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철권 입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지금까지 여러 캐릭 써보면서 대충 어떤 캐릭인지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봄


필자의 계급은 주캐는 라이1진의 허접이고, 부캐는 대부분 의자단 따리~파랑 강등 사이에서 놀고 있어서 막 신뢰도가 높지는 않음. 플레이 판수가 세자릿수는 했으니 캐릭을 어느정도 알고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여 틀린 부분 있어서 반박시 니 말이 맞을듯


혹 이런 쓰레기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이고 캐릭 뭘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내가 직접 플레이 해본걸 간단하게 정리해서 캐릭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샤힌

필자가 기본기 단련한다면서 카즈미 다음으로 꺼내들었던 캐릭터이면서 4선발 정도의 픽인데 그렇게 재밌지는 않아서 계급 좀만 올려놓고 랭매는 자주 안 하는 캐릭터 

아랍풍 캐릭터로 철권 7에 등장하자마자 어느정도 주목을 받은 캐릭터로 초창기 철권 7 패왕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철권한지 오래 된 사람은 아니라서 잘 모름



장점

.첫째로 좋은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임

포원이나 10프레임 딜캐도 상당히 좋고, 기상기들도 좋으면서, 상단 회피가 있는 긁기 기술도 있는데다가 컷킥도 고성능에 오른 어퍼도 붙어있고, 왼어퍼도 최상급임. 무빙도 남캐치고 상당히 준수함

입문자에게 어려운 말이니까 그냥 철권 캐릭터로 기본 베이스가 되는 기술들의 성능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면 됨


.둘째로 캐릭터의 기술 구성에 빈틈이 적음

꽤 많은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다재다능한 캐릭터임. 좋은 기본기를 지녔기에 근접전 및 정석적인 긁기 싸움에 최적화된 캐릭터이면서 앉아서 슬라이딩과 큰 기술 2개, 또 기상 왼손이라는 상대가 개기는걸 잡아줄 카운터 기술도 있으며 누워있는걸 때려줄 뻥발도 있어서 기술 구성상 흠이 많지 않음. 거기에 더해서 나름대로 좋은 호밍기도 지니고 있어서 횡신을 잡는 것에도 불편함은 없음, 이 때문에 철권 캐릭터에 상성을 많이 타지 않는 편임


.셋째로 캐릭터의 난이도가 쉬움

말 그대로 콤보의 난이도도 쉽고, 캐릭터 자체의 운용 난이도도 높지 않음. 다만 앉아서 슬라이딩을 입력하는 커맨드의 난이도는 좀 높을 수 있는데 이것도 좀 연습하고 실전 경험이 쌓이다보면 쉽게 사용 가능하며, 로우와 같은 슬라이딩을 사용하는 다른 캐릭터도 같은 커맨드를 사용하기에 여러 캐릭터를 구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


.철권을 배우기 좋은 캐릭터 중에 하나임

철권에서 가장 스탠다드한 캐릭터 중에 하나이면서, 필요한 기본기를 딱딱 갖춘 하자가 적은 캐릭터에 속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연습하면서 철권의 기본기를 많이 쌓을 수 있음. 사실 다르게 말하면 막장 날먹이 거의 없는 캐릭이라는 뜻이기도 함. 그나마 앉아서 땅에 기생하며 슬라이딩 철권하는 것이 있기는 한데, 이것도 아무렇게나 앉아있으면 카운터 먹기 좋아서 일정 이상의 실력이 필요함

이 때문에 여느 인식이 나쁜 캐릭들과는 조금 다르게 철권 커뮤니티 등지에서 실력으로 올라온 근본있는 캐릭으로 인정받는 편임


단점

.화력이 너프 당했음

시즌 4에 와서는 스콜피온 벽 콤보 데미지도 너프를 당해서 한방이 많이 약해졌는데, 다른 캐릭들이 상향 평준화 되는 와중에 자기는 약해진 케이스라 치명적임


.이지선다가 조건부라서 답답함

하단 긁을 기술이 많다고는 했는데, 사실은 그 데미지가 아주 약하고 연속으로 쓰면서 이지걸만한 기술들이 아님. 이지선다를 걸 하단은 슬라이딩 뿐인데 이게 앉은 자세에서 나가기 때문에 상대가 가드를 굳힌걸 뚫고 들어갈 수는 있으나, 상대에게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그냥 샤힌이 앉기만 하면 무조건 끊으려고 해서 이지를 걸기 엄청 답답함. 저계급 대에서는 마구 기술을 내밀어대기 때문에 이지선다로 시원시원하게 승리하는 방법은 많이 힘듦


.이득기 거의 없음

말 그대로 무한 필드 싸움을 하는 캐릭에 가까운데, 이득기가 거의 없는데다가 그나마 있는 것도 대부분 성능이 나사가 빠져있기 때문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는 없음. 사실상 상대를 일방적으로 계속 압박하는 캐릭터라기보단 계속 주고 받으면서 게임하는 수 밖에 없는 캐릭터에 더 가까움


그니까 화력도 너프 때문에 이전만 못하고, 이지선다도 앉아야 나가서 부실한데, 이득기도 거의 없어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압박하기 매우 힘든, 철저하게 필드에서 주고받는 싸움을 해야만 하는 캐릭터라서 답답함을 느껴 캐릭이 재미 없을 수도 있다는게 약점임


상성을 그닥 많이 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굳이 꼽자면

가장 편하다고 느낀건 

파쿰람. 의외일수도 있는데, 앉아서 이지선다 걸기에 파쿰람의 째트킥이 상단이라 씹고 갈 수 있고 발악하려고 내미는 기술들 대부분보다 기상 왼손이 빠르며, 파쿰람은 상단 회피가 없는 캐릭터라 포원의 카운터가 잘 터졌음. 이 때문에 카운터 많이 노리는 필자가 좀 상대하기 편하다고 느낀거 같음, 무엇보다 파쿰람이 오리발 내밀면서 중거리 싸움 해도, 샤힌도 오리발이 있기는 하고 또 큰 중단기를 멀리서 내미는 타입의 캐릭은 아니다보니, 니가와 당해도 그렇게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았음


가장 불리하다고 느낀건 

기스랑 고우키, 진짜 얘네들 점프 뛸 때마다 쟤들은 왜 태어난걸까 싶음. 샤힌은 철저히 필드 싸움을 벌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 상대랑 바닥에 붙어서 기회를 노리며 싸우는데, 얘네들은 앉아서 이지든 뭐든 불리하지만 않으면 전부 점프로 다 파훼함. 올라가기 전에 못 끊으면 후상황에 이지걸리거나 불리해지는데, 또 뒤늦게 끊으려고 하면 카운터나고, 심지어 그걸 넘어서 이득을 얻을 수단이 샤힌에겐 딱히 없고 콤보 화력도 엄청 차이남. 이기적으로 플레이하기 힘들고, 철권스럽게 바닥에 붙어 싸우는 샤힌으로 철권 아닌 얘네들 만나면 점프 슝슝 뛸 때마다 개빡쳐서 얘네들은 왜 계속 욕 먹고 안티가 왜 많이 생기는지 확 느껴지게 됨, 샤힌으로 만나면 던지듯이 막장 철권 하게 되는듯

그외에 녹티스랑 엘리자도 점프 다른 캐릭이긴 한데, 얘네는 점프 뛰어봤자 성능이 저 둘과는 너무 달라서 신경도 쓰이질 않음


정리해서 "철권" 캐릭들 사이에서는 크게 상성을 타지는 않는 거 같음


총평: 그냥저냥 괜찮은 스탠다드 캐릭터라고 생각함, 여러번의 너프와 하라다와 머레이 라는 놈들이 밸런스를 개판쳐놓아서 좀 내려왔지만 나쁜 캐릭은 아닌 상태로, 성능은 클라보다 조금 아래에 카즈미와 비슷한 티어 정도에 둘거 같음. 철권 기본기로 싸우는게 강력하지만, 현재는 철권에서 장풍을 쏘고 점프를 높게 뛰며 바로 이득 챙기는 치트를 쓰거나, 아니면 개막장 이지선다를 걸어대는데, 그거에 맞설 강력한 수단도 딱히 없고, 콤보 화력도 상향 평준화 되는 와중에 혼자 하향 당해버린 비운의 캐릭터임. 그래도 캐릭터 자체의 사용 난이도가 굉장히 쉬운 편에 속하고, 준수하고 좋은 기본기와, 빈틈이 적은 기술 구성으로 플레이어의 실력을 잘 구현해줄 수 있는 캐릭터임. 거기에 더해서 정파스러운 이 캐릭터를 연습함으로 철권 자체의 플레이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게 정말 큰 의의라고 생각함


입문자에게 연습용으로 많이 추천하고 싶은 캐릭터들 중에 하나임. 철권을 익히기도 쉽고, 날먹이 많지 않아서 기본기 실력이 좋아짐. 거기에 얘로 고계급을 달성하면 근본있게 올라간 사람으로 인정받아서 어디서 캐릭 가지고 폄하를 당하는 일도 없는 명예로운 캐릭터이기도 함. 물론 플레이 하다가 약간 답답하고, 막장스러운 플레이를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캐릭들에 대한 증오가 많이 쌓일 수도 있는건 유저의 멘탈의 영역이니 책임지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