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린거 보고 호기심 생긴 5천원짜리 패드.

까짓꺼 밑져도 오천원이라는 생각에 사봤다.




정말로... 딱히 할 말 없는 플2 듀얼쇼크 파쿠리다.

진짜로 할 말이 없다.

쓰다 좀 거슬리는 점이라면 아날로그 스틱이 표면에 요철만 넣어놓은 딱딱한 플라스틱이라서 게임하다 미끄러지기 쉬웠다는 거였는데..

원판 듀숔 2도 이때는 스틱에 움푹 들어간 홈이 없었으니 그냥 넘어가자

연결선도 꽤 짧은 편이라 느꼈음. 내가 앉은자리랑 본체랑 거리가 짧은 편인데 선이 좀 짧다 체감될 정도.

1.5m라는데 짧은거 맞다고 생각한다.

mono cube라는 제작사 이름을 검색해 봤는데 usb 선풍기부터 안마기 블루투스 스피커 키보드 마우스까지 별 주변기기를 다 만드는 회사다. 얘네가 패드 만든게 놀라울 거리도 없고 특별하게 얘기할 거리도 없다.


대부분의 격찌들한테는 별로 상관 없겠지만... 나한테는 중요한게 컨트롤러의 외장재인데 왜냐하면 나는 플라스틱 알러지가 엄청 심하기 때문. 사기전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도 계산하고 받아들었을 때도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이 팍팍 났고 


실제로도 그랬다. 견딜만 한거 같아서 엄지 검지로 몇분 비비니까 홀랑 벗겨짐.

대부분은 상관없겠지만 피부 예민하다면 찍먹으로도 사보지 말자.

결국 비닐장갑 끼고 했으니 컨트롤이 이상해도 그러려니 하자.


처음 쓸 때는 따로 세팅해줄 필요 없이 usb 연결만 하면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근데 시스템 메시지로 USB joystick어쩌구 하면서 한자로 뭐라뭐라 뜰 때는 좀 무서웠음


입력은 문제없이 잘 된다.

내가 다른 패드를 가진게 없고 패드를 써보는게 이번이 처음이라 버튼이랑 스틱 조작감이 어떤지는 평가질을 못하겠는데

일단... 그다지 좋지는 않은건 알겠다.


그동안 패드로 하고 싶었던 겜을 살짝 돌려봤다.


스틱으로 연결했을 때는 이상한 키설정 오류가 생겨서 게임 진행이 불가능했는데

패드를 쓰니까 해결되긴 개뿔 오류가 그대로다.

그래도 여차저차 씨름하니까 이번에는 해결되서 플레이 해보니까 꼴에 패드라고 플랫포머 게임은 잘 되는거 같다.


패드로 인식 잘 되고 패드 조준보정까지 잘 지원한다.

조준보정은 어짜피 패드가 아니라 게임 자체에서 되는건데 그런 소리를 뭐하러 하냐 할 수 있는데

난 저것조차 안될거라 생각할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다. 아무튼 잘 된다.

자알 된다.

FPS는 키마로 하자.


딴겜은 실컷 했으니 이제 격겜을 하자.

인풋렉 걱정은 별로 안했다. 포장지부터 다이렉트 인풋 PC 온리라고 했으니 사실상 키보드나 다름없는 조건일거라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인풋렉 걱정은 필요없다.


4버튼.. 아니 5버튼 격겜인 좆태그를 켜봤는데 익숙하지는 않아도 잘 된다.

커맨드 버튼으로 넣는 사람도 많던데 난 그거로는 도저히 못하겠다. 


현대과학도 잘된다.


펀플도 잘된다.

근데 얘는 아날로그 인풋 상태에서 방향키를 써야지만 입력되니까 주의하자.


개좆파도 잘된다.

원래 족도 콤보 쓰고 싶었는데 이 고자패드로 그거 하다간 손가락을 영영 잃을거 같아서 포기.


정리하자면 작동은 잘된다.

딴겜 가볍게 하고 싶다면 사도 된다.

격겜하고 싶다면 사지 마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