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연재 링크 모음


모르는 독자분들을 위하여 연재순서는 (이 글)에서 예고한 바에 현재까지 따르고 있음을 밝힌다

그리하여 이번 편부터는 인기도 나름대로 많지만 그 노골적인 푸쉬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네 명의 기사,

'베인', '란슬롯', '퍼시벌', '지크프리트'의 4기사 관련된 첫 번째 이벤트, '구국의 충기사'가 연재될 것이다.

퍼시벌은 예외적으로 이 다음 이벤트부터 등장하지만 베인, 란슬롯, 지크프리트는 그 '조직'보다 빠르게 이벤트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꼬박꼬박 이벤트들을 챙기며 독자적인 시리즈로서 스토리를 쌓고 있다.

언제부터인가는 어린 견습 기사들까지 이 스토리 라인에 집어넣어 세대교체를 할 셈인지 아니면 남자만 있는 가족을 하나 차릴 셈인지 의문스럽지만,

기이하게도 작성자 개인적으로는 이 4기사 이벤트들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특히 퐞의 다수 유저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듯한 베인은, 그 존재 자체가 4기사 전체의 게이 이미지화를 불러온 주범이라고 지목당하기 일쑤지만,

작성자는 개인적으로 베인을 보고 싶어 이벤트 연재 투표에서 4기사 이벤트에 한 표를 던졌음을 이제서야 밝힌다.

'게이냐?'는 질문엔 '아니오'라고 대답하면서 그럼 시작하도록 하자.



어느 거대한 용의 포효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굴이 무너진다고 착각될 만큼 쩌렁쩌렁 울리는 그 소리.

"젠장! 왜 진룡 '파프니르'가 갑자기...!"

"봉인은...'박룡의 봉인'은 어떻게 된 거야!"

'페드라헤' 왕국의 '백룡기사단' 기사들은 당황하면서도,



그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려 성정수 '실프'를 자신들의 몸으로 가리며 용 앞에 나선다.


(...그런. 당신들은 부디, 도망쳐.)


실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사들과 용의 싸움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

검은 갑옷으로 자신을 빈틈없이 둘러싼 사내가 불현듯 나타난다.


(성정수 실프. 잠시 나와 함께 갈 수 있을까.)


그는 실프를 데려가려 하고,

"네놈! 누구냐!"

호위 기사들의 신경이 그 사내에게 순간 쏠린 사이...


"크아아아아!"

파프니르가 갑자기 달려들어선 실프를 한 입에 삼키고 만다.

"...헛!"

"아앗, 실프 님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였다.



다행히 실프도 일단은 별의 민족의 병기, 성정수.

그녀가 바로 소화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급박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었다.

백룡기사은 용의 안에서도 뜻을 전하는 그녀의 말대로 울분을 토하면서도 시급히 왕도로 후퇴한다.


그리고 동굴 안에 파프니르와 함께 남은 그 의문의 사내는 두 눈을 조용히 빛내며 중얼거린다.


(다소 예정이 뒤틀렸지만...뭐 좋아...)


한편,

주인공의 기공단은 성정수 실프의 힘으로 번영을 맞이했다는 페드라헤 왕국을 알게 되어 바로 그 나라로 향했다.

별의 민족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도 있다는 부푼 기대를 가지고 항구에 입항한 그들이었지만, 항구에는 뒤숭숭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어이...들었어? 실프 님께서 갑자기 부활한 파프니르에게 먹혀버리셨대..."

"뭐라고?! 거짓말이겠지? 파프니르는 확실히 '박룡의 봉인'으로 '용의 둥지'에 봉인되어 있었잖아?"

"사실이야. 그래서 지금 왕도에서는 시급히 파프니르 토벌군을 조직하고 있다는데..."



뷔를 포함한 기공단 전원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들과는 별개로 또 피가 머리 끝까지 몰린 청년 하나가 소문을 말하는 시민들에게 달려가 닦달하기 시작한다.

"뭐라고? 어이, 거기 너희들! 좀 더 자세히 말해 봐!"



"윽...아,아파..."

청년이 시민의 멱살을 잡아채 끌어당긴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곧 격통을 호소하는 시민.

"어, 어이! 거기 투블럭! 아저씨 목이 졸리고 있어!" 뷔의 당황한 소리에,

"헉? 미, 미안미안! 그만 너무 흥분해서..." 청년은 곧바로 손을 놓지만,

"히, 히이이익!" 시민들은 요란을 떨며 사라지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항만은 그랑 지타의 기공단과 그 청년만이 남게 된 상황. 청년은 외친다.

"어, 어째서냐...왜 도망가는 거야!"



"아니, 투블럭 형씨가 필사적으로 달려드니까 무서웠겠지..." 뷔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한다.


청년은 그때까지도 도망가지 않던 주인공 일행과 말을 튼다.

그의 이름은 '베인'. 그도 이 페드라헤 왕국의 중심 백룡기사단의 일원이었다.

실프와 페드라헤의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아왔다는 그랑 지타의 말에, 베인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한다.

"그렇다면 왕도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지! 사양은 필요 없어. 세상 여행길엔 다같이 돕는 거 아니겠어?

이곳은 내 마당같은 곳이라고! 나만 믿고 따라와!"

그러면서 그는 누가 쫓아올새라 발을 옮겨 주인공 일행도 덩달아 급하게 만든다.


사실 베인은 백룡기사단의 제일 무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백룡기사단장과 소꿉친구 사이로,

소문의 파프니르 토벌군에 그 백룡기사단장이 들어갈 일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는 터라 초조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그 다급한 마음이 독이 되었는지...



일행은 페드라헤 왕도로 향하는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이는 어두운 그림자...



베인은 역시 득달같이 그것에게 다가들어 자신의 할버드를 겨눈다.

"히익!"

하지만 그 그림자에게서 나오는 귀여운 목소리.

또 뷔와 루리아가 베인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그 인물은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을 여러 성지들을 여행중인 성직자 '소피아'라고 소개한다.

소피아도 주인공 일행과 같이 페드라헤의 왕도를 향하던 중 길을 잃은 처지였는데,

그녀가 왕도를 찾는 목적은 그들과는 조금 달랐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성정수의 가호를 받은 나라를 구경하기 위하여 페드라헤에 발을 디뎠지만,

'통곡의 골짜기' 옆에 있는 '루흐루스'라는 마을에 들렀을 때 갑자기 마을에 역병이 돌았다.

작물은 시들고, 아이와 노인은 죽어가고...

해결책도 찾지 못한 상황에 소피아는 그 중차대한 상황을 왕에게 전하기 위하여 왕도를 향했던 것이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소피아의 이 행동이 루흐루스 마을에 있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에 질병의 증상과 작물의 이변을 문서로 정리한 마을의 촌장님이 왕도로 향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소피아는 얼굴을 흐리며 말한다.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합니다...아마 마물에 습격당하신 것 같아요."

"그런 일이..." 베인은 기사로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 비정상적인 사태는 묵과할 수 없겠구만...

좋아! 소피아가 주상 전하를 알현할 수 있게끔 나도 협력하겠어!"

그리하여 일행은 소피아와 함께 우여곡절 끝에 왕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두는 곧바로 왕궁으로 향한다.

왕궁의 그레이트 홀(Great hall, 왕궁의 주된 방)은 파프니르 토벌군에 뽑힌 백룡기사단의 정예들이 면면히 줄지어 서 있었다.

그리고 왕과 가장 가까이 마주한 백룡기사단장은 바로,



다름아닌 '란슬롯'이었다.

기사단장의 일로 바쁜 것인지 이 옛날 일러스트 상으로는 얼굴이 푹 삭은 란슬롯의 보고를 들은 페드라헤 왕국의 재상, '이사벨라'가 말한다.



"핫!"

이사벨라의 말을 받든 란슬롯이 대기하는 사이, 이사벨라는 국왕 '카를'에게 말한다.

"카를 전하, 저 이자벨라, 이번 파프니르 토벌 작전에 동행해도 괜찮겠사옵니까?"

카를 국왕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대가 누구보다 실프의 안위를 염려하고 있는 것은 과인이 가장 잘 알고 있네. 조심해서 다녀오게.)


이사벨라가 감격하며 그러겠다고 대답하는 순간,

끼이익

베인이 정문을 열고 일행과 함께 들어온다.

"백룡기사단의 베인! 지금 전장에서 귀환했습니다!"


"베인!"

반가운 어조로 베인을 맞는 란슬롯. 베인도 똑같이 우정을 표한다.


(우리 란이!)


란슬롯은 기겁한다.


(그, 그 호칭은 그만둬...! 장소를 가리라고.)


이사벨라도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 마디 한다.

"전하의 어전이거늘...!"

하지만 베인은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앗!? 이자벨라 님!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전보다 더 젊어지신 거 같은데...?"

"무엄하도다...!"

이자벨라는 표정을 본격적으로 찡그리지만, 카를 왕이 이자벨라를 물렸다.

그는 베인에게는 다행이게도 굉장히 이해심 깊고 온화한 성격이었던 것이다.



베인은 그대로 주인공 일행과 소피아를 소개한다.

그리고 여기서 카를 왕을 놀라게 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국왕 전하, 처음 뵙겠사옵니다. 저는, 대승정 베드로의 손녀 소피아이옵니다.)


"뭣이?! 그대가 그 베드로 경의 손녀란 말인가?"

베드로는 하늘의 세계에 있는 종교들 중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고 있는 종교, '젠 교'의 수장임에,

카를 국왕도 결코 그의 혈육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런 것치고는 그녀의 이벤트는 아직까지도 이것 하나뿐이지만 말이다.

여튼 그녀는 자신의 조부의 명망에 힘입어, 루흐루스 마을의 참상을 카를 왕에게 전할 수 있었다.


카를 왕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음...확실히 중차대한 사항이로다. 하지만 지금은 파프니르 토벌이 더 시급한 일이로되..."

거기서 소피아가 말한다.

"예...그러하옴에, 한시라도 빨리 실프 님을 구출하기 위하여 여기 이들과 제가 파프니르 토벌에 협력하겠사옵니다."

"음." 카를 왕은 끄덕인다. "이치에 맞도다. 이자벨라도 이견은 없는가?"

이자벨라는 머뭇거리다 답한다.

"나라의 중대한 일에 외부인을 끌어들이는 사안이긴 하지만..."


(....예. 모두가 저들을 믿는다면, 저도 이 나라의 명운을 걸어 보겠사옵니다.)


그렇게 결정된 다음날 아침,

파프니르 토벌군은 출발한다.



왠지 오랜만에 등장하는 듯한 루리아가 실프의 힘을 탐지하면서 토벌군은 보다 쉽게 길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와중 란슬롯은 실프가 페드라헤를 번영하게 해준 은덕이 불로장생의 영약 '아르마'에 있다고 설명하고,



소피아는 그 영약이 루흐루스 마을에 전해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베인은 란슬롯과 오랜만에 같이하는 이 여정으로 백룡기사단의 전신 '흑룡기사단'에서

란슬롯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일을 기억하며 그때를 그리워했는데,



란슬롯도 과거와 사뭇 달라진 현재의 백룡기사단을 보며 감상에 젖었다.


하지만 란슬롯이 모든 과거를 좋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러고보니 말이야, 이번 파프니르를 잡는 데에 그 '용살자'가 있었으면..."

베인이 무심코 던진 말에,



란슬롯은 지금까지의 침착한 성격이 거짓말인 것처럼 격하게 반응했다.

"아, 미안미안..."

"...난 먼저 간다."


화가 난 채 떠나는 란슬롯을 바라보며, 베인은 내막을 궁금해하는 주인공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사실 파프니르는 봉인되기 전에는 이 '통곡의 골짜기' 주변에서 맹위를 떨쳤었어...

그런데 선왕 '요제프' 전하를 모시던 '충기사 지크프리트'가 파프니르를 쓰러트린 후 봉인했지.

그래서 그는 '용살자'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고, 요제프 전하의 근위기사단장에 취임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백룡기사단의 전신 '흑룡기사단'이란 말이지."

"대단한데!" 뷔는 놀라는 한편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은 지금 뭐하는데?"


"그게 말이야..." 베인은 거기서 드물게도 얼굴을 굳혔다.



"정말인가요?!" 소피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베인은 씁쓸하게 답한다.

"'용살자'가 '왕살자'가 되어버린 거지. 그게 우리 란이가 지금 저렇게 화나있는 거고.

선왕 이상으로 배신당한 기분일 거야. 란이는 끝까지 그를 믿었거든...

사실 우리는 흑룡기사단에 입단해서 그의 지도를 받았었는데..."

베인이 거기서 더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다시 일행에게 다가온 란슬롯이 얼굴을 여전히 풀지 않은 채 말한다.



결전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