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연재 링크 모음


1편


지난 이야기
그랑 지타의 기공단은 샤를로테를 '어른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방방곡곡 다니기 시작하는데...!


전편에 오류가 있었다. 브리질은 코델리아의 소꿉친구는 아니었고 그냥 기사단 입단 동기였을뿐이다.
그 대목은 수정했으니 전편을 봤던 독자들은 알기 바란다.
1편을 봤던 독자들은 알겠지만 이 이벤트는 그랑블루 판타지에서 종종 나오는 요리 이벤트이다.
말 그대로 이벤트와 관련된 캐릭터들이 나와 요리를 하는 이벤트로서,
그 자체의 서사성은 별 볼일 없지만 그 재료들을 준비하고 요리를 만드는 동안 캐릭터 간의 관계나 생각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들이 수반된다.

이번 '어린이 정식으로 OH MY 류미에~르'에서도 독자 여러분께서는 그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즐겨주시길 바란다.



'어른이 정식' 경연대회에서, 그랑 지타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루리아와 뷔로 한 팀을 꾸렸다.



(아하~사과를 이용한 요리가 많이 있구나. 다 맛있을 거 같은데?)


그들은 먼저 재료를 정하기 위해서 여러 책들을 읽었다.

그랑 지타는 '향신료의 법칙', 루리아는 '진미 대전', 뷔는 '과일 요리학'...

각자 어른이 정식에 쓸 만한 재료들을 차례차례 마음속에 저장해두는 가운데, 루리아가 어느 한 재료에 눈길을 빼앗겼다.


(하왓! 여기 보세요! 밀림에는 오팔 에뷔(일본어로 '에비'는 새우)라는 에뷔가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그랑블루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새우는 보편적이지 않은 식재료 같았다.

루리아의 말에 뷔와 그랑 지타는 그녀가 내민 페이지를 쳐다보았다.

"온몸이 화려한 색으로 빛나는, 그야말로 밀림의 보석이라고 불릴 법한...

이 책에 있는 희귀한 재료들 중에서도 전설적인 재료라고 해요."


아 그렇군요. 그래서 저희가 쓸 수 있을까요?

"세계에는 이렇게 많은 귀한 재료들이 있네요! '삼대 진미'라는 재료들도 흥미로워요!"

아 예.

다행히 루리아는 본래 목적을 되찾아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어른이 정식을 만들기 위한 어른스러운 재료는 뭐가 있을까요?"

그랑 지타는 거기서 생각해놓은 재료를 담은 페이지를 펼쳐 보여준다.



"헤에, 좋네!"

"확실히 매운 걸 잘 먹는 사람은 어른스러워 보이죠...!"

일행은 바로 출발한다.

여기서 말하지만 요리 이벤트에서는 보통 재료들을 가지러 이런저런 섬을 돌아다니는데,

거기에 따른 이동시간과 일어나는 사건해결에 소모되는 시간은 무시되는 게 국룰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야말로 모든 것들이 반나절 이내에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우와! 이거 아니야? 그랑 지타, 루리아, 여기에 많이 자생하고 있어!)


일행은 그 고추를 어렵지 않게 찾아서,


(내가 먹어볼게 / 뷔, 먹어볼래?)


한 번 먹어보는데...


(쿨럭! 콜록콜록!! 구에에에게호옥!)


'매운맛과 단맛의 균형'은 개뿔.

뷔와 그랑 지타는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도 주인공 3인방은 거대한 멧돼지 등에 난 '웃토류후'(겉보기엔 표고버섯처럼 보임) 버섯과 산나물 등을 채취하여 돌아오고는, 전채 요리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나만을 위한 한 접시라는 특별한 느낌이 들게끔...비일상을 맛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희귀 재료들을 이용하여 연출...')


일행이 구해온 산나물, 고추, 웃토류후 버섯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일행은 웃토류후소금으로 무친 산나물무침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첫 요리.


(짜지 말입니다...!)


웃토류후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 짜게 해버린 건 시행착오인 것으로 하자.

일행은 바로 다음 요리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뷔 씨! 그랑(지타)! 이건 어떤가요! 다른 공역에서는 집에서 많이 만들어먹는 요리라고 해요!

최근 '포트 브리즈'에서 유행한다는데요!"



그 요리는 '바나나 머랭튀김' 이었다.

일반적인 튀김과 다르게 반죽에 이탈리안 머랭을 섞어야 하는 머랭튀김.

머랭, 특히 이탈리아식 머랭을 치는 게 초보자들에게 그리 쉬울까 쉽지만,

주인공은 자신들의 주인공 보정을 믿고 어쨌든 해보기로 하여,

정글이 울창한 '아우규스테'로 향하기로 한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으니,

자신들의 식량을 빼앗아가려는 주인공 3인방을 정글의 원숭이들은 단죄하려 달려드는 것이었다...


한편,



리질은 코델리아와 함께 한 팀을 이뤄 재료를 사러 시장에 나와 있었다.

평소에 여러 요리를 하는 브리질의 물음에 코델리아는 대답이 궁했다.

유격대인 그녀는 평소의 임무가 정보 수집, 감사 등 긴박한 것들뿐이라 요리를 할 시간 자체가 잘 주어지지 않았던 것.

평소에 또한 털털하고 식도락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 성격까지 겹쳐 그녀는 요리엔 거의 문외한이었다.



코델리아는 역시 그녀답게 그 모든 것들을 솔직히 말하고 기사단에 있었을 적 브리질의 모습을 남몰래 동경하고 있었음을 밝힌다.

브리질 또한 코델리아의 출중한 검 실력과 어른스러운 성격을 항상 부러워하고 있었음을 말하며,

둘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음, 이 가게는 분위기가 좋은데."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가게네요. 저 혼자였으면 절대 못 들어갔을 거에요."

코델리아가 발견한 명산품 가게에 둘은 들리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좋은 품질의 홍차잎들.

브리질은 홍차잎을 활용한 요리들을 생각해낸다.



또 한편, 바우타오다는 그 혼자서 팀이 되기로 했다.

그는 외견과 다르게 요리를 즐겨 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그 거대한 팔로 신선한 야채가 가득 담긴 쇼핑봉투를 들고, 그는 다음으로 고기를 사러 정육점으로 향한다.



정육점 주인은 그를 반가이 맞는다.

"어서 오세요! 형씨, 마침 잘 왔어! 이 송아지가 방금 들어왔거든.

피 빼기는 물론 숙성도 잘된데다가 고기 품질까지 최고야.

살코기의 풍미가 죽여준다고!"

"흠, 그렇습니까...송아지..." 바우타오다는 홀로 생각한다.

'크게 갈아 햄버그로 하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경쾌한 식감이 식욕을 자극할 터...

양념은 간단하게, 향신료를 최소로 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고명은 없어도 괜찮겠지만 샤를로테 단장님께 필요한 영양을 생각하면 녹색 채소 정도는...'


그는 이윽고 생각이 말로 튀어나오기에 이른다.

"아니면 얇게 두드려서 커틀릿을...?"

"...예?"

정육점 주인은 그의 혼잣말에 압도되기 시작한다.

"고소하게 구운 황금빛 치즈와 함께 연주되는 절묘한 하모니...!

빵가루와 같이 충분하게 튀긴 바삭한 튀김옷과, 담백한 육질이기에 비로소 빛나는 고기맛...!"



"히익~!"

비명을 지르는 정육점 주인에게, 바우타오다는 좋은 고기를 싼 값에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상점의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불량배가 운없는 가게에 함부로 행패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바우타오다는 바로 개입하려 하지만...선수를 뺏은 인물을 보고 놀라기에 이른다.

"저건...!"


(귀하와 같이 약자를 괴롭히는 건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지 말입니다!)


"그 민폐스러운 행동을 교정하고, 빠르게 여기를 떠나지 말입니다!"

어느새 요리만들기에 협력하러 그랑 사이퍼를 나선 샤를로테가 시장에 도착한 것이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불량배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한다.

"뭐야! 이 꼬맹이는! 건방진 소리 하기는! 뒤지고 싶냐!"

"저는 꼬맹이가 아니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시장에 와 있던 다른 요리팀도 목격하게 되는데...



바우타오다가 그 둘을 보고 말을 건넨다.

그의 이상하리만큼 느긋한 어조에,

"바우타우다 님! 무엇을 그리 느긋하게...! 가세해야지 않겠습니까!" 코델리아는 급히 외친다.


하지만 바우타오다는 고개를 젓는다.

"저분은 샤를로테 단장님이십니다."

그 말대로,

"저야말로...그 류미엘 성왕국을 건국한 명예 드높은 영광의 기사단..."



샤를로테는 그 말과 함께 순간이라는 말도 부족할 만큼 빠르게 불량배를 제압해 버린 것이었다.


"훌륭합니다. 샤를로테 단장님."

"앗, 바우타오다 님!? 브리질 님과 코델리아 님까지 계셨단 말입니까!"

"머, 멋있으셨습니다! 샤를로테 단장님은 역시 철저히 제 길잡이십니다!"

그때서야 샤를로테에게 다가가는 바우타오다, 브리질, 코델리아.

샤를로테를 칭찬하기 바쁜 둘에 반해 코델리아는 처음 보게 된 샤를로테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남자...우리 유격대에 알려진 제 1급 현상범이었는데...)


'그를 마치 갓난애를 다루듯이 상대한 그 검술...역시 단장에 관련된 이야기는 헛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때마침 용건이 끝난 넷은 그랑 사이퍼로 돌아간다.


그리고, 원숭이들에게 쫓기던 그랑 지타, 뷔, 루리아는...



겨우 원숭이들을 떨쳐낸 정글 깊숙한 곳에서 휴식하다가...

"...어? 저건..."



"오팔 에뷔에요!"

"오팔 에뷔다!"

주인공 보정으로 발견한 오팔 에뷔를 포획하여, 요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요리는~애정~맛있게~요리해주마~아주~맛있게~요리해주마~)


그리하여,

꺼지지 않는 루리아의 노래 본능과 함께,

어른이 정식 요리 경연 대회는 그 전환점을 돌게 된 것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