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편


...
정신을 차린 산달폰은,
자신의 몸이 거친 바람을 맞으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곳은...하늘이라고?”
“어이! 산달폰이 눈을 떴어!”
“산달폰 씨! 손에 힘을 꽉 주세요!”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다.

산달폰의 몸이 차원의 틈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 차원의 틈이 닫혔고,
남은 산달폰은 그대로 정신을 잃은 채 아래로 떨어졌다.
아니, 주인공 일행은 차원의 틈이 내뿜는 빛이 너무나 눈부셔 그곳의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산달폰은 정말로 차원 사이를 헤매다가 하늘의 세계로 돌아온 것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든 천운이었다.
그랑 지타는 그랑 사이퍼에서 나이트 사이퍼를 꺼내어 떨어지는 산달폰을 쫓았고,
떨어지는 그의 손을 겨우 낚아챌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랑(지타)...! 그 상황에서 나를 쫓아온 건가? 어째서...”



“가녀린 손가락이다...”
“아니! 이 상황에서는 그만둬!”
“히히. 어쨌든 그럼 그랑 사이퍼에 신호를 보내자고!” 뷔가 활기차게 말한다.
“네! 모두 모여서 돌아가요!” 루리아는 맞장구친다.


산달폰은 나이트 사이퍼에 내려서며 말한다.
“그래...돌아가자!”



그리하여 이 길고 길었던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자막 오역 : 나는 언제나 생각했었다. 물음은 소원이라고. 나의, 물음은, 다시 한 번, 그 안뜰에서...)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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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소프 오르 : Ain Soph Aur.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에서 말하는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고, 또 인간에게 지각되기 전 거치는, 세 가지 보이지 않는 차원의 하나. ‘000’, ‘무한광(無限光)’이라고도 말해지며,
제1 차원인 ‘아인’이 ‘자아의 구별성 없는 상태에서의 의식의 구조’,
제2 차원인 ‘아인 소프’가 ‘자아를 자각하였으나 발산하진 않은 상태에서의 의식의 구조’라면,
제3 차원인 ‘아인 소프 오르’는 ‘자각된 자아를 통해 영속적으로 계속되는 물리적 창조를 일으키는, {자아의 발산 상태}에서의 의식의 구조’를 일컫는다.
이를 모두 거친 세계의 현상들은 ‘세피로트의 나무’의 ‘케테르’에 당도한다.
그랑블루 판타지에서는 산달폰의 두 개의 필살기들 중 하나의 이름이자 산달폰 캐릭터송의 제목이기도 하다.
출처 1 : http://spiritwiki.lightningpath.org/index.php/Ain_Soph_Aur
출처 2 : https://namu.wiki/w/카발라
산달폰 캐릭터송 : https://www.youtube.com/watch?v=okzNl1R3iz4


또 모두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 어째서 하늘이 푸른 걸까 시리즈는 메인스토리에 비해 이야기의 밀도도 높았고,
각색을 필요로 하는 구간도 많았으며,
특히 이야기의 주체가 시도때도 없이 휙휙 바뀌는 경우가 많아
한 편에 그것들을 전부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일이 힘들었다.
그래도 돌아봤을 때 이 이야기를 이렇게라도 담아낼 수 있었다는 게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작성자는 이 이야기들을 처음 봤을 때 매우 감동받았으며,
이번에 이 이야기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그때에 못지않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독자 여러분들이 그 감동 또한 이 글에서 함께 느낄 수 있었길 바란다.
사실 이 ‘000’ 이벤트에는 분량상의 문제로 올리지 못한 약간의 후일담들이 남아있지만, 그 후일담들은 바로 다음에 연재할(좀 쉬고) 어째서 하늘이 푸른 걸까 외전 여름 이벤트 ‘THE MAYDAYS’에 담도록 하겠다.


댓글과 추천은 언제든지 어느 글에든지 달아주기 바란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외전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