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하고 같이 보고 왔다



일단 나는 극호, 마눌님은 극불호


본 사람은 다 느끼겠지만 더 배트맨은 

범죄 스릴러물 취향이 없으면 좋아할

수가 없다   이쪽 장르치고는 상당히

순한 맛이지만  그래도 이럴 거라

기대하고 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



일단 더 배트맨은 지금까지와의

배트맨 무비와는 많이 다르다 

팀버튼 식의 기괴한 미장셴도 없고

놀란 식의 초현실이지만 어쩐지 있을 법한

리얼리티도 없고 스나이더 식의 

히어로 액션도 없다  생각해보면 

배트맨 무비는 다 달랐구만 그런 면에서는

배트맨 무비답네 (배트크레딧카드가 빠진 거

같지만 잊어버리자)



음... 이번 영화를 한문장으로 줄여보자면



"브루스가 아닌 거 같은 브루스, 리들러 아닌 거

같은 리들러, 캣우먼 아닌 거 같은 캣우먼,

펭귄 아닌 거 같은 펭귄이 나오는데 배트맨은 

배트맨 같은 영화"



라고 느꼈다. 한문장이라고 했지, 한줄이라고는

안했어



그만큼 변주가 많이 들어가있지만 그런데도

본질은 유지하고 있다는 게 내 감상. 



영화는 하나인데 그 안에 적어도 

세 가지 이야기가 섞여있어서 

사건도 많고 급전개로 흐르는 경향도

있지만 뭐... 그래도 한가지 주제는

잘 챙긴 거 같다



"브루스는 왜 배트맨 활동을 하며 그 안에서

무엇을 얻어내었는가?"



라는 이야기 말이지   결국 일련의

경험을 통해서 브루스는 배트맨이

복수가 아닌 희망, 구원의 상징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그의 내면의

성장을 보여주는 훌륭한 결말이었다고

본다  



다만 이걸 이렇게 긴 분량으로 풀었어야

했느냐는 좀 아쉽기는 하지만 뭐... 그렇다고

어딜 어떻게 쳐내야했느냐는 고르기 힘들어서

난 패스. 또다른 단점이라면 뭔가 강제로 

포인트 지적하는 듯한 과장된 스코어도 좀 

그랬었다  여기서는 뭔가 쌈박한 심리적 장치가

있다고 지적질 하는 느낌도 그렇고 밀이지 ㅋ



액션이 주인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고어한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렇지 더 배트맨의

액션도 나쁜 건 아니다  놀란표 보다는 확실히 좋아

그저 메인이 아니라서 홀대 받은 거지 



그외에 장점을 더 꼽아보자면 배트시그널이

범죄자들에게 어떻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는가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정도?  이건 진짜

역대 최고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