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던 싸움 이후,

"브루스...이번에야말로...!"



(우오오오오!)


"마아아티이인~!!!!!!"



왠지 모르겠지만 다시 브루스와 폭발한 마틴을 뒤로 하고,



산달폰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홀로 해변을 잠시 걷다가,
"아름답다..."
평화롭고 조용한 바다를 보며 발을 멈췄다.
그는 루시펠을 추억한다.
"루시펠님...기억하고 계십니까? 저에게 하늘과 같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가르쳐주셨던 때를...
저는 그걸 처음 들었을 땐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실 때 당신의 표정이 인상적이어서...
사리엘이 말하기로는, 이 광경은 이천 년 전과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늘을 지키겠다는 의지...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후후후, 같은 광경을 본 것 정도로 주제넘게 헤아린 것일까요?
하지만, 저를 책망하진 않으시겠죠? 루시펠님..."


그런 그에게, 아우규스테 자치도지사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산달폰이 어째서 하늘이 푸른 걸까 1편에서 아우규스테의 상인 길드 회의를 습격했던,
바로 그때 회의 의장을 맡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는 산달폰에게 말을 건다.
"...산달폰군."
"도지사..."


(사정은 들었네. 그래서 조금 말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


"얼굴이 익숙타 했더니, 자네였구만."
"알고 있어. 당신에게는 너무 미안한 짓을 해버렸다...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속죄할 생각이야."
산달폰은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도지사는 고개를 젓는다.
"물론 죄는 죄일세. 아무리 앞으로 얼마나 공을 세우든, 그 죄가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
하지만 또한 공은 공이기도 하지.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로 너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 고맙네."
산달폰은 조금 놀란다.
"...! 후, 천만에."
산달폰의 대답에, 도지사는 이어 말한다.
"음. 이번 사건 기록에도 자네의 이름을 넣겠네. 상관 없겠지?"
"뜻대로...하지만 내 이름은 '천사장'으로 기재해주길 바란다."
"으응? 그럴 수야 있지만, 후세에 해석되기로는 아마 자네의 공은..."
산달폰은 말한다.
"그걸로 좋다."
"그런가..." 도지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그러도록 하지. 그 이름으로 자네의 공을 길이길이 전하도록 하겠네."

"고맙다."

"이쪽이야말로..."


그렇게 천사들의 이야기는 마무리를 맞는다.



무지개를 거는 방법을 찾으러 일행과 따로 여행을 떠난 사리엘,



비행 훈련을 시작한 아즈라엘,



각성이 잦아진 이스라필,


다시 음식점으로 돌아가는 주인공 일행...



그들 모두에게, 축복이 있길...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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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축복이 있길.
결코 전개가 멀쩡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 'THE MAYDAYS' 이벤트는,
작성자는 재밌게 즐겼지만 분명히 본편에 비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진지하기만 한 판타지는 쉽사리 질리기 마련이다.
작성자는 그랑블루 판타지의 분위기를 일신하면서도, 그 본질은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지루하거나 전개가 너무 말이 안 되는 부분은 각색했음을 알린다.


다음 연재작은 투표 결과발표게시물에서 공지했듯이,
퐞격의 제타와 바자라가가 등장하는 '조직' 시리즈의 첫 두 이벤트,
‘신의 경계에서 더듬어가는 발자취’, ‘자유를 그 손에’를 연재하도록 하겠다.
제타, 바자라가, 유스테스, 베아트릭스, 이루자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랑블루 판타지의 세계관을 2만 년 전, 그리고 행성 밖으로 확장시키는 흥미로운 설정, 내러티브까지.
조직 이벤트 시리즈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 시리즈이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그럼 작성자는 또 조금 쉴 예정이니,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