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철권 입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지금까지 여러 캐릭 써보면서 대충 어떤 캐릭인지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봄


필자의 계급은 주캐는 라이1진의 허접이고, 부캐는 대부분 의자단 따리~파랑 강등 사이에서 놀고 있어서 막 신뢰도가 높지는 않음. 플레이 판수가 세자릿수는 했으니 캐릭을 어느정도 알고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혹여 틀린 부분 있어서 반박시 니 말이 맞을듯


혹 이런 쓰레기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이고 캐릭 뭘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내가 직접 플레이 해본걸 간단하게 정리해서 캐릭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줄리아 창

필자가 꺼내드는 캐릭 중에 진 다음으로 못쓴다고 말할 수 있음. 그래도 일단은 계급은 올려둠

상대로 만나서 상대하다보면 쌍욕이 절로 튀어나오는 짜증나는 캐릭인데 다루기 제법 까다로워서, 남이 하면 개사기인데 내가 하면 쓰레기라는 공식이 잘 들어맞는 캐릭터

과거 공기 수준의 인기도를 자랑했으나, 외형적으로나 성능적으로나 많은 상향을 받아서 현재는 종종 보이는 그 캐릭터


운영의 기본 골자는 좋은 스펙과 전진성이 무시무시한 기술들을 통해 중거리에서도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들어갈 수 있고, 이런 전진성을 바탕으로 빠른 발동과 스핀 자세를 통해서 극한의 이지선다를 걸어대는 러쉬 플레이를 즐기는 형태임


장점

.기술들 전진성이 미친 수준임

대부분의 기술들이 전진성이 엄청나게 뛰어남. 당장에 주력기들도 대부분 전진성이 좋고, 앞으로 쭉쭉 나가면서 기술을 사용하기에 어느 거리에 있든 거리 조절을 하는 중거리 캐릭들에게 말려서 지는 일이 잘 없음. 특히나 대부분의 기술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거의 몇픽셀 더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쓰는 편이라 생각보다 기술을 가드시킬 수 있는 거리는 길다고 볼 수 있음


.기술들의 스펙도 좋고, 근거리 싸움이 강력함

기술의 스펙이라는게 꼭 리치만 말하는 것은 아님. 전체적으로 발동이 굉장히 빠르면서 이득을 많이 취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이 배치되어있고, 근접전 싸움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밀리지 않음. 특히나 미친 전진성을 가진 기술들을 써대며 접근하는 줄리아에게, 하이킥, 커맨드는 어려워도 초고성능 양손잡기도 붙어있는 등등 근거리에서도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줌. 다른 근접전이 강한 캐릭들과 다른 점은, 카즈미 같은 애들이 기본기로 압박하면서 박박 긁고 있다면, 얘는 그냥 달라붙어서 일방적으로 압박하면서 이지걸고 줘패는 느낌임


.이지선다 강력함

러쉬형 캐릭에, 근접전도 강하고, 기술 스펙도 좋은데 여기에 더해서 이지선다도 부실하지 않음. 일어서서는 원투 이후에 하단이라던가 호신주 2타가 있는 등등 타수장난질로 굳히는 것도 가능하고, 또 236LP라는 자세 이행되는 기술을 활용하면 계속 앉아서 이지선다를 걸 수 있음. 거기에 일어서서는 다른 잡기보다 왠지 잘 걸리는 양손잡기나, 애매한 거리에서는 당장도 있는 등등 중-상단 이지선다, 중-하단 이지선다가 모두 가능하고, 강력함


.대부분의 상황에 전부 대처가 가능한 올라운더임

기술들도 빠르고 강하고, 멀리에 있더라도 순식간에 접근이 가능해서 대부분의 상황에 전부 대처가 가능함. 콤보 데미지도 상당하고, 하이킥 등등으로 카운터도 좋은데, 양잡도 고성능인 뭐 하나 심각하게 구린 부분 딱히 없는 만능 캐릭터에 가까움.


단점

.기술이 다 좋은데 뭔가 나사가 다 빠져있음

즉 약점이 없는 기술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은 뭔가가 부족한 점이 많고 파훼당하면 죽는 경우도 많음. 당장과 같은건 아랫발만 톡 맞는 거리가 아니면 2타가 확정이 아니라서 급격히 약해지고, 236lP 이지선다도 중간에 카운터기에 맞고 끊기거나, 하단은 막히면 죽으며, 호신주 2타와 같은 기술들도 대부분 상단이라 앉는 순간 딜캐를 얻어맞음. 또 하단 이지선다도 사실은 앉아야하기 때문에 조건부임

그니까 좋은 스펙만큼 큰 결함도 같이 갖고있다고 생각하면 됨


.전진성은 좋은데, 리치가 짧음

앞으로 팍팍 나가면서 때리는 느낌인데, 정작 팔다리가 엄청 길지는 않음. 이게 무슨 뜻이냐면 서서 쓰는 기술들은 리치가 짧고 팍 튀어나가는 기술은 상대가 미리 깔아놓은 기술에 카운터 얻어맞을 위험이 크다는 거임. 여느 캐릭들은 따라오기 힘들 전진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미리 깔아놓는 기술들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고 중거리에서 안전하게 톡톡 긁는 것은 어려움. 가진 기술 중에서 그나마 6RK였나 LK였나 정도가 길쭉한데, 그래도 중거리 캐릭들의 그것보다는 많이 아쉽더라.


.난이도가 좀 어려움

양잡과 몇 콤보를 제외하면 놈진이나 풍류처럼 커맨드 난이도가 막 어려운 케이스는 아닌데, 위의 약점을 최대한 줄이고, 장점만 살리려고 하는 플레이를 하려면 머리가 엄청 아픔. 횡잡는 기술들도 서서 써서 뭔가 짧고, 다가가지 않으면 어떻게 해보기도 힘든데, 또 무지성으로 다가가면 깔아놓은 기술에 얻어맞거나, 상대가 앉아서 상단기를 피해서 그대로 뜨는 수도 있음. 정확히는 기술들을 정확히 적절한 상황에 써야 이런 단점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아서, 줄리아라는 캐릭터에 숙련도가 있어야 제대로 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 사실 무지성 이지선다가 가능은 한데, 그걸 거는게 좀 조건부가 붙어있으니 이것도 다른 막장 캐릭보다는 난이도가 있다고 볼 수 있을듯


정리해서 전진성이 엄청 좋은 대신 팔다리가 길지는 않아서 서서 쓰는 기술들이 짧고, 그래서 무조건 접근을 해야하는데 정작 기술들에 다 리스크가 있고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어서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본인이 내밀다가 죽기 때문에 숙련도를 많이 필요로 해서 줄리아라는 캐릭터 자체에 적응 난이도가 제법 있는게 단점이라고 생각함


캐릭터 상성은 유리하다고 느낀건

하나 고른다면 잭, 잭은 개싸움이 약하고 멀리서 슬랫지나 어퍼로 버티는데, 너무 전진할 기술이 많아서 뚫고 들어가기 편했고, 들어가서 이지선다를 걸면, 어차피 잭이 개기려고 쓰는 멈춰가 상단기라서 앉아서 이지선다를 거는 것을 쉽게 견제하지 못한다고 느꼈음


캐릭터 상성이 불리하다고 느낀건

기스, 얘는 진짜 삭제해야 함. 일단 중단에 관절기든 뭐든 전부 패링하면서 성공하면 거의 절명에 가까운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미친 씹사기 패링을 쓰는데, 호신주 같은 주력기 내밀다가 저거에 잘 터지고, 이지걸러 거리조절 하려고 해도 철권에서 계속 장풍 쏘면서 짤짤이하고, 필드에서 주력으로 쓰는 하단기들이 전부 상단 회피라서 양잡이나 상단 기술들이 쓰기 힘들었음. 안 그래도 줄리아 하면 계속 기술을 쓰면서 압박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패링이든 카운터든 한방에 절명을 쳐 박아대는 말도 안 되는 캐릭터


나머지는 딱히 뭘 느끼진 못했음. 캐릭 자체가 올라운더라서 불리하다 싶은 상성이 많지는 않음


총평: 좋은 기술들과 시원시원한 러쉬 플레이, 강력한 근접전 능력과 이지선다를 가졌으나, 접근하는 상황에서 따라오는 리스크와, 온갖 결함을 가진 기술들로 운영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캐릭터. 성능은 개인적으로는 딱 클라랑 비슷한 티어 정도라고 생각함.

캐릭터를 플레이 하면서 정말 시원시원하기는 한데, 줄리아라는 캐릭터 자체에 숙련도가 있는게 아니라면 적응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줄리아를 기준으로 다른 캐릭에 입문하는 것도 좀 어려워서 초보자에게 막 추천하고 싶은 캐릭은 아님. 그래도 확실한건 잘 쓸 수 있게 되면 정말 재미있는 캐릭이라고 들었고, 그 만큼 연습하는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무엇보다 여캐릭인데, 기본 코스튬이 안경이라서 문제이기는 해도 리디아 제외하면 남은 여캐릭 중에서는 가장 성능이 강력하다고 생각해서, 준수한 성능의 철권 여캐릭을 하고 싶다 하면은 얘를 골라도 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