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스토리 연재 링크 모음


2편


지난 이야기

거인의 모습을 한 마르두크는 패배해 바닥에 늘어진 머라이어로 '몸보신'하려 하는데...!


퐞의 여름 이벤트가 워낙 혜자라 게임을 즐기다 보니 연재가 조금 늘어졌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란다.

전편에 메테라가 드디어 등장했다. 하지만 이벤트 '지난 날의 상처, 미래로의 문'은 메테라가 뭘 할 새도 없이 바로 끝나버린다.

메테라 편이라는 이 글의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대목인데, 그리하여 작성자는 고민 끝에 이참에 이 사건을 완전히 마무리짓는

메테라의 개인 에피소드까지 끌어와 더 깔끔하게 연재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이 연재는 한 편 더 계속될 예정이니 차기 연재작 선정 투표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조금만 더 '천품(타고난 기품)의 사수'의 이야기를 즐겨주기 바란다.



갑자기 나타난 메테라의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저건 메테라 형님(언니의 높임말)!?)


아스텔부터,

"저, 저게 스테라의 언니라고? 둘이 전혀 이미지가 다르잖아!?"

머라이어,



스테라까지.

하지만 메테라는 모두가 놀라든말든 마르두크를 계속 자신 혼자 상대한다.


"스테라의 언니가 마르두크 상대를 하는 사이에 힘을 흡수해버려, 루리아!"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뷔가 외치고,

"'접하여선 안될 자' 씨...그 힘, 넘겨 주세요!" 루리아는 한 번 시도해보지만,



(...!? 거절당해서...흡수할 수 없다니!?)


그녀는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고 마르두크가 다시 도망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에엥, 놓쳐 버린 거야!? 모처럼 내가 도와 줬는데~!)


하지만 메테라는 별로 아쉬운 기색도 없이 모두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이 일의 전후사정을 정확히 모르고 있어서, 마르두크의 접근만을 막고 있었지 그것이 도망갈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

애초에 메테라라는 엘룬은,

"메테라 형님, 오랜만이에요! 섬에 돌아오셨군요!"

이처럼 아스텔이 반갑게 맞이해도,



(응? 넌 누구야? 마을의 아인가. 뭐 됐어.)


거의 무시하는 듯이 넘어갈 정도로 흥미가 없는 것에겐 무심하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



(형님, 아스텔이에요! 저기, 세 집 옆에 이웃이었던...)


스테라는 기겁하여 메테라에게 아스텔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지만, 메테라는 흐응 콧소리를 내며 말한다.

"뭔가 디자인이 낡은 마궁을 들고 다니길래 뭔가 했더니 그랬구나?

그 뚱보가 '접하여선 안될 자'였다니...뭐야, 생각보다 더 못생겼잖아?"

태평하기 짝이 없는 감상이었다.

"'뭐야'가 아니에요! 빨리 다시 봉인시키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가 나올 거에요!"

스테라는 열변을 토해보지만 메테라는 여전히 관심이 없어 보이는 듯...

"아하, 스테라 너 그래서 그렇게 신경이 곤두서 있었구나..."



(뭐, 난 우연히 왔을 뿐이고, 그 뚱보 쓰러트릴 이유도 없으니까? 이만 갈게. 안녕~☆)


섬을 날아올라 떠나버린다.

"체! 자기 말만 하고 떠나버리다니...뭐야, 그 파렴치 누나는!" 뷔는 홀로 말을 꺼냈지만 모두가 그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아니, 잠깐. 저기...하늘 위에서 마물들을 저격하고 있는 거, 메테라네.)


하지만 메테라는 악인은 아니었으니, 그녀는 계속해서 스테라와 모두에게 도움을 주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모두는 다시 마르두크를 쫓기로 한다.


그런데, 서둘러 숲을 헤쳐가는 와중에도 스테라는 여전히 자신의 실패들에 억눌려 초조했다.

'그것을 재봉인하지 않으면 다른 섬들에도 피해가 미칠 텐데...나는 봉인의 마궁도 조종할 수 없고, 단장들까지 위험에 끌어들여 버렸어...

역시 아버지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 전원으로 상대해야 했던 걸까...? 아니, 애초부터 내가 머라이어 님을 더 확실히 저지했어야 했는데...

이것이든 저것이든 모두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야! 나란 놈은...!'

그녀는 앞길이 불안했다.


하지만 그때,



(저기, 스테라 형님!)


아까부터 그것을 유심히 보고 있던 아스텔이 그녀를 불러세워 일침을 날린다.

"지킴이로서 책임을 느끼시는 건 이해하겠지만, 너무 자기를 몰아세우지 않으셔도 돼요!"



"함께 다시 해봐요. 혼자서 무리하진 마시고..."

"아스텔..."


스테라도 머라이어처럼 나이를 헛먹었다는 자괴감에 잠시 빠졌던 건 비밀로 해주자.



(여러분...죄송했습니다. 저만 생각해서 고집부리고...시야가 좁아져 있었습니다...)


스테라는 주인공 일행에게 사과하고, 마음 넓은 주인공 일행은 딱히 스테라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헉...! 메테라 형님도 그 점을 저에게 알려주려고 일부러 매정한 듯한 말을...!)


모든 일에 어쩔 땐 쓸데없이 성실한 스테라가 혼자 착각 비슷한 마음정리를 하는 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접하여선 안될 자'가 약해지게 되면, 다음은 힘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루리아의 희망섞인 전망에도 힘입어 모두는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일행은 마르두크를 찾아,



함께 그것을 약화시키고,



(이걸로...끝이다아아아!!)


루리아가 힘을 흡수하여 더욱 약해진 그것을,

'자신의 분수를 알고 모두의 힘을 빌린다'라는 봉인의 마궁의 사용자격을 갖추게 된 스테라가 봉인하게끔 할 수 있었다.



(...흐흥. 꽤 하잖아, 스테라. 역시 내 여동생이야!)


하늘에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메테라는 저 멀리 사라지고,


"스테라...잘했다. 마궁에 인정받고 이 마을을 지켜냈구나.

외부 세계의 경험을 쌓고 이 기공사분들을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군.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선 마을에서 몸을 쉬어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이 섬을 구해주셨으니, 꼭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칭찬받은 스테라.

"거기, 봉인을 푼 자도...'접하여선 안될 자'의 힘이 강했던 것도 있으니, 결과가 좋게 끝난 지금 묻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런...하지만...)


용서받은 머라이어.



(...나같은 늙은이도 실수를 인정할 수는 있다. 외부 세계에서 정진하거라, 아스텔.)



외부 세계의 유용성을 인정받아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 아스텔.


"크크크크, 큰일입니다 아버지!"



섬을 나가며 또다시 자기 부모님의 돈을 슬쩍해간 메테라까지.

이 이야기는 일단은 여기서 마무리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흐른다.



(그런데 이미 결정했고? 이 배, 별난 녀석들이 하나둘씩 타고 있고? 재밌을 거 같으니까 나도 갈 거고~?

안 데려갈 건데 / 누가 연약한 아가씨라고?)


언젠가 훌쩍 찾아온 메테라가 기공단에 덥석 가입하고도 조금 지났을 즈음,



스테라, 아스텔과 한솥밥을 먹게 된 메테라는 부쩍 고민이 늘었다.

"자매라고 해도 어쨌든 타인이고 전부를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왜 스테라는 나처럼 좀 더 자유롭게 살지 않을까...? 모르겠어. 하아~ 자매끼리 왜 이렇게 성격이 다르담."

부모의 돈을 훔쳐 섬에서 가출할 정도로 막나가는 메테라였지만,

그녀는 그래도 언니라고 하나뿐인 동생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테라는 진지하기 그지없는 성격. 전반적으로 천재인 메테라로서도 쉽게 거리를 좁히진 못하고 있었는데...



(하아...하아...메테라 형님!)


어디선가 본 듯 아스텔이 헐레벌떡 뛰어와 숨을 고르며 말한다.

"스테라 형님이...스테라 형님이! 지킴이 일을 하시다가 크게 다치셨어요!"

"뭣! 그 바보...!"



사실 지킴이 역할을 여전히 맡고 있던 스테라와 아스텔은 마을에서 날아든 편지에 잠시 기공단을 벗어나 있었다.

마르두크가 봉인되어 마을은 평안을 찾았나 했지만, 최근 원인불명으로 마물들이 날뛰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미안해 단장, 나 잠시 나갔다 올게."

메테라는 그랑 지타가 대답할 틈도 없이 예의 마을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메테라는 스테라에게 향했다.

스테라는 다행히 완전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팔을 다쳐 그토록 잘쏘던 활을 잡지 못하는 상태.

동생의 부상에 머리에 조금 피가 오른 메테라는 묻는다.

"그래서...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죄송합니다...날뛰는 마물들이 예상보다 더 많아서..."

"...스테라 형님은 다른 지킴이 분들을 감싸다 다치셨어요."

"면목이 없습니다...아직도 저는 미숙하네요."

그녀는 더욱이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하아...왜 네가 사과를 하는 거야? 지킴이들 전체로도 해결하지 못한 일이잖아?"

"아뇨...이것도 결국 지킴이의 역할이니까요..."

"그놈의 역할...뭐야 정말! 그럼 죽는 역할이면 죽을래?"

"형님..."

"맘에 안들어...뭐 주는 것도 없으면서 지킴이라고 다 떠맡기고는! 무슨 그딴 관습이 다 있어?"

메테라는 바로 그 관습에 얽매인 생활을 견디다 못해 섬을 뛰쳐나간 사람이었다.

잔뜩 약이 오른 그녀는 이참에 막나가기로 한다.



(좋아...내가 다 끝내 줄게.)


"지킴이니 시련이니 뭐니...내가 다 부셔버리겠어!"

메테라는 그 길로 홀로 시련의 동굴로 향한다.


시련의 동굴로 향하는 길엔 재봉인된 마르두크의 힘에 의해 마물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었다.

"마을 녀석들은 자기들은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지킴이들만 시키고 있어...그런 마을을 도대체 왜 지키는 거야, 스테라는!"

메테라는 신경질적으로 그것들을 모두 폭격하듯이 없애며 나아가지만, 본질적인 의문, 불편함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이것만 없애면 다 괜찮아질 거야. 스테라는 자신과 함께 자유로운 하늘을 마음껏 나다닐 수 있겠지.

이윽고 마르두크에까지 도착한 메테라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마력으로 활에 화살을 재었다.

스테라의 봉인이 완전하지 않아 깨어난, 그럼에도 봉인의 영향으로 조금은 약해진 마르두크는 포효하지만,

"쳐죽여주겠어! 내 소중한 걸 뺏으러 들다니 백 년은 일러!"



(하아아아아아아앗!)


메테라는 자신의 머리칼이 휘날릴 정도로 폭풍처럼 흘러나오는 자신의 마력을 모두 하나의 화살에 담아 쏘아보낸다...


(다음 편에 계속)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