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을 다 뜯고 이 상자가 보였을때 난 생각했다.

내가 진짜 살다살다 이걸 사는 날이 올 줄이야... 사람인생은 모르는 일이다.

라는 감탄 반 탄식 반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권바 내에서 최고급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권바드래곤 언박싱 및 후기써봄.



권바 드래곤 박스는 옵시나 드론과 달리 손잡이가 없다. 스틱 덩치가 워낙에 커서 저렇게 샌드위치 모양으로 포장이 되어 있을 뿐

그리고 다른 스틱과 달리 확실히 하이엔드 스틱이라 그런지 겉박스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첫번째 겉박스를 벗기면 이렇게 멋진 한문 레이아웃이 반겨준다. 이것만봐도 드론 옵시보다 겜성이 느껴짐

그리고 이걸 개봉하면...



권바드래곤 스틱이 모습을 들어낸다. 깨알같이 양쪽에 또 용 집어넣은거봐, 진짜 중국은 용 엄청 좋아하네

사실 비싼 돈 주고 샀으니 이런 겜성이라도 없으면 거금을 들여 구입한 의미가 없지!



짜잔~ 권바 드래곤! 일명 압슬형 스틱!! 지금까지 내가 써온 스틱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으로 암

덩치도 크고 마감도 권바 드론은 당연하고 옵시디언보다 신경 쓴 티가 나는 부분이 분명이 있다.(레버 먼지덮개만 봐도...)

하지만 여전히 상판나사 가려놓은 저 동그라미 실리콘 커버가 허접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어차피 난 권바 드래곤 스킨 주문해놔서 상판 교체할 예정임



내가 권바 드래곤을 보고 호평하는 첫번째는 케이블 수납방식임, 빅트릭스와 동일한 케이블 걸이방식인데

난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마음에 듬, 수납함은 꺼냈다 넣다 이런게 귀찮고 탈부착은 케이블이 헐렁해져서 연결이 끊길

위험성이 있어서 불안불안함, 반면 케이블은 일체형이지만 저렇게 걸이식으로 하면 길이조절도 용이하고

기판이 맛탱이 가지 않고서야 끊길 일이 없어서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저 양쪽 걸이부분이 매우 튼튼한 점도 플러스 요소



하판은 미끄럼방지패드가 생각보다 작다. 사실 판테라처럼 밑판 전부 패드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어차피 무게가 많이 나가서 저 정도로도 절대 미끄러질 일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 스틱만큼은 하판을 볼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더더욱 문제가 없다.



바로 상판오픈식이니까! 권바 드래곤을 구입한다면 열의 아홉은 이 상판오픈 때문이니까

나 같은 장비충에 커스텀 하는 재미로 사는 대장장이?에게 있어 상판오픈식은 정말 혁명이나 다름없다.

마감도 깔끔하고 드래곤이라고 밑판을 용비늘로 꾸며놓은 저 겜성! 난 사진만 봤을땐 저거 설마 알루미늄이나 쇠를

일일이 용접해서 모양낸건가? 했는데 역시 그런 미친 짓은 안했더라, 인조가죽? 비슷한 느낌인데 만져보면

부들부들 하면서도 푹신함이 살짝 느껴지는게 소음방지용이라 보여짐



판테라나 빅트릭스같은 오픈형 스틱 많이 써봤지만 드래곤은 특이하게 레버 버튼 연결부를 저렇게 아크릴 판으로

보호조치를 해놓음, 케이블 분리 및 간섭방지 목적으로 달아둔걸까? 하지만 조금만 높이 있는 무각레버 쓰면

이 아크릴은 무조건 분리될 운명이기에 산와나 세이미츠 같은 일본레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매리트가 있을 거 같아


참고로 저 아크릴 해체 방법은 사진에 보면 가운데 나사가 보이는데 저걸 드라이버로 돌려서 뺀다음 양 사이드

결합부 당기면 빠진다. 장착은 해체의 역순으로 진행하자.



용비늘 클로즈업, 가운데 권바 마크가 인상적이다. 진짜 겜성 하나 챙기자고 발악한 디자인의 흔적이 보인다.

여기에 영감을 얻어 내 상판 스킨도 용비늘 텍스처를 추가했지 하하하



호리 파이팅 엣지와 크기비교, 이렇게보면 드래곤이 무게 땜시 오해받아서 그렇지 크기자체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님

아니면 반대로 엣지가 비정상적으로 크다고 봐야겠지... 아무튼 스틱제조사 하이엔드 제품들이 하나같이 덩치가 참...



usb 연결하면 저렇게 옵션버튼에 전원불이 들어온다. 내가 권바 드래곤 구입을 망설였던 것 중 하나가

이 오밀조밀한 옵션버튼 구성때문임, 딱 봐도 용이 들고 댕기는 구슬인지 옥인지 거기서 모티브를 얻은게 틀림없다.

터치패드는 왜 저기에 만들어둔건가...덕분에 스킨 디자인할때 에로사항이 많았어;;

그리고 양쪽 led 구간보면 스크래치가 많이 보일텐데 저거 보호필름이더라, 난 귀찮아서 안땜



[사용후기]

언박싱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사용소감 말해봄


첫째, 5.5~7.8kg 측정되는 스틱이라 무릎위에 올려놓으면 '압슬형'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결론만 보자면

압슬형까진 아님, 그냥 메이크스틱 프로에 철판 한 장 ~ 한 장반 추가한 수준밖에 안됨, 진짜 생각보다 안무거워

오히려 딱 적당히 묵직해서 나처럼 레버 힘있게 돌리는 사람이 쓰기 적절했음


두번째, 워낙 덩치도 있고 무게도 나가서 테이블이나 책상 올려놓고 하기엔 최적임, 진짜 오락실에서 하는 기분 남

레버를 험하게 써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라서 나도 시험삼아 사용한 테이블이 부실하지 않았다면 책상스틱으로

계속 사용할 거 같아, 무엇보다 책상에 올려놓으니까 집중력이 더 올라간 기분임


셋째, 드래곤이 옵시보다 인풋렉 성능이 안좋은 걸로 유명한데 팩트는 최신 펌웨어 나온 이후로 인풋성능도 괜찮다.

PC모드는 에보랑 동급이거나 약간 우위이고 PS4 버전으로 하면 브룩유니랑 조금이나마 비비는 수준까지 옴

이제 드래곤이 인풋성능 가지고 가성비가 안좋다고 말하기엔 어불성설이라고 봄, 오히려 난 이것보다 인풋 안좋은

N부사로도 잘만 격겜하니까 더더욱 체감 안됨


여기에 상판오픈방식이니까 관리도 편한 건 말할 것도 없지, 여기에 케이스 퀄리티도 진짜 괜찮더라


그런데 이 쓰레기 같은 스팀은 PS4 모드로 연결해도 격겜에서 인식이 안됨

스파,길티 죄다 인식이 안되고 PC 모드로 돌려야지 인식을 하더라, 난 PS4 모드로 하고 싶은데 이거 못고치겠어

빅피쳐에서 컨트롤러 인식이 분명 뜨는데 왜 안될까, 키설정이라도 따로 할려고 했는데도 그것도 버튼 눌러도 안먹힘

이거 고치는 방법 제보받음...공지에서 본거 그대로 해도 안됨 환장하겠다.

혹시 싶어 PS5로 모드테스트 해봤는데 작동잘됨, 이건 100% 스팀문제임.


더 웃긴건 철권7에선 PS4 모드 인식잘됨... 뭐야 이거?


일단 장점은 여기까지이고 단점 말해봄


우선 보관이 불편함, 덩치도 있고 무게도 있어서 구매할 사람은 보관할 장소를 미리 준비해두는게 좋음

겉포장박스도 손잡이가 없어서 이 안에 드래곤 넣고 직접 들고 돌아다니는 건 미친짓임, 차량이 필요해;;

그리고 옵션버튼은 역시 좀 불편함, 권바 스틱은 옵시도 그렇고 드론도 그렇고 옵션버튼을 너무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서 이거 좀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LED가 있긴한데 옵시에 비하면 너무 빈약해서 그냥 이거

없어도 될 수준임, 차라리 이거 없애고 단가를 낮추는게 어땠을까 싶다.



요즘엔 드래곤 시세가 35만원이 평균이라 많이 비싼 편에 속하는 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판테라는 완전 단종이 돼서 중고를 수소문해야 하고 빅트릭스는 해외직구 배송비에 관세까지 더하면

최소 50만원이 깨지며 아수라스틱 네오는 비슷한 가격이지만 중국발 배송이기에 언제 올지 기약이 없다.

반면 드래곤은 공식라이센스로 PS5 지원, 테크라인 공식수입제품이기에 A/S 서비스 받을 수 있음

튼튼한 마감의 알루미늄 케이스와 상판오픈이라는 매리트만 놓고 보자면 35만원이라는 비용은 생각해보면

지불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예전에 수요 적어서 드래곤 세제품이 27만원까지 떨어진 시절에 사는게 베스트였겠지만 이젠 그 시절은 오지 않아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드래곤 소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