가 잘 성립되지 않는 캐릭터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사용 자체는 어떤 캐릭터든 가능함. 특히 장군은 9프레임이라는 아주 애매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데 가드시키면 유리한 크카 대응 기본기가 있어서 이걸로 늦기본기 존나 미친놈처럼 쳐댐. 알렉스 래리어트처럼 원래 느려서 자연스럽게 으-도하지 않게 늦기본기가 되어버리는 괴상한 기본기도 존재하긴 한다.


이 늦기본기에 대한 대응은 상대의 늦기본기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그리고 상대가 늦기본기로 사용하는 기본기따라 다 달라서 변수가 많음. 이거다 싶은 대응법은 딱히 없고 그냥 상황 잘 보고 3프레임 비비거나 잘 막고 있도록.




그 외에 고우키 앞강손이나 가일 앞강발, 이부키 앞중발같은 점프스테이터스 기술로 잡기를 흘리면서 쉬미를 대신하는 캐릭터도 있고... 하여튼 변수도 많고 복잡하지만 이것만 기억하자.




1. 늦잡풀로 상대의 잡기와 타격기를 손쉽게 방어할 수 있다.


2. 잡풀에 대한 파훼법인 쉬미(잡기낚시), 늦기본기, 점프스테이터스 특수기 등이 존재하므로 무작정 늦잡풀이 좋은 건 아니다.


3. 어차피 찍기좆망겜이지만 확률상 잡풀을 안하고 그냥 잡혀주는 것이 대미지 면에선 좀 더 덜 아프게 맞는 방법이다.


4. 그래도 남자라면 잡풀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게 마련이므로 늦잡풀은 일단 익혀두되 이때다 싶을 때만 쓸 수 있도록 하자




사실 위의 늦잡풀 파훼법들은 잡풀 자체에 대한 파훼법이므로 꼭 늦잡풀에 한정된 건 아님. 근데 늦잡풀이 버릇이 되어 있으면 저런 파훼법들의 위험에 더 잦은 빈도로 노출되게 되니 조심할 것.





글은 이렇게 썼지만 글쓴이도 첫캐가 장기라 기초단계에서 쉬미를 못익혀서 아직도 잘 못함. 그냥 입스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