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건 단 두 가지다.


첫 번째, 광범위한 모욕에 대한 사과다.


"격겜판에 아무런 기여도 안하고 손가락만 까딱거리는 놈들이, 내가 열심히 노력에서 격겜판을 위해 뭘 해보겠다는데 왈가왈부 한다" 라는 말은 정말 눈먼 화살같은 소리다. 기여한 정도로 치자면, 정말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나도 저렇게 격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입문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선우 씨가 결코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선우 씨를 선망하는, 혹은 선망했던 유저들까지 등을 돌릴 이런 발언은 선을 넘은 것이다. 


나는 이선우 씨에게 팬의 입장에서 선물도,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조그마한 정성과 팬심의 표시를 보낸 적이 있다. 지금은 그닥 무관계지만, 대구 쪽 격겜 커뮤를 위한 공간에 소소하게나마 출자를 한 경험도 있다. 내 주 캐릭터에 한해서는 내가 연구한 걸 전부 다 공개하고 공유한 경험도 있다. 파이터즈 스피릿 개최에 앞서, 나름 감성적인 글로 플레이어들을 독려한 적도 있다. 이 모든 활동을 디씨인사이드 2D 격투게임 갤러리에서, 그리고 거기서 갈라져나온 아카라이브 격투게임 채널에서 했었다. 그런 나의 활동을 이선우 씨는 기여도 0이라고 일축했다. 하다못해 랭크매치만 돌리는 사람들도 격투게임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분노에 앞서 참담했다. 그 참담함이 가시자 참을 수 없는 화가 치솟았고, 그 화가 가라앉자 비참함이 찾아왔다.


이선우 씨에게 이 "기여도 0"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강도높은 욕설을 포함한 부분은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매우 옹졸하게, "지금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서까지 달아서 한 그 말의 내용이 나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든다. 지금은 아니지만? 일단 그렇게 뱉은 시점에서 지금은 아니라고 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적어도 내 짐작에, 내가 이선우 씨의 팬이었던 어느 시점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으리라는 사실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다른 사람을 하찮게 보고, 사람의 마음을 우습게 보았으면 그렇게 말할까. 이는 중대한 모욕이고, 적어도 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디스코드 KFGC가 현 시점에서 한국 격투게임 커뮤니티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표명이다. 


한국 격겜 커뮤니티는 언제나 자생적으로 일어나, 알아서 활동했다. 그러나 이선수 씨는 그들이 자신에게 적대적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해당 커뮤니티들을 부정했다. 자신을 적대시하지 않는 디스코드 채널 KFGC에만 신경을 쓸 것이며, 훗날 이 곳이 캡콤과의 소통을 위한 공식 창구로 활용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어렵잖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그 디스코드 채널은 어디까지나 한국 격투게임 커뮤니티의 일부일 뿐, 결단코 한국 격투게임 커뮤니티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 대표자인 이선우 씨가 자생적인 다른 커뮤니티를 공개적으로 부정하지 않았다면 모르겠는데, 부정한 시점에서 이는 이선우 씨 개인의 안식처이자 스스로 만든 소왕국에 불과하며 결코 커뮤니티 전체의 함의를 담지 못한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후일 디스코드 채널 KFGC가 대표자 이선우 씨 및 다른 유저들의 노력을 통해 대표성을 띠게 된다면, 그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으나, 적어도 지금 현 시점에서 해당 채널이 한국 격투게임 커뮤니티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표명해주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아니니까. 채널의 이름이나 이선우 씨의 발언 등에서 느껴지는 의도와는 달리, 그저 생성되어 운영하고 훗날을 생각중인 일개 커뮤니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주었으면 한다.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써야 이선우 씨가 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