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연재 링크 모음


예고한 대로 이번 편부터 '어린이 정식으로 Oh My 류미에~르' 이벤트를 연재하겠다.

드디어 감자단의 시간은 온 것이다...

라고 하기엔 사실 샤를로테가 이벤트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이벤트는 이제껏 이거 하나밖에 없다.

투표를 '샤를로테 시리즈'가 아닌 '류미엘 성기사단 시리즈'로 받은 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렇게 귀여운 캐릭터를 놀려두는 건 범죄가 아닐까?

작성자는 감자단의 아쉬움을 달랠 겸 조금이나마 더 세세하게 이 이벤트를 살펴보려 한다.

그럼 시작하자.



먼저 샤를로테가 주인공의 기공단에 들어오게 된 경위부터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샤를로테는 원래는 '류미엘 성왕국'의 '류미엘 성기사단'의 기사단장이었다.

본래 육체능력은 휴먼이나 엘룬, 드라프 등의 다른 종족들보다 딸릴 수밖에 없는 하뷘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노력과 재능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여 류미엘 성기사단 역대 최강의 단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장이 되어 모두에게 존경을 받으면서도 떨쳐낼 수 없다는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90cm밖에 안되는 자신의 키 때문에 기사단장으로서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놀림받는 게 자신뿐이라면 상관없지만, 이런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류미엘 성기사단 전체가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

샤를로테는 백방으로 키가 커지는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던 중 그녀는 별의 섬 '이스탈시아'에 간다는 주인공 일행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대로 별의 힘을 빌려 자신의 키를 키운다는 목적을 가지고 주인공의 기공단에 합류하게 되었던 것이다.


얼핏 그녀의 말도 이해가 가지만, 이건 사실 생각해보면 중대한 일이다.

한 나라의 기사단장이 무턱대고 자신의 기사단을 빠져 나가 다른 집단에 합류한 것이다!

게다가 류미엘 성기사단을 빠져나간 것이 그녀 하나뿐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이얏! 하아...하아...)


(좋습니다. 그 기세입니다.)


그랑 지타의 기공단에는 또다른 류미엘 성기사단의 멤버들이 기사단을 빠져나와 가입되어 있었다.

바로 이 둘, '브리질'과 '바우타오다'였는데, 바우타오다는 심지어 류미엘 성기사단의 부단장이었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대장님의 밀명을 전한다. 명심하여 듣도록.)


어느 날, 류미엘 성기사단의 누군가는 자신의 부대장으로부터 내려온 밀명을 받는다.

전명(명령을 전하는 사람)은 명령을 읽어 내려간다.

"최근 류미엘 성기사단을 가볍게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다...특히, 단장의 실종은 실로 중대한 사안이다.

이는 명예높은 성기사단의 규율을 어지럽히고, 위대한 성왕 예하의 역사와 이름을 더럽히는 일에 다름아니다.

그대는 배신자를 찾아내어 즉시 '정의 심문'을 집행하라!"

그 누군가는 부복한 채 명령을 받든다.


(핫! 제 몸과 검은 그 존귀한 뜻대로, 모든 것은 정의를 위하여...)


그리고 그는 바로 행동을 개시하는데...

'하뷘 족 특유의 '전투에 압도적으로 불리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종족차를 뒤집을 만큼의 검술과 카리스마를 가진,

모두가 인정하는 류미엘 성기사단 역대 최강 단장, '샤를로테 페니아'...'


(내가 기억하는 한, 이번 '정의 심문'만큼, 힘든 임무는 없었을 것이다...)


한편, 브리질과 바우타오다는 오늘의 훈련을 마무리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수고하셨습니다...그런데 아직 샤를로테 단장님과는 이야기를 나눠보시지 않았습니까?"

바오타오다의 물음에 브리질은 고개를 도리질한다.

"아, 아직입니다...! 아직 저는 너무나도 미숙하기 때문에...샤를로테님을 동경해서 류미엘 성기사단에 들어왔지만,

이렇게 미숙한 채로는 만날 수 없습니다!"



브리질의 각오에 바우타오다는 문득 말한다.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바우타오다는 난감한 듯이 눈썹 끝을 내린다.

"샤를로테 단장님은 지금 자신을 너무 몰아 세우신 나머지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그 샤를로테 단장님께서?"

"어떻게든 건강을 되찾아 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분은 한 번 정한 건 쉽게 바꾸지 않으시니까요...

요새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놀란 브리질은 바우타오다에게 묻는다.

"그 정도로...! 무엇이 그토록 샤를로테 단장님을 철저히 몰아세운 건가요?"

바우타오다는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또 한편,


(할아버지, 잘 먹었습니다!)



어떤 마을에서는 갑자기 차려진 맛있는 식사에 고마움을 전하는 아이들 앞에 한 노신사가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그런가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보람이 있군요. 자, 그럼 으쌰으쌰 놀러 가시기 바랍니다."

어린아이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이 노신사는, 다시 자신에게 인사하고 놀러 가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요리기구를 정리하며 운을 뗀다.


(오늘은 일진이 아주 좋군요, 참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그럼 서둘러볼까요. 오랜만에 만나는 그분이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만..."

노신사는 그대로 마을에서 자취를 감추는데...


그리고 무대는 그랑 사이퍼로 바뀐다.


(꺅! 샤를로테 씨!? 죄, 죄송합니다, 아래를 안 봐서 알아차리질 못했어요...!)


(무우웃...루리아 님, 또 그러시지 말입니다...'아래'는 대체 무슨 의미로 말씀하신 겁니까!)


(이런 상태로는 더욱더...'어린이 정식'은 못 먹게 되지 말입니다...)


샤를로테는 바우타오다의 말대로 정말로 기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주인공의 기공단에 들어와서도 계속하여 키가 커지는 법을 찾고 있던 샤를로테였지만,

찾는 방법마다 실패하고, 주변에서 자신을 어린이로 착각하는 일이 계속되자

그녀는 분위기라도 어린이를 탈피하기 위하여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어린이 정식'(원문으로는 어린이 점심)을 당분간 포기하기로 결정했는데...


삶의 낙이 사라진 샤를로테는 갈수록 힘이 나지 않게 되면서도,

퐞격 샤를로테의 오의 대사이기도 한 '깨끗하고 올바르고 고결하게(키요쿠 타다시쿠 코오케츠니)'

라는 류미엘 성기사단의 단훈을 실천하기 위하여

날마다 기공정이 정박한 도시에 나가 사람들을 돕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니,

그녀의 상태는 이윽고 모두가 걱정할 만큼 심각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단장님, 오늘도 잠시 나갔다 오지 말입니다..."


오늘도 샤를로테는 모두가 우려하는 가운데서도 그 순찰길을 빼먹지 않았고,



(처음으로 뵙습니다. 저는 류미엘 성기사단 유격대, '최후의 수단' 코델리아 가넷.)


"유격...대..."

"귀하라면 제가 여기에 나타난 이유를 이해하실 겁니다...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성왕 폐하의 위대한 이름 아래 류미엘 성기사단의 정의심문법에 근거하여,

지금 귀하에게 묻겠습니다.

'귀하에게 있어 정의란 무엇인가?' 그 푸른 검에 걸고 대답하십시오!"

"그...것은..."

"그것은...?"

털썩


(푸큐...)


"아니?!"

"저...를...항구의...비공정으로...어린이...정식..."

"샤를로테님? 정신을 차리십시오! 샤를로테님!"

중간에 마주한 코델리아 가넷의 정의심문에 대답하지 못한 채,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당황한 코델리아는 샤를로테를 안고 비공정으로 날아가듯 향했고,

샤를로테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일행은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한편 전에 만난 적이 있던 코델리아와 주인공 일행, 바우타오다, 브리질 등과의 놀라운 재회가 이어졌는데...



(당신은 브리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특히 브리질은 코델리아와 굉장히 친하게 지냈던 입단동기였다.

"샤를로테 단장님, 바우타오다 님뿐만 아니라 브리질까지...모두 이 기공단에 있을 줄은..."

코델리아는 그대로 샤를로테를 방안으로 옮기고 자신의 사정을 전하는 한편, 그동안의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다.

코델리아가 마주할 놀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마도 직접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이겠지요.

과도한 금욕은 신체와 정신 양쪽에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니..."

바우타오다의 말에 코델리아는 몸을 떨었다.

"그 종족차를 뒤집고 궁극의 검술과 카리스마로 단장에 오르셨던 류미엘 성기사단장, 샤를로테 페니아 님께서...?

이 무슨 타락이란 말인가! 겨우 어린이 정식 정도로 우리들의 정의의 상징이...!"

"잠깐, 유격대 오빠...잠깐 흥분을 가라앉히고..."

"저는 여자입니다!"

아차, 뷔의 말은 코델리아를 더 흥분시켜 버렸다...


그래도 그녀는 과연 유격대답게 빠르게 흥분을 다스리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냉정하게 말한다.

"방금까지는 그 샤를로테 단장님을 심문해야 한다는 일이 살짝 망설여졌지만,

이제 사라졌습니다...저는 단호하게 묻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샤를로테님의 정의가 뭔지."


흠...아니, 사실 그냥 코델리아는 스트레스를 심문으로 푸는 타입이 아닐까?

그때 루리아가 말한다.

"코델리아 씨, 그 정의 심문, 조금 기다려주실 수는 없나요? 이대로 샤를로테 씨가 깨어나도 계속 그 힘없는 상태일 거에요...

우선 샤를로테 씨가 힘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말을 바우타오다가 받는다. "그 말대로입니다."


(코델리아님. 우리는 도망가지도 숨지도 않겠습니다. 정의심문을 확실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 어린 단장분들의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우리 어른도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드디어 샤를로테를 도울 기회가 왔다며 불타는 브리질의 소꿉친구 찬스까지.

코델리아는 일단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브리질...무슨 말을...어쩔 수 없군요.

저도 류미엘 성기사단의 일원. 평소에 샤를로테 단장님의 이야기들을 듣고 흠모해왔습니다.

협상 성립입니다. 일단 샤를로테 단장님을 기운 차리게 해드리는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합시다."


그리고 그 코델리아의 항복 선언에 홀연히 찾아온 노신사가 가세한다.

"실례합니다."


(여기에 류미엘 성기사단의 샤를로테 단장이 있다고 들어 발을 옮겼습니다만...)


"할아버지는 누구신가요...?"

의아하게 묻는 루리아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하왓!? 죄, 죄송합니다...!)


노인은 웃었다.

"하하하...마침 점심 때군요. 저는 류미엘 기사단의 '세바스챤'이라고 합니다만, 저를 소개드릴 겸 요리를 대접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능숙하게 조리기구들을 꺼내어 세팅하는 세바스챤을 보고 바우타오다는 그를 기억해냈다.


(당신은 혹시...'류미엘 미식'의!?)


"아저씨, 이 할아버지를 알고 있는 거야?" 뷔가 물었다.

"이 분은 류미엘 성왕국의 사람이라면 모두 이름을 들어봤다고 하는 류미엘의 전설...류미엘 미식의 조리사." 바우타오다는 망연히 말한다.

"'류미엘 미식'은 한 번 먹으면 수명이 3년 늘어나고, 두 번 먹으면 6년 늘어나고, 세 번 먹으면 '죽을 때까지 살게 된다'죠..."

루리아는 감탄한다.

"하와와! 죽을 때까지 산다니 대단해요!"

"응...?" 뷔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가운데,

"후후후, 유머가 있는 소문이지요?"

어느새 음식을 완성한 세바스챤이 일행의 앞에 요리들을 늘어놓는다.

"과연 '게릴라 취식의 기적'의 주인공. 냉전 중인 두 국가에 들어가 류미엘 미식으로 전쟁의 위기를 막았다는 자..."

코델리아가 무심코 중얼거리자, 세바스챤은 다시 흘흘 웃는다.

"하하하, 변변찮은 이야기이지만 말입니다. 자, 아가씨도 드십시오."

"앗, 아...감사합니다." 코델리아는 다시금 놀란다. '내가 여자인지 처음 보고 어떻게 단정지을 수 있었지...?'

코델리아는 자신도 알게 모르게 중성적인 외모가 컴플렉스였던 것이다.


일행이 세바스챤의 음식을 먹자 장내는 삽시간에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해졌다.

"너, 너무 맛있어요!" 감탄하는 루리아와,


(이것도 엄청 맛있어! 응? 왠지 몸이 뜨거워지는데...)


같이 감탄하는 뷔. 세바스챤은 설명한다.

"그것이야말로 류미엘 미식의 진수. 제 요리는 먹는 것만으로 자양강장이 됩니다."

그 말에 브리질은 이전 자신이 류미엘 미식을 먹었을 때를 생각해냈다.

"아, 그러고보니 전에 성기사단에서 먹었을 땐 이걸 먹고 이틀 동안 잠을 안자도 됐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암묵적인 류미엘 미식에서의 '잘 먹었습니다'의 인사.

모두는 그 인사를 따라하여 세바스챤에게 감사를 표한다.

세바스챤은 다시 웃으며 그 인사들을 받는다.


요리로 긴장이 풀린 일행은 세바스챤에게 샤를로테의 상태를 설명했다.

세바스챤은 샤를로테의 건강을 되찾아주는 일에 공감한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흠, 그럼 어린이 정식이 안된다면...이건 어떻습니까."


('어른이 정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반드시 샤를로테님도 기뻐하시겠죠.)


"그리고 '그 아이'를 가장 만족시킨 어른이 정식을 만드는 자에게는...제 류미엘 미식의 레시피를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미 샤를로테의 건강을 회복시킨다는 협약은 이루어졌던 상황.

그리고 그토록 맛있던 요리의 레시피까지 보상으로 들어가자 그 방법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일동은 각각 팀을 이루어, 최고의 '어른이 정식'을 만드는 요리 경연대회를 즉석에서 열게 된 것이었다...


한편, 시간이 조금 지나 일동이 재료를 찾으러 떠난 사이,

세바스챤은 샤를로테에게 이 일을 알리러 그녀의 방을 찾았다.


(아니! 노야(老爺)이지 않으십니까! 왜 여기에...!)


샤를로테는 마침 조금 기운을 차려 깨있었다.

"아가씨가 이 기공단에 신세를 지고 계신다는 소문을 들어서요. 상황을 보러 왔습니다."

세바스챤을 보고 화들짝 놀란 샤를로테에게, 세바스챤은 그대로 천천히 요리경연대회까지의 흐름을 설명했다.

"그런...제가 불민한 탓에, 일행에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니..."

"하하하, 그렇게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당신의 키 이상의 노력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세바스챤은 이어 샤를로테에게 맛있는 빵 한 조각을 건네며 말한다.

"자, 이걸 받으세요..."


('이왕이면 유쾌하게'가 제 모토입니다. 부디 당신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요리들을 돕는 것도 좋겠죠.)


샤를로테는 곧 수긍한다.

"우물우물...냠냠! 알겠지 말입니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협력하겠지 말입니다! 저도 노력하지 말입니다!"

빵을 먹고 방을 뛰쳐 나가는 샤를로테.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바스챤은 미소지었다...

"하하하. 이거야 원. 당신은 아직 아이시군요..."


(다음 편에 계속)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