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철권 입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지금까지 여러 캐릭 써보면서 대충 어떤 캐릭인지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봄


필자의 계급은 주캐는 라이1진의 허접이고, 부캐는 대부분 의자단 따리~파랑 강등 사이에서 놀고 있어서 막 신뢰도가 높지는 않음. 플레이 판수가 세자릿수는 했으니 캐릭을 어느정도 알고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여 틀린 부분 있어서 반박시 니 말이 맞을듯


혹 이런 쓰레기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이고 캐릭 뭘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내가 직접 플레이 해본걸 간단하게 정리해서 캐릭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펭 웨이

필자가 최근에 엄청나게 자주 꺼내드는 픽이지만, 숙련도는 좀 낮은 편인 캐릭터,인데 그와 반대로 승률은 높은 캐릭터

철권 5에 등장한 뒤부터 그렇게 약했던 적은 없으나, 그 놈의 외모 때문에 유저수가 매우 적었던 슬픈 캐릭터

자주 꺼내는 픽이 된 이유는 잠깐 플레이 해봤는데 너무 좋아서 여차할 때 조커픽으로 꺼내들게 되었음


운영의 기본 골자는 기본기 성능이 엄청나게 뛰어나며, 근접에서 사용하는 갉아먹기 기술들이 매우 강력할 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톡톡 뻗어서 긁을 수 있는 질채나 여차하면 횡으로 돌아서는 배꼬집기, 초고속 카운터기에 웨이브를 통한 이득 심리 등등 근거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다 가져서, 강력한 긁기 싸움을 펼치는 형태임


장점

.최고의 근거리 싸움 능력

일단 펭은 원잽도 고성능에 왼어퍼가 느린 대신에 카운터가 나면 넘어져 큰 이득을 가져오는 기술도 있고, 이를 대체해줄 빠른 중단인 재기차기도 있으며, 허보라는 회피성능을 가진 특수 자세도 있고 거의 모든 하단기가 상단회피가 붙어있어서 근접전 싸움에서 큰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음. 거기에 상대에게 잠깐 주도권을 내어줘서 압박 당하는 상황이 오면 10프레임이라는 말도 안되는 속도의 카운터기인 박면장, 즉 멈춰라는 기술과 배꼬집기라는 횡을 돌아서 떄려주는 카운터기도 있어서 기술 입력만으로도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도 있음, 거기에 준수한 횡각과 횡신에 이어지는 기술들에 또 이지선다가 걸리는 등등 근거리 싸움에서 밀리는 일은 없다고 느낌


.중거리에서도 상대를 계속 압박할 수 있음

질채라는 엄청 길고 엄청 빠르면서 카운터가 나면 디지게 아픈 강력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 거기에 중거리에서 질채나 웨이브에 이어지는 기상 왼손도 긁는 기술이면서도 데미지가 강하며, 웨이브 중단 헤딩도 이득기라 거리를 좁히기도 좋아서 말 그대로 중거리에 있어도 펭은 길쭉한 기술로 톡톡 긁고 이득 프레임을 얻어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음


.콤보가 많이 개선되었음

난 얘가 콤보 데미지가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철권 7에 들어서서 콤보 데미지가 상향 평준화 되었는지 데미지가 준수함. 또 콤보 시동기도 컷킥 같은걸 제외하면 은근 리치가 좋아서 상대가 후딜이 큰 기술을 헛치면 충분히 띄울 수 있음, 거기에 대부분의 기술에 붙어있는 추가타도 철산고 덕분에 아프다는 점도 한 몫 하는 듯, 무엇보다 오른 어퍼 대체 기술이 7에서 새로 생긴 월바운드를 달고 있어서 더더욱 강력해졌음


.기본 무빙 자체도 괜찮고 그냥 캐릭에게 약점이 많이 없음

말 그대로 캐릭 자체에게 약점이 거의 없음. 이렇게 길쭉하게 긁을 수 있는 기술과 엄청난 근거리 능력을 가졌으면 무빙이라도 구려야 할텐데, 그것도 남캐 평균 정도로 나쁘지 않음. 전의 놈진처럼 어지간한 상황에는 전부 다 대응이 가능한 기술 구성에, 장거리에서 내미는 기술이 약간 아쉽긴 한데, 그 마저도 접근해서 질채나 웨이브 박치기 같은 기술들이 잔뜩 있어서 단점으로 다가오질 않았음.


.일부 어려운 몇개를 제외하면 커맨드 난이도가 쉬움

양손 입력이 좀 까다로울 수도 있고, 횡신에서 나가는 기술도 많으며, 몇개 까다로운 콤보도 존재하지만 일단 커맨드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 축에 속함, 다만 여러 고성능 기술로 날먹하는게 아닌, 허보 자세 등등을 활용하며 펭의 100%를 끌어내고 싶다라고 하면, 적재적소에 고성능 기술들을 내밀어야 해서 운영 난이도는 상승함


단점

.컷킥이 구림

카즈미보다 아주 약간 길쭉한 정도의 컷킥인데, 컷킥을 가진 캐릭 중에서는 최악의 리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함. 너무 짧아서 보통 15프레임을 가드해도 가드백이 있으면 함부로 컷킥을 써서 띄우려고 하면 헛치는 일이 엄청 많음, 이를 대체해서 6LKRK라는 기술을 상대가 헛친걸 잡을 때 주로 사용하는데, 이 기술이 데미지는 좋아도 좀 느려서 아쉬울 때가 있음


.주력 하단기인 질채가 막히면 카즈미 같은 애들 제외하면 뜸

근데 보고 막을 수 있는 프레임도 전혀 아니고, 괜히 개겨서 막으려고 할 수도 없으며, 맞추면 이득인 기술이라 이 정도 리스크가 있어도 그냥 계속 난사하고 다녀도 가드하기 ㅈㄴ 힘듦, 상대도 불합리함을 느끼고 나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음 

최소한 리스크는 있는 하단이라 무지성으로 쓰기엔 쫄린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의외로 대쉬 중에 사용하는 기술은 좀 별로임

달리면서 LK였나? RK였나 하면 이득기인데, 그닥 좋다고 느끼진 않았음. 솔직히 웨이브 중단 박치기도 이득기에 훨씬 빨리 나가서 굳이 쓸 이유가 없었음


.12 딜캐기가 없음

보통 클라가 불이 켜지고 강한 데미지를 주거나, 리로이가 조금 쌘 데미지를 주고 길게 쓸 수 있는게 12 프레임 딜레이 캐치인데, 얘는 그 기술이 비어있음. 마땅한 12 딜캐기가 없어서 보통 10프레임의 원원투를 활용해서 딜레이 캐치를 하게 되는데, 데미지 나쁘지는 않아서 나름 괜찮았음


.웨이브가 풍신들에 비해서 많이 느림

얘는 풍신류 캐릭이 아니라 기본 캐릭이라 풍신류 웨이브가 아니라서 비교하면 많이 느린 편에 속함


.커맨드가 쉽고 강력하다보니 철권 실력 늘리기가 힘듦

그냥 압박 당하면 뭐만하면 멈춰에 배꼬집기만 난사해서 딴 캐릭으로 압박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기도 힘들고, 질채 등등 모든 기술이 워낙에 좋다보니 그냥 계속 기술 스펙만으로 날먹하는 게임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계급이 올라가면 파훼당할 가능성이 높음. 이 때문에 기본기 철권해야겠다고 뒤늦게 생각하면서 게임하다 이전과는 다르게 살살 긁곤 눈치싸움 하는게 답답하고, 상대가 자기의 진짜 실력보다 너무 높은 계급이다보니 결국 다시 날먹 철권으로 돌아와서 깨져버려 일정 점수대에 완전히 정체되는 경우가 생김. 사실상 펭과 철권을 잘하는 느낌보단 펭의 고성능 기술만 써먹는 유저가 될 수도 있음


그니까 정리해서 12 딜캐기가 마땅히 없고, 컷킥이 부실해서 15프레임의 선자세 띄우기가 부족하며, 주력 하단기인 질채가 리스크가 있다는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단점인데.. 이거 딴 캐릭들과 비교해서 단점 맞는지는 잘 모르겠음, 대부분 이 정도보다 더 큰게 달려있는 경우가 많음, 이 때문에 철권 실력이 많이 늘기가 어렵다는 것이 입문자들에게는 꽤나 크게 다가오는 편임


유리하다고 느낀 상성은

가장 크게 느낀건 카즈미, 어차피 근거리 개싸움 붙으면 펭이 거의 이기는데, 또 멀어지면 펭은 질채로 긁을 수 있으나 카즈미는 그게 힘들어서 무리하게 세이야 들어오려다가 6LKRK로 얻어맞는 경우가 아주 흔함. 거기에 질채를 막아도 띄우질 못하는 캐릭이라서 너무 쉬운 상대라고 느꼈음


불리하다고 느낀 상성은

솔직히 없음. 지금 시점의 최강의 두 캐릭인 데빌진과 리디아를 상대로도 스펙에서 크게 밀리지도 않고, 해볼만해서 난 불리하다고 느낀게 없는데,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아보니 카즈야한테 불리하다는 소문을 듣기는 한듯


현 시점에서 데빌진과 리디아를 상대로도 맞설 수 있으며, 나머지 상대로는 대부분은 유리하다고 생각했음


총평: 필자가 지금 제대로 사용하는 캐릭 중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진 캐릭이라고 생각함. 티어는 이견없이 데빌진 리디아 기스 등등과 함께 톱으로 클라는 커녕 놈진보다도 더 높은 티어로 생각함.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근접전 개싸움, 거기에 더해서 상당히 빠른 이득기에, 횡신 돌 때마다 무한 이지선다도 가능하고, 강력한 카운터 기술에 중거리에서도 질채 등등으로 계속 압박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 근데 강한 캐릭이라 날먹이 너무 쉬워서 철권 입문자가 잡았다가 괜히 날먹만 배우면 일정 계급대부터 파훼를 하는 사람들에게 터져버리기도 쉬움. 무엇보다 초풍을 연습해야 하는 데빌진 보다 커맨드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서 이런 경우가 더욱 흔한 듯.


기본기 장착하기에는 캐릭 성능만으로 본인의 실력 대비 너무 높은 계급에 올라가서 고생할 수 있으니, 얘를 잡을거면 철권의 기초를 튼튼하게 연습하면서 올라간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라도 한다고 치면, 최강의 근접전 성능을 갖춘 캐릭으로 입문자에게도 어느정도 추천해볼만은 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