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앞서서)

글을 쓰는 내 캐릭은 팡이지만 꼬챙이처럼 극단적으로 게이지 쓸 일이 적은 캐릭을 제외하고는 거의 통용되는 내용일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v시스템은 캐릭별 용도, 성능편차가 너무 심하게 나니까 본문에선 안 다룰 예정임







게이지 관리를 말하기 전에 게이지를 쓴다는 행위에 대해서 말하자면 당연히도 '자원을 소모해서 기존보다 큰 리턴을 챙긴다'는 뜻임

여기서 말하는 '큰 리턴'이란 [데미지를 더 강하게 넣는다 / 후상황을 더 좋게 만든다 / 벽몰이 거리가 더 길어진다 / 기술의 리스크를 줄인다] 등이 있음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면 [내 게이지 량 = 게임을 뒤집거나 굳힐 수 있는 기회의 횟수] 라고 봐도 좋다는 얘기임





그렇다면 이런 큰 잠재력을 가진 게이지를 과투자 or 아끼똥 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할 세 가지가 있음

1, 현재 내가 보유한(쓸 수 있는) 게이지 량

2, 현재 상대가 보유한(쓸 수 있는) 게이지 량

3, 라운드 진행 상황





우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내 게이지 량 : 상대 게이지 량]을 비교하는 일임

이 게이지에 따른 운영의 감을 잡기 쉽도록 몇 가지 상황을 제시해봄


1, 내 게이지가 한 칸 이상인데 상대 게이지는 한 칸도 없을 경우

- 이 경우 무적기를 지르든 압박을 더 강하게 넣든 기회가 된다면 굳이 게이지를 아낄 필요가 없는 상황임.

'게이지를 아껴서 더 적절할 때 쏟아부어야지' 같은 생각은 굳이 할 필요 없이 구석에 몰아넣을 수 있거나 기상심리를 더 쎄게 걸 수 있다면 그냥 바로 ex를 갈기고 상대를 죽이러 가면 됨


2, 내 게이지가 두 칸 미만인데 상대 게이지가 두 칸 이상으로 나보다 더 많을 경우

- 이 때는 상대가 가진 카드가 나보다 훨씬 많고 무서운 상황이기 때문에 좀 쫄면서 게이지를 아낄 필요가 있음

이 때 게이지를 섣불리 써버린다면 소위 말하는 '저 새끼 혼자 게임하네 시발' 같은 소리가 나오는 괴로운 상황이 돼버림

그러니 이 때는 침착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상대가 게이지를 소모하길 기다리거나 눈치를 보며 조심조심 내 게이지를 두 칸 이상으로 만든 뒤에 싸움을 시작하는게 베스트임(트리거라는 변수가 있다면 그 쪽으로 운영을 해도 좋음)


3, 서로 게이지가 두 칸 이상으로 비슷할 경우

- 캐릭간 성능이나 상성차이가 드러나는 경우임

사실 이 상황이 제일 어려울텐데 이건 게이지 운영보단 캐릭, 개인스타일에 따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서 이 글에선 섣불리 얘기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음

개인적으로 난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기때문에 '지금부터 게이지를 쏟으면서 널 죽일건데 넌 언제까지 아끼나 한번 보자' 식으로 죽어라 물어뜯는 치킨게임을 걸어버림

하지만 이건 내 캐릭이 팡처럼 나름 공수전환이 되는 캐릭이기 때문에 가능한 운영이고 자기 캐릭터의 ex기술들이 어떤게 있고 어떻게 쓰는건지를 파악하는게 최우선과제가 될 것임


4, 둘 중 한 명이나 둘 다 게이지가 가득 찬 경우

- 이 때 게이지를 쓴다는건 기존과는 다른 한 가지 의미를 더 포함하는데 바로 'CA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 임

게이지가 가득할 때 공방전의 핵심은 바로 이 CA사용 유무를 저울질하는데 있음

CA역시 캐릭간 편차가 드러나는 부분이라서 캐릭마다 다르긴 하지만 장기에프, 로라, 미카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면 [폭딜로 확실한 킬각을 잡을 수 있다 / 피를 깎고 가뎀사를 노릴 수 있다 / 무적기가 없는 캐릭이라면 기상심리시 상대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는 세 가지 우위를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음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CA를 들고 있으면서 블러핑을 하다가 폭딜을 박을 것이냐', 아니면 'ex기술로 게이지를 소모해서 이 많은 게이지를 공세 유지에 사용할것이냐' 는 개인 스타일에 달린 영역이고 많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CA를 생으로 지르다가 막혀도 보고, 게이지 3개를 5초만에 다 날려보거나 게임이 끝날 때까지 CA를 들고 사기를 쳐보는 등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각자한테 맞는 운영을 정립해보는게 좋음




이렇게 게이지관리에 대한 개요를 알아봤는데 대충 요약을 해보자면

1, 내가 상대보다 게이지가 많을 땐 과소비를 하지 않는 선에서 공격적으로 쓸 것

2, 상대가 나보다 게이지가 많을 땐 급하지말고 게이지를 방패로 생각하면서 확실하지 않으면 절대 헛쓰는 일을 만들지 말 것

3, 게이지가 서로 비슷할 때부터가 진짜 실력게임 시작

즉 항상 상대보다 게이지를 많게, 하다못해 비슷하게라도 유지를 하는 것이 게이지 관리의 기본 골자라고 할 수 있음




하지만 이 기본을 무시해야 할 때가 있는데 바로 [라운드 승패가 걸려있는 상황] 임

만약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찬스를 잡았는데 콤보판단을 미스내서 캔슬을 CA로밖에 할 수 없다거나

당장 상황을 뒤집지 못 하면 벽을 등지고 게이지 차이로 인해서 말라죽을게 확실한 상황 등이라면

미래를 위해서 지금을 팔고 게이지를 쏟아부어야됨

롤로 치면 점멸 안 쓰고도 잡겠다고 딜계산을 했는데 실수를 해서 점멸을 빼야만 잡을 상황이 됐다면 10중 9할은 점멸을 써서라도 실수를 만회하는게 정답인거랑 똑같은 상황임




나는 이 게임에서 ex라는 자원을 잘 쓰는게 랭매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실력이라고 생각함

어떻게든 후상황을 만들어내고 그 후상황을 이리저리 꼬고 꼬아대서 심리를 굴려버리면 프로 할애비라도 찍다 죽어야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이 상황을 어거지로 만들어내는게 바로 게이지를 소모하는 ex기술들임


그러니까 이 ex게이지를 어떻게 낭비하지 않으며 어느 타이밍에 써야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상대랑 합을 주고받는 기본기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날먹'을 통해서 혼자 게임을 하고 혼이 쏙 빠진 상대를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다고 나는 믿음


그러니까 만약 자기 실력, 피지컬에 한계가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조금 바꿔서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만 할 수 있는 비겁한 전략들을 연구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