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3편



지난 이야기

일행은 상어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모두 무언가를 나오게 하는데...!


이번엔 사전에 예고하지 않았지만 이번 편이 어째서 하늘은 푸른 걸까 외전편의 끝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후기에서 하도록 하겠다.




브루스를 물리친 뒤 일행은 자신들의 음식점으로 돌아왔다.

갑옷을 벗고 접객을 시작한 산달폰은 가게 경영에 꽤나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흠...그래도 뭔가 부족한데..." 뷔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맞아. 샌들폰! 너 혹시 샌들은 신을 생각 없어? 해변에 샌드가 많은데."

"말장난인가...그럼 네가 가져다주지 않겠어? 창고에 비치해 놓은 비치(beach)용 샌들을? 비 씨?"

"아니잇...!"

둘이 여전히 시덥잖은 싸움을 하고 있을 때, 가게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여, 장사는 잘 되나?)


마틴이었다.

통 폭탄이 폭발하기 직전, 옆에 있던 사리엘이 그를 잡아끌어 그는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전 편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브루스를 퇴치한 영웅으로서 섬에서 크게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는 옆에 못보던 여자와 함께 있었다.

"그 학자 누나는 어떻게 된 거야? 재결합한 거 아니었어?" 뷔는 말한다.

"아...그게 말이지...역시 라이프스타일이 차이난다고 할까...하여간 인텔리들은..."


마틴은 그렇게 엘렌의 뒷담을 시작하려 했지만,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사리엘이 불쑥 나타나 말한다.

"포도..."

"포도 주스 말씀이세요?" 루리아가 묻는다.

"아니, 그냥 거기 있는 포도..."

"너, 과일을 좋아했었나...?" 산달폰이 묻자,

"응..." 사리엘은 눈을 피하며 말한다.

"좋아, 내가 내지! 생명의 은인인데 말이야!"

"고마워...그러면 여기 이 정도."

"아니!? 상자째로 먹는다고? 이런, 생각하지 않았던 지출이..."

그 광경을 가게 일을 도우면서 보면 루시오가 문득 산달폰에게 말한다.



(점장님. 조금 휴식해도 될까요? 작은 할 일이 기억났습니다.)


"애초에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었지만...맘대로 해."

"후후후...감사합니다."


한편,

하루토와 마루토는 엘렌과 함께 상공회에 보낼 해양 생물 보호 구역 설정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작성 중에 있었다.




(미안해. 원래 의뢰는 이미 끝났는데.)


엘렌의 말에 하루토와 마루토는 손사래쳤다.

"어차피 이미 한 배를 탄 사인걸."

"우리도 신경이 쓰여서 말이야. 이 일을 인간들이 어떻게 처리할 건지."

엘렌은 감사를 표하는 한편 물었다.

"고마워, 그러고 보니 '아즈'는 어디에...?"

"시장에서 떡을 팔고 있어. 묵고 있는 여관 부엌에서 만들었다는 걸?"

"어머, 귀여워라! 하지만 지금은 여름인데, 떡이 팔릴지..."



그 말대로 아즈라엘은 그때까지 떡을 하나도 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게 말이야. 말이 나온 김에 내가 한 번 도와주고 와야겠어."

하루토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부탁해~. 자료정리도 다 끝났으니까.

엘렌은 어때? 발표는 잘 될 거 같아?" 마루토는 묻는다.

"응.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넣고 싶지만..."

"마틴은?"

"싫어."

"단호해...또 싸웠어?"

엘렌은 바로 쌓였던 불만들을 성토하기 시작한다.

"글쎄 들어봐! 해변의 영웅이라고 주변에서 좀 띄워준다고, 그렇게 헬렐레해서는...

내 약속에도 늦는데다가, 영웅과 만나서 영광으로 알라는 그 태도까지...내가 자기 팬인 줄 알아!

애초에 브루스 건도 모두가 함께 이뤄낸 일인데."

"아항...그건 확실히 나빴네. 적이라고는 해도 오랜 인연이니까, 조금 너무 들떠 있는지도 모르겠네."

"그거야 그렇지. 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이는 브루스를 쫓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작전을 세우고...사람들을 지키고...

그이의 그런 노력들을 모두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런데도 그이는..."

"우후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 와중, 아즈라엘에게 도착한 하루토는 사리엘이 포도 한 상자를 들고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떡을 산다고?"

"...응. 떡도 많이 필요해...아마."

"...? 뭐 어쨌든. 여기."

"고마워..."

사리엘은 떡을 받고 바로 걸음을 옮겨 떠난다.

"앗, 사리엘! 돈을 안냈..."

그때 갑자기 루시오가 나타나 말한다.

"제가 대신 내도록 하죠."

"앗, 응가 아저..."

"아즈라엘! 실례야..."
"후후후...응가 아저씨입니다...돈을 내는 김에, 저도 뭐 하나 사도록 할까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호두떡이 잘됐어~!"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때 또다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와와...!? 종이컵이 굴러가요!)


"태풍인가? 바람도 왠지 차가워졌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는데...?"

"비구름이 꼈는가? 아니, 잠시만..."



"샤~~~~~크!"


섬의 전방위에서,

날개달린 상어가 습격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꺄아아아악?!"

"도망쳐! 아니, 이쪽에도?"

섬의 주민들이 삽시간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는 사이,

해변의 주인공 일행은 전투태세로 들어가야만 했다.

"빌어먹을...대체 상어가 얼마나 있는 거야!"

몇 마리의 상어를 처치한 산달폰이 격양된 어조로 말하자, 똑같이 흥분한 듯한 마틴이 말한다.

"몰라! 이제껏 상어 헌터를 몇 십년간 해왔는데...날개가 달린 종 따위 본 적 없다고!

수가 너무 많아! 한 번에 날려버리는 게 나을 거야!"

"그런가...그럼 내 힘을...!"


하지만 냉정한 어조의 뷔와 루리아가 산달폰을 제지한다.

"잠깐. 관광객들이 아직 있어."

"우선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해요."

"그, 그래..." 산달폰은 펼치려던 날개를 도로 집어넣고 주인공 3인방을 바라보았다.

"뭐야? 왜 멀뚱멀뚱 보고 있어?"

"아니, 단장까지 해서, 너희들은 묘하게 진정되어 있구나 해서...기공사에게는 이런 일들이 자주 있는 건가?"

"아하하...확실히 이상 사태긴 하지만...

여름은 장어라든지 성게라든지...많은 일들이 있었어서요..."

"맞아 맞아. 수박도 있었지! 브루스도 큰일이었지만, 왠지 너무 일찍 끝난다 했어."



이 여름 이벤트들의 연재는 다음을 기약해보도록 하자.

여튼 일행은 어느새 밖으로 나온 '아우규스테 자치도지사'의 협조에 힘입어

산달폰이 상어들을 홀로 막는 동안 사람들을 도청으로 먼저 대피시키기로 한다.


한편 엘렌네는...

"이거나 먹어라!"



(정말 곤란하네...거리를 제 집인 양 헤엄쳐 다니고 있어.)


하루토와 마루토가 길을 막는 상어들을 처치하며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제까지의 연구에서도 날개 달린 상어종은 보고되지 않았어...! 또 새로운 종의 발견인가?"

"엘렌, 그럴 때가 아니야! 내가 막는 사이에...아얏!"

하루토는 날개를 펼치려 했지만 갑자기 찾아온 고통에 움찔한다.

"하루토? 무슨 일이야? 허리가 아픈 거야?" 아즈라엘은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하루토는 충격에 휩싸였다. "드...등이..."



(등이 햇빛에 타서 날개가 안 나와...!)


"거짓말?! 설마 나도...아얏?!"

하루토와 마루토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전투원 1, 2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녀들뿐만이 아니라 시민들 모두가 위험에 처한 상황.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 외친다.

사리엘을 고용했었던 바텐더 점장이었다.

"아가씨들! 이쪽으로! 우리 지하 바에 들어와!"


바에서, 엘렌네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하루토와 마루토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설마 피부가 탔다고 날개를 꺼낼 수 없게 되다니..."

"우리를 만들었던 별의 민족에게 불만을 말하고 싶지만,

그들도 우리들이 바캉스를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거야..."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엘렌은 그 말을 듣고 퍼뜩 무언가가 떠올랐다.

"'돌연변이'인가...? 바다에서 뭔가 이상 사태가 일어났을 수도..."

점장이 대답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바다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난리였어.

어부들에 따르면 하늘에서 빛이 떨어져 폭발했다는데."

"하늘, 빛, 지진...? 설마 운석이 떨어저서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건가?

그렇다면 날개 외에도...!"



정답입니다.

그 날개가 달린 상어들은 땅굴을 파는 돌연변이도 발현되어 있었다.

속속들이 다른 상어들도 지하 바에 나타나고,

그 중 하나는 엘렌에게 달려드는데...!

"앗...!"


탕!


일발의 총성과 함께 그 상어는 쓰러졌다.

"엘렌! 부상은 없나!"

마틴이 엘렌을 걱정하여 그녀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마틴...! 나, 아직 살아있어...?"

"물론이지.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이 죽는 꼴은 못봐."

"마틴...!"



그리고 그 둘은 또 서로의 입술을...



(훗, 최고로 뜨겁구만.)


이번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섞은 것이었다...


그 와중에, 사리엘은 구입한 포도와 떡을 들고 해안 구석에 있는 작은 동굴을 찾아갔다.



그곳엔 그 통 폭탄으로도 죽지 않았던 브루스가 상처를 재생시키고 있었다.

사리엘은 가져온 포도와 떡을 거걸스레 먹어치우는 브루스를 보고 안도한다.

"다행이다...잘 먹는구나. 상처도 어제보다 좋아졌고.

하지만...다 나으면 넌 다시 인간을 공격할 거니?

"샤~크..."

브루스는 의미 모를 울음소리를 낸다.

"하늘의 민족은 계속 더 세질 거야. 그 통 폭탄도 언젠가는 너를 없앨 수 있을 정도로...

마틴의 각오도 진짜야. 다음엔 이 정도로는 안 끝나.

계속 너를 돌보고 싶지만. 나는 언젠가는 떠나야 해..."

사리엘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

동굴에 다른 사람의 말소리가 울러펴진다.



(무지개를 찾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죠?)


"...!"

"죄송합니다. 당신의 행동이 조금 신경 쓰여서요.

하지만 브루스를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하늘을 대적한 자들끼리의 정입니까?"



사리엘은 드물게도 험한 표정을 지었다.

루시오는 언제나 그렇듯 침착하게 말한다.

"저는 루시오, 전에는 연극 배우였습니다."

"아니...이름은 알아. 하지만 넌 뭔가 달라."

"과연. 당신의 감각은 민감하군요. 제가 루시펠을 닮은 거에 현혹되지 않은 채, 본질을 볼 줄 압니다."

"..."

"저는, 무지개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목적이 궁금했습니다."

"너는...! 무지개의 위치를 알아?"

"'위치'입니까? 내가 알기로는...무지개빛의 시공은 캔버스 그 자체.

캔버스에 칠해진 색도 아니요, 캔버스의 흰색 또한 아닙니다.

즉 위치를 말하자면 여기 어디에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땐 무지개가 걸려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걸려 있지 않아. 다음엔 언제 걸려?"

"그때는 서로의 힘이 맞부딫힌 충격으로 차원에 가해지는 압력이 극대화되어 겨우 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언제 또 발생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래...어쨌든 다시 걸리긴 할 수 있다는 거구나. 그 방법, 생각해 볼래."

"'생각'해...?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응. 나는 궁금해."

루시오는 헛숨을 내쉰다.

"허...궁금증을 유발하고, 그걸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게 한다라...당신이 찾는 그자의 의도는 이미 달성 중이군요."

"...음?" 사리엘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날개 달린 상어들이 사리엘과 루시오, 브루스까지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편, 온갖 멋을 부려가며 해변에서 상어들을 아작내던 산달폰은 점차 상어들이 이루기 시작한 형상을 보고 할 말을 잃는다.

"저...저게...대체 뭐야!"



해변의 사람들도 이제 없어졌겠다, 산달폰은 급히 날개를 펼쳐 상어들을 요격해보지만...

"아인 소프 오르!"



"샤크! 샤크! 샤크!"

상어들은 언제 습득했는지 모를 차륜진까지 갖추어 산달폰을 압박해왔다.

"지치면 뒤로 빠진다고...? 정말 뭐야. 이 하늘의 생태계는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거야!"

지쳐서 내뱉는 산달폰에게, 어느새 빼둔 상어의 별동대들이 산달폰의 뒤를 찌른다...

하지만 그때, 어느 날개 달린 천사가 그에게 쇄도하는데...!




(뀨~이!)


바로 아즈라엘이었다.

마틴 덕으로 일전의 바를 나와 도착한 도청에서 하루토, 마루토와 함께 팔다 남은 떡을 돌리던 아즈라엘의 날개가 어느새 다시 돋아났던 것이다.

비록 이스라필의 날개와 함께 서로 한쪽 날개만이 재생된 것이긴 하지만,

"호쵸쵸쵸!!!"

둘은 힘을 합쳐 하늘을 날아 산달폰을 구원할 수 있었다.



돌고래도 다시 나타나 미약하게나마 초음파로 지원하고,


"브루스! 화염 브레스!"

"샤~~~~~~크!!!!"



자신의 사냥터를 침범한 자들은 동족이라도 용서할 수 없던 브루스와 그것을 탄 사리엘이 합류하기까지 했다.

"상어가 화염이라고...? 그건 또 무슨....?"

산달폰의 지적은 합당했지만 어쨌든 이쪽의 전력이 강해지는 것은 환영이었다.


그리고...

"준비는 다 됐다!"

드디어 주인공 3인방과 마틴, 엘렌이 하루토, 마루토와 함께 등장했다.

"으으음...산산조각나진 않겠지?" 뷔가 조용히 불안을 말한다.

"폭약의 양은 내가 계산했어. 틀릴 리는 없어." 자신있는 엘렌.

"저, 저는 두 사람의 의견에 찬성이에요!" 항상 어떤 의견이라도 좋다고 말하는 루리아까지.

"좋아! 발사준비!" 마틴은 자신의 비책을 실행한다...



(발사!)


펑!


큰 소리와 함께, 주인공 일행을 태운 배가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우햐아~!? 역시 막무가내에도 정도가 있다구!)



"좋아! 이 한 번의 공격에 모든 힘을 쏟아서 저 상어들을 물리치는 거야!"

그리하여, 상어 떼와 일동의 마지막 싸움은 막을 열었던 것이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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