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연다는 사람의 마인드가 심각하게 옹졸하고, 격투게임이라는 장르를 좀먹고 있는 문제를 나이가 30대 중후반이고 격투게임 프로로서 뛰고 있는 주최자 본인이 스스로 방치하고 심지어는 조장했다는 점입니다.


에초에 태생적으로 패쇄성을 띄는 디스코드를 대형 커뮤니티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뉴비 새싹 대회라는 타이틀을 단 이상 대회 참가의 진입장벽은 낮아야 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뉴비들이 위장랭크 참가자로 인한 탈력감이나 본인의 실력에 대한 모멸감을 느리지 않도록 위장랭을 걸러내고 뉴비들끼리 게임을 하는 보람과 건전한 승부욕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최측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실버로 갓 올라갔던 사람은 랭크 제한에 의해 떨어졌지만, 퐞격 최고계급인 마스터 랭크였던 사람이 울트라 브론즈에서 소위 주차를 한 뒤 진짜 뉴비들을 손쉽게 이긴 후에 상금을 차지하는 추태에 가까운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다른 격투 게임을 하다 온 사람이 항상 격투게임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퐞격에서는 마스터 랭크 바로 밑인 SSS이고, 잠시나마 마스터 랭크를 찍은 적이 있지만, 철권에선 노랑단, 스파에서는 최고계급이 실버이기 때문에 더욱 뼈져리게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대회에 벌어졌던 일이 단지 사고로 치부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게임이든 뉴비 대회는 그 게임을 입문하는, 뉴비가 중점이 되어야만 하고 양질의 대회, 아니 정상적인 대회 진행을 위한 철저한 검증이 사전에 있었어야 했습니다. 이는 랭크 뿐만이 아닌 라운드 매치 수, 승률, 더욱 철저히 하자면 리플레이 시청을 통한 철저한 참가자 거르기가 필수적이었습니다.


리플레이를 전부 다 볼 시간이 없었다구요? 그럼 리플 데이터라도 보면서 얼그마를 2:0으로 이기는 울트라 브론즈 정도는 걸렀어야 상식적인 대회 진행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아카라이브 디시 애들 마음에 안 들고 디코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안 들어왔다고요? 위에 상술 했듯 뉴비대회는 참가하는 뉴비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최자의 편의가 아니고요. 적어도 커뮤니티들 돌면서 우리는 이런이런 대회를 해요~ 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디코 들어오세요~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주기적인 홍보를 하던지  접근성이라도 높였어야 맞는 게 아닐까요? 주최자님은 항상 격투게임의 판을 넓히기 위해 이런 대회를 열고 내가 항상 고생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그럼 뉴비 새싹대회라는 이름에 걸맞는 진행이 되기 위해 성의를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뉴비 대회 때 주최 측에서 위장랭을 거르는 것은 배려 이전의 성의의 문제란 말입니다. 그리고 커뮤니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적어도 대회에 와 달라고 부탁하는 글이라도 안 쓰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뉴비 대회 나오시는 분들은 얼마나 긴장하시고 이 대회 하나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르사나요 내가 하는 게임을 대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부담감을 느끼고 노력하시는데요. 뉴비분들은 그런 부담감에도 이 게임이 재미있으니까, 이 게임을 나 같은 뉴비들도 있다는 걸 보여줘서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하십니다. 그러다가 '자기보다 더 잘하는 뉴비'가 아니라 명백한 위장랭한테 패배했을 때 얼마나 상심이 큰지 아십니까? 주최자님은 자신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격투게임의 저변 확대'에 완전 반대되는 일을 하신 겁니다. 여긴 오시지도 않을 테니  아마 안 읽으시겠지요. 그래도 너무 답답해서 그냥 써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뉴비 막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