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연재 링크 모음


2편


지난 이야기

그랑 지타는 요리를 만들면서 시도때도 없이 성전환이 되는데...!


샤를로테 편도 다음 편으로 끝이다.

너무 짧아 작성자도 아쉽지만 사이게가 샤를로테 이벤트를 안 내주는 걸 어찌하리?

샤를로테가 퐞격에 나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조속히 다음 이벤트가 나오길 기대해보자.



그랑 사이퍼에 돌아온 주인공 3인방 팀은 바나나 머랭튀김 요리에 들어간다.



밀가루와 계란은 그랑 사이퍼에 재고가 있어, 그들은 어렵지 않게 튀김옷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머랭을 넣으려는 기미는 일절 보이지 않는데...?



소금과 설탕도 헷갈리고,



튀기는 기름의 온도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그들이 과연...?

알고보니 작성자가 멋대로 '프리트'를 머랭튀김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찾아본 바 '프리트'는 단지 '프라이'를 불어권에서 발음하는 단어였을 뿐이다.

그러니까 헷갈리게 갑자기 프랑스어 쓰지 말라고!


(그랑(지타), 뷔 씨, 해냈어요...! 어엿한 바나나 프리트에요!)


여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바나나 튀김을 완성한 그들은, 산나물무침 때처럼 샤를로테에게 시식을 권하러 간다.

샤를로테는 다른 요리팀들과 함께 그랑 사이퍼로 귀환해 있었다.



다른 요리팀들도 요리복으로 갈아입은 와중에, 브리질과 코델리아 팀은 샤를로테에게 싫어하는 음식을 물어보고 있었다.

"싫어하는 음식 말입니까? 저는 별로 음식을 가리진 않지 말입니다만..."

골똘히 생각하는 샤를로테를 보며 세바스챤이 말한다.

"오, 그러셨습니까? 쓴 음식은 싫어하시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샤를로테는 볼을 부풀린다.


(구우웃...쓴 게 몸에 좋다고 알게 된 뒤로는 제대로 먹고 있지 말입니다!)


그때 주인공 3인방 팀이 도착한다.

"오! 브리질 팀 아니야? 뭐하고 있었어?" 뷔의 물음에 코델리아가 대답한다.


(샤를로테 단장님의 입맛을 듣고 있었어. 아무래도 쓴 것은 싫어하시는 거 같아.)


샤를로테는 급히 말꼬리를 챈다.

"하, 하지만 먹을 순 있지 말입니다! 오해는 하지 마시길 말입니다!"


주인공 팀은 곧 샤를로테와 브리질, 코델리아, 세바스챤에게 바나나 튀김을 시식시켰다.

"이건...달콤하지 말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굉장히 맛있고...처음 먹어보는 식감이지 말입니다!

방금 먹었던 브리질 님과 코델리아 님의 '홍차 찜'도 별미였는데 말입니다!"

샤를로테는 탄복하며 두 요리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차 찜?"

루리아의 물음에 브리질이 설명한다.



브리질과 코델리아 팀의 메인 요리는 '홍차 수육'이었다.

거기에 바우타오다도 메인 요리를 대강 정해서 대접해줬다는 세바스챤의 말까지.

이 시점에선 살짝 처졌다고 볼 수 있는 주인공 3인방은 메인 요리를 정할 열의를 불태우며 사라져간다.



브리질과 코델리아도 바로 그들의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코델리아는 브리질과 잠시 헤어진다.


그랑 사이퍼의 갑판에는 샤를로테와 세바스챤만이 남는다.

"그러고보니 아가씨, 아까 시장에서 뭘 사셨던 모양입니다만...?"

세바스챤의 물음에 샤를로테는 답한다.

"아, 어른이 정식에 꽂을 깃발을 샀지 말입니다."


(정식에는 깃발이 필수적이니까 말입니다! 모두에게 나눠주려고 생각하고 있지 말입니다!)


거기에 샤를로테는 이어서 말한다.

"그래서 함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노야는 손재주가 좋으시니까 말입니다."

세바스챤은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걸리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예예, 아가씨, 이 할애비가 도와드리고말고요.)


세바스챤은 감개가 무량했다.

"류미엘 성기사단에 막 들어오셨을 적엔, 그렇게 어리셨는데...

매일 혹독한 수련을 받으시면서도 체격차를 극복하겠다며 필사적으로 방법을 강구하시는 동안 남몰래 흘리신 눈물도 있더랬죠."

샤를로테는 부끄러운 듯이 말한다.


(운 건, 그, 그때 한 번뿐에, 우연히 눈물이 나온 거지 말입니다!)


세바스챤은 더욱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오구오구, 그러셨군요..."

"으으...노야는 저를 또 아이취급을 하시고..."

"하하하, 그건 아닙니다." 세바스챤은 여전히 과거를 되새기며 말한다.

"그 피나는 노력으로 이윽고 동료들의 신뢰를 얻어 단장에 취임하셨을 때 제가 얼마나 감격했는지요.

그야말로 제 손자가 단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고로 오해하지 마시길. 제가 이러는 건 손자를 귀여워할 따름이지 절대 단장님을 아이취급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게 대체 무슨 차이지 말입니까..."

"손자를 귀여워하는 건 노인의 권리랍니다, 흘흘흘. 뒷방 늙은이의 권리까지 뺏으려 드시다니 너무하시군요, 단장님은..."

샤를로테는 차마 세바스챤의 그 말에 대고 더 뭐라 할 수 없었다.

"구우웃...맘대로 하시지 말입니다..."

계속 샤를로테의 얼굴을 보고 미소짓는 세바스챤과 샤를로테의 만담은 그 뒤로도 조금 더 이어진 것이었다...


한편,



본격적으로 어른이 정식을 만들기 시작한 바오타오다에게는,



브리질과 잠시 헤어졌던 코델리아가 찾아왔다.

"음? 아니, 코델리아 님."

"뭔가 괴성같은 것이 들렸는데...?"

"아, 아니...크흠! 실례했습니다. 약간 요리에 열중한 나머지...그래서, 찾아오신 용건은...?"

"아, 바오타오다 님한테서 조금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코델리아는 샤를로테에 뒤지지 않는 정의감으로 불탄다는 소문을 가졌던 류미엘 성기사단의 부단장 바우타오다가

어째서 돌연 샤를로테보다 한 술 더 떠 성기사단을 아예 탈퇴해버렸는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어느새 이야기할 동안 마실 홍차를 우려낸 코델리아에게, 바우타오다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건 그랑 지타와 그 기공단이 메인스토리 1부에서 아직 에루스테 제국에게 한창 쫓길 때의 일이었다.


(꺅!?)


자신에게 주어진 성기사단의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하던 중, 바우타오다는 그 쫓기던 주인공 일행과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자신과 부딫치고 아파할 새도 없이 다시 도망치는 루리아를 쫓는 제국 군인들과,

그들을 내버려 두자는 다른 류미엘 성기사들을 보며 바우타오다는 일갈한다.


(웃...! 내버려 두라고? 나이도 제대로 먹지 않은 아이가 군인에게 쫓기고 있는데도 말입니까?)


"하지만 부단장. 저희 류미엘 성왕국과 에루스테 제국은 우호관계입니다. 저희가 그들을 도울 수는..."

"그렇다면 저는 이 시간부로 류미엘 성기사단을 탈퇴합니다. 성왕과 샤를로테 단장껜 그리 전해주시길."

"헉! 바, 바우타오다 부단장님!"


이렇게 해서 바우타오다는 그랑 지타를 돕고 그대로 그들의 기공단에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정의를 망설임없이 실천하는 일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리라는 그에게는 또다른 주인공으로서의 자질이 있었다.


"과연...알겠습니다. 요리를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어찌 들으면 기막힌 바우타오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코델리아는 그녀 나름대로 그 이야기를 납득하고 브리질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는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오! 문이 열려있어! 여기에서 몰래 들여다 볼까...!)


"그, 그러죠...!"

팀이 어린이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어른스러움'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낀 주인공 팀이

일단 바우타오다를 염탐하러 왔던 것이다.



퐞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랑과 지타는 대놓고 사기치는 게 능숙할 뿐 잠입엔 영 신통치 않다.

바우타오다는 그들을 곧 눈치채고 일부러 큰 목소리로 혼잣말한다.

"흠, 이 송아지 고기는 절반은 잘게 다지고...여기에서 '푸아그랑'의 밑처리를 시작할까요.

남은 푸아그랑은 테린으로 해둡시다."

바우타오다는 결국 송아지 햄버그에 구운 '푸아그랑'을 올린 요리를 메인으로 정했던 것이다.


곧 퍼져나가기 시작하는 좋은 냄새에 주인공 팀은 조바심을 느끼며 이번엔 브리질과 코델리아 팀으로 향한다.



그곳에서는 마침 브리질이 자신들의 요리 '홍차 수육'에 '캐비언'을 듬뿍 얹는 코델리아를 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급기야는 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는 그녀와 달리 코델리아는 그 고급 재료를 사용하는데 굉장히 익숙해 보였다.

"코델리아는 이렇게 철저히 비싼 식사를 평소에도 하고 있는 건가요...?"

브리질의 물음에 코델리아는 대수롭지 않듯이 말한다.


(유격대의 주 임무에는 '대접'도 포함되어 있어서 말이야. 특히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덴 고급 식사가 제일 효과적이야, 후후.)


음...사실 코델리아는 여러 '사회 경험'이 많은 게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이 무럭무럭 샘솟는 가운데,



(후후, 뭘 이제와서...너와 내 사이잖아? 자, 부끄러워하지 말고 입을 열어 봐.)


코델리아는 브리질에게 캐비언을 손수 먹여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방의 입구를 바라보며 말하는데...

"거기 세 분도 한 번 드셔보시겠습니까?"



곧바로 제풀에 당황하여 방 안으로 우당탕 쏟아지는 그랑 지타, 뷔, 루리아.

셋은 그 뒤로도 코델리아의 '어른스러움'을 담뿍 느끼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거점으로 돌아온 주인공 팀은 자신들의 메인 요리를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한다.

오팔 에뷔, 웃토료후, 바나나, 고추, 산나물...



거기서 루리아는 자신들이 가진 웃토류후가 '푸아그랑', '캐비언'과 함께 하늘의 삼대 진미로 불린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었다.

와! 상상도 못한 정체! 웃토류후의 모티브는 트러플이었던 것이다!



이게 어딜 봐서 트러플이야?

어쨌거나 바우타오다와 코델리아에게 어른스러움에서 확연히 밀렸던 그들은,

이윽고 비싼 재료로 그 미비점을 커버하려는 지극히 '어른스러운' 해결법을 생각해 낸다.

루리아가 곧바로 적당한 재료를 찾아낸다.


(가만있자, "'로얄 허니'는 고대로부터 장수의 묘약이라고 알려져 자양강장제로서 귀족과 왕실 사이에서 애용되고...)


"'그 맛은 진하면서도 상쾌한 뒷맛을 가져 어떤 요리와도 궁합이 좋다...

칠리 소스나 튀김 소스에 사용될 수도 있다.' 라네요!"


이번 이벤트에서는 루리아가 뭐든 다하는 거 같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주인공 팀은 곧 자신들이 아직 요리를 만들어보지 않은 오팔 에뷔와 고추에 생각이 미치게 되고,

곧 오팔 에뷔 튀김과 칠리 소스를 만들기 위한 '로얄 허니'를 채취하러 떠난다.

(참고로 로얄 허니의 모티브 로얄 젤리는 그 자체로는 약간 매운 맛이 난다고 한다.)



심지어 루리아는 로얄 허니를 찾는데조차 자신의 힘을 이용했다.

로얄 허니는 이 그랑블루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거의 전설 속의 재료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인간 때문이었다.

인간이 미안해...


어, 그런데...그랑 지타는 인간이 아닌가?

"헤에...인간에게 그런 일을 당했는데, 과연 벌들이 우리에게 로얄 허니를 나눠 줄까?"

뷔는 숲 깊숙한 곳에 들어서고 나서야 물음을 입에 올린다.



무식하면 몸으로 때워야 하는 법이다.

주인공 팀은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