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들 팬서비스가 일단 죽여줬다. 배경 스토리 알고 보면 감탄하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님. 

파우스트 “소녀 구하는 것” 집착하는거나 램리썰이 딜라일라 안심시키려고 활짝 웃는거라던가


딜라일라 애새끼처럼 구는 건 이해할 수 있고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다. 

애니든 영화든 보면서 자주 느끼는거지만 다 큰 사람이 애새끼짓 하면 개짜증나는데 애새끼가 애새끼 짓 하면 그냥 귀여움

게다가 얘는 낯선 세상에 혼자 남겨졌는데 뭐든 무섭고 그렇겠지… 그런데 거기서 따뜻한 사람들 만나니까 쉽게 누그러지는거고


파우스트 거대 문 만들고 애들이 도와주는 장면은 진짜 감탄이 나왔다. 신 개그씬도 재밌었고


근데 마지막 부분은 좀 아쉬웠다. 뭔가 피날레를 장식하려고 힘을 아끼는 줄 알았던 램리썰은 (물론 큰 일이긴 하지만) 딜라일라 힘 흡수하는거 말고는 활약이 없고, 시민들한테 상황 설명도 안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기어가 우리를 구했어! 라는건 좀…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본편 스토리보다 훨씬 잘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