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권 프로게이머로 유명한 노비[NOBI]선수의 맞춰 커스텀 된 세이미츠 레버다.

이번 달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되어 1주일간 장고끝에 구입을 하게 되었다.

노비레버는 두 가지가 있는데 프로/스탠다드 두 종류로 나뉘어짐, 차이는 가이드가 8각/4각 으로 다르다.

내가 구입한 건 8각 가이드를 장착한 프로 버전이다. 본인은 4각 못쓴다.



장착을 위해 레버봉을 분리해두었다. 레버봉 밑에 생크림처럼 발라져 있는건 구리스인거 같다.

엄청 발라놨다. 먼지가이드 하나로 뚜껑을 닫아주는게 좋다. 먼지가이드는 총 두개다.

하나는 구리스 뚜껑용으로 스틱 안에 들어간다. 나머지 하나는 통상으로 스틱 상판 위를 담당한다.


노비레버의 특징은 일본레버 답지 않게 특수제작한 몽둥이 손잡이를 사용한다. 기존의 일본식 구슬형이나

한국식 몽둥이가 아닌 완전 새로운 몽둥이 손잡이인데 뭉퉁하고 두께가 있어서 사용감은 매우 훌륭했다.

구슬손잡이는 그립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고 몽둥이는 우리에겐 익숙한 몽둥이는

미묘하게 얇아서 본인은 약간 아쉬운 감이 있었다.



프로버전은 앞서 말했듯이 8각 가이드를 사용한다. 스탠다드는 4각인데 본인은 4각 몇 번 써봤는데

기술이 더럽게 안나가서 무각을 애용하는 편이었다. 세이미츠는 4각 8각이 메인이고 그 중에서 8각이

가장 고평가 받기에 본인도 8각이 장착된 프로버전을 구입했다. 세이미츠 무각가이드가 있긴 한데

40주년 레버에 장착된다나...



노비레버를 장착할 판테라 스틱이다. 마코토 회장님을 존경했지만 스크램블에서 졸업하셔서 정이 식었다.

아무튼 기존의 달린 레버는 고탄성 저소음 산와레버에 무각가이드를 쓰고 있었는데 첫인상은 좋았는데

쓰다보니 결국 일반 산와레버랑 별 차이를 못느꼈다. 고로 비싼 쓰레기였...

버튼은 엘라스토머 산와를 사용한다.



장착을 끝낸 노비레버 모습이다. 장착을 하니 기존 세이미츠나 타 레버와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세이미츠 레버는 입력반경이 좁은 레버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레버봉이 짧은 편에 속한다.

헌데 노비레버는 몽둥이 크기가 있다보니 레버봉과 손잡이 길이가 있어서 국산레버마냥 안정적인 높이를 보여준다.



높이가 이 정도 되는데 급수탑처럼 생겼다...


- 사용소감 -

본인이 사용해본 세이미츠는 58모델 뿐이었는데 그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레버다.

우선 탄성은 산와레버보다 강하다. 정확하게는 쫀쫀하다. 산와가 부드럽다면 이 레버는 땡땡하다.

국산 고무탄성과는 느낌이 다르다. 국산레버 탄성이 탱탱한 벽을 누른다는 느낌이면

이 레버는 고무줄이 뒤에서 꽉 지탱해준다는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레버는 2468 방향이 좁다. 그렇다고 대각이 넓은가? 하면 아니다.

대각은 깊고 십자방향은 좁고 중립이 넓은 레버다. 과연 신속의 어썰트라 불리는 노비선수 레버라서

그런지 666 입력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철권기준으로는 이 레버는

풍신류에 적합하지가 않다. 못 사용하는건 아닌데 6n23 입력할때 2가 매우 잘 씹힌다.

의식하고 쓰면 할 수 있긴 한데 풍신스탭 밟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글쎄올시다? 이런 생각만 들었다.


풍신전용으로 나왔다는 에어백이나 풍신레버가 고탄성으로 중립복귀를 빠르게 하고 십자방향을 넓게

제작한 것과 달리 노비레버는 탄성이 쫀쫀해도 고탄성은 아니다. 그렇다고 십자방향이 넓지도 않다.

노비선수 주캐릭터가 드라구노프,스티브,라스 인것만 보더라도 절대 풍신류를 노리고 만든 레버가 아닌 것이다.

본인이 풍신류 자주하는 타입이라면 손에 안맞을 가능성이 있다. 구입 고려중이신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그럼 스파에선 어떨까? 

철권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바로 스파를 돌려봤다. 캐릭터는 스탠다드 대명사 "류" 고정

스파에서 테스트하면서 이 레버가 가진 고유 특성으로 인해 약간 호불호 갈릴 요소들이 있었다.

우선 십자방향키가 좁다보니 정커맨드에 특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파동권을 사용할땐 확실하게

236을 입력해줘야 한다. 안그러면 중단이나 명치때리기가 나간다. 6이 씹힐때가 있더라


승룡은 매우 잘나간다. 본인은 승룡대공이 허접한데도 테스트로 랭크매치 돌리면서 상대를 자주 격추시켰다.

다만 레버 처음 사용하면 이질감이 있어서 승룡이 안나갈 수 있는데 감을 익히면 아주 그냥 승룡이 빵빵 터진다.

CA 쓸려고 하는데 승룡이 나갈 수준으로 잘 나온다. 근데 이건 내 연습량 부족이니 레버탓을 하긴 뭐하다는게 함정

트레이닝에서 입력이 어떻게 되면 CA가 아니라 승룡이 나가는지 따로 연구해볼 참이다.


그것 말고는 딱히 불편한 점이 없었다. 레버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기존의 세이미츠를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완전히 다른 레버다. 입력반경도 기존 레버처럼 좁은 것도 아니다. 몽둥이 손잡이도 물건이고 8각임에도 무각만

쓰던 나도 쓰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맨날 여러 캐릭 돌려가면서 하다보니 승급할 일이 없던 내가 오랜만에 승급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가보는 울트라 브론즈다 ㅠㅠ 심지어 오늘 처음 해보는 류로 올라갔다.

레버의 성능이 확실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요약>

비풍류 전용 레버임

스파에서 쓰기에도 좋음

나 승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