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퐞과 퐞격을 통해 기운을 충전하고 돌아왔다.

앞으로의 연재도 잘 부탁한다.


이제 예고했던 대로 하늘은 푸른 걸까(이하 어하푸) 시리즈를 연재할 텐데, 시작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메인스토리와 어하푸 시리즈, 그리고 퐞격 RPG의 세계는 평행세계라는 점이다.

설정은 셋 모두 공유하지만, 메인스토리에서는 어하푸와 퐞격 RPG에서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며,

퐞격 RPG에서도 또한 일행이 벨제붑을 처음 보는 식으로 대하는 것을 볼 때 이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퐞의 모든 이벤트 스토리들이 이런 식이긴 한데,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랑 지타와 기공단의 동료들은 무한한 세계에서 여전히 함께 즐거운 모험을 떠나고 있으며,

그 중에 어느 세계에서는 이런 에피소드들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무리없이 용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자.



주인공 일행이 사람들을 도우며 여행을 계속하던 어느 날, 파타 그랑데 공역의 모든 섬들에 한 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포트 브리즈 군도,



발츠 공국의 프레이멜 섬,



아우규스테 열도...

'섬들이 떨어지고 있다'.

섬의 주민들과 기공사들의 목격담에 의하여 서서히 퍼지기 시작한 이 소문은, 아우규스테의 상인 길드 연합 회의의 의제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모든 섬의 주민들이 한순간 몰살당할 수 있는 이 전례없는 재액을 맞이하여, 상인 길드들은 원인과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한다.


누구는 이 재액의 원인이 기류나 날씨 이상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누구는 학자에게 '사대 원소'에 일어난 이변이 이 재액의 원인이라고 들었다.

누구는 파타 그랑데에 있는 나라들의 각 지도층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로 한다.

누구는 말단 상인들과 일반 주민들에게,

누구는 제국에게,



누구는 기공사들에게...

회의가 서서히 마무리되려는 때, 누군가가 소리없이 회의장에 들어선다.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초대받지 못한 내방자.

상인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경비병을 부르지만, 그들은 대답이 없었다.


"나는 하늘의 세계에 심판을 내릴 예정이야. 가능한 한 신속하게 말이지." 불청객은 가벼운 어조로 말한다.

"하지만 당신들의 연락망이 방해야. 그러니 조용히 있어줬으면 좋겠어."


"무슨 영문모를 소리를 하는 겐가, 자네는!" 의장이 외친다.

불청객은 말한다.

"그런가, 얘기 즐거웠어. 너희들, 정리해."

그러자,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RPG 모드에서 말고는 듣도보도 못한 것들이 회의장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한다.

임원들은 시급히 대피하려 하지만...



셰로카르테의 비명을 끝으로 회의장에는 아무도 없게 되었다.



한편, 주인공 일행도 또한 이 이변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포트 브리즈, 프레이멜 섬, 도서관 등으로 잠시 나뉘어 정보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루리아가 느끼는 전 공역에서 은은히 나타나는 성정수의 기색. 이 현상 또한 성정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그들을 '아루샤'와 '요한'이 돕는다.

둘 모두 비중은 별로 없지만 기공단의 동료들이며, 이 사건 전에 합류한 이들이다.

특히 요한은 나중에 연재될 조직 이벤트에서도 연관되어 등장하니(시점으로는 조직 이벤트가 먼저), 나중에 본다면 반가이 여겨주자.

도서관의 서사로서 책을 계속 골라 가져와주는 아루샤와 어느새 목적은 잊고 세계에 대한 이론들을 탐구하기 시작하는 요한.

카타리나가 일단 요한에게 주의를 주지만, 요한은 이미 이 사건의 원인이 '부력'의 손실에 의한 것임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 그랑블루 판타지의 세계에서 부력은 불, 바람, 물, 땅의 사대 원소의 조화에 의하여 일어나는 힘이다.

네 군데에서 당기면 팽팽히 늘어나는 그물과 같이, 사대 원소의 힘은 섬들을 떠받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사대 원소의 몇 원소가 불안정한 상태. 거기에 루리아가 느끼는 성정수의 기색을 더한다면...

"만약 그 사대 원소의 이상이 성정수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면..." 카타리나는 말한다.

"'사대 원소를 조종하는 성정수'가 있다는 말인데요." 아루샤가 말한다.


일행이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성정수란 강력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별의 민족의 병기'였다.

하지만 이렇듯 광범위한 범위에 '신의 권능'을 다루는 성정수들의 등장에

일행은 늦은 밤까지 자료조사를 계속하지만, 그밖에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꺄아아앗! 요한 님이 지하 비밀 서고에...!" 아루샤의 비명이 메아리친다.

일행은 급히 지하 서고로 내려간다.



눈을 빛내며 열람 금지 서적들을 탐구하는 요한.

아루샤가 한숨을 내쉬며 그를 끌어내려는 가운데, 루리아의 히로인 보정이 뭔가를 발견한다.

"저기, 저 선반에 뭔가..."

요한은 그 두루마리를 보고 경악한다. "아니, 이것은...!"


요한은 그 두루마리를 해석한 후 일행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패공전쟁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는, 약 이천 년 전. 별의 백성은 하늘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늘의 세계를 관리하기 위한 강력한 성정수들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원시 성정수'였다.

기존 성정수들보다 한 차원 위에 있었지만 대부분은 패공전쟁 전 그 자취를 감췄고, 단 네 개체만이 아직까지 그 존재가 남아 있었는데...



그 네 명의 원시 성정수들은 '4대 천사'라 불리며, 아직까지 하늘의 세계의 사대 원소를 감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행은 그 4대 천사들을 찾기 위하여 일단 바람이 각지에서 모이는 포트 브리즈로 향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때,



도서관과 도서관이 있는 섬을 예의 정체불명의 물체들이 기습해왔다.

카타리나는 루리아를 지키다 다리를 부상당하고, 일행은 도서관을 빠져나오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섬 또한 아비규환이었다.

카타리나가 혼란에 빠진 군인들을 임시로 지휘하여 한숨을 돌리고, 일행이 섬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궁리하던 중...


(어~이, 여러분~!)


회의장에서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던 셰로카르테가 일행을 만나고, 자신의 소형 비공정으로 빠르게 섬을 오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형 비공정의 정원은 3명. 뷔는 어떻게든 끼어 탈 수 있다지만,

비공정을 조종하는 셰로카르테로 정원을 하나 채우면 주인공, 루리아, 카타리나 중 한 명은 탈 수 없었다.



다리도 다치고 섬 군인들을 지휘하여 섬을 방어하겠다는 카타리나를 남기기로 하고,

루리아, 그랑 지타, 뷔는 포트 브리즈로 향한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비공정의 불시착 뒤,

셰로카르테와 주인공 일행은 자신의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일단 성정수의 기색이 강하게 느껴지는 동쪽 숲으로 향하기로 한다.



노래는 왜 부르는 거야?


한편 포트 브리즈에 와 있던 라캄은,



갑자기 자신에게 걸린 1억 루피의 현상금을 노리는 무리에게 쫓겨 거리의 이곳저곳을 달리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 사건 전에 만난 천재 도박사 '리처드'와 쥬얼 리조트의 듀얼리스트 '테레즈'의 도움을 받아 라캄은 몸을 숨기는 데 성공하는데,

시끌벅적한 밖에서 머리칼이 푸른 소녀와 붉은 용을 발견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주인공 일행임을 직감한 라캄은 바로 은신처를 뛰쳐나갔고, 리처드와 테레즈도 그 뒤를 따른다.



주인공 일행은 숲까지 따라와 현상금 사냥꾼들을 본의아니게 내쫓은 정체불명의 것들과 싸우고 있었고, 라캄은 그들과 합류하여 그것들을 전부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기색의 근원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일행,



셰로카르테는 문득 무언가를 발견하고 일행을 부른다.



그곳에는 바람을 다루는 '4대 천사'의 일원 '라파엘'이 쓰러져있었다.

일행은 그를 깨워 사정을 묻지만...


"어째서...묻는가...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라파엘은 고개를 내젓는다.

"뭐, 뭐라고! 너희들의 균형이 무너져서 이 세계가 큰일났다고!"

"적어도 무슨 일인지는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이 약해진 것과도 뭔가 관계가..."

"붉은 용과 푸른 소녀인가....거기에 성정수가 만들어낸 비공정을 모는 자...일은 한시를 다투는가.

천사의 간극을 메꾸는 것은 천사 뿐..."


라파엘은 자기 혼자 납득해버리고는 사라져버린다.

일행은 허탈했지만 다른 4대 천사들을 찾으러 가기로 한다.



일행은 리처드와 테레즈와도 재회하지만 그 만남의 기쁨은 잠시 뿐.

포트 브리즈 또한 계속 습격하는 정체불명의 물체들을 상대하기 위하여, 라캄과 리처드, 테레즈는 포트 브리즈에 계속 남아 그것들을 상대하기로 한다.



일행은 포트 브리즈와 제일 가까운 '프레이멜 섬'으로 향하기로 하며,

이 파란만장한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한 것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