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캐릭터 다 어느정도 '나 그래도 얘 다룰 줄은 암' 정도까지는 판 거 같아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봄.

요즘 나오는 격겜은 다 옛날보다 쉽다 보니 캐릭 간 상성차를 파일럿 기량으로 메우기가 그만큼 힘들긴 한데, 그건 논외로 치고 적으려고 함.


1. 골딕

움직임이나 점프 부분에서 답답한데 저번 폴디 패치 이후로 공수의 극단성이 줄어든 대신 유틸성이 약간 올라간 느낌.

베히모스 덕에 콤보의 재미도 꽤 보장된 편이라고 생각해서, 한방뽕맛을 좋아하지만 포템킨해서 잡기로 딜빼기엔 대시 없으면 아쉽고, 나름 원거리 견제 수단 있고 콤보로 딜 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픽 아닐까 싶음. 개인적으로는 이번 DLC 캐릭 중엔 캐릭 컨셉 맞춰서 설계 제일 잘 된 캐릭 같음.


2. 잭 오

재미는 탑급인데 이기기 위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기가 참 힘든 캐릭. 출시하고 8~9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꽤나 다양하고 실전적인 패턴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계속해서 고점은 천천히 오르는 중이긴 한데, 낮은 체력만 좀 보강해주면 안정성이 많이 늘어나서 유저들이 알아서 계속 고점을 올려줄 캐릭이라고 생각함.

아쉬운 점으로는 캐릭 자체가 변수가 너무 많다 보니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좋게 말하면 열린 밸런스의 캐릭이고, 나쁘게 말하면 캐릭의 강함의 척도를 유저들한테 알아서 맡긴 기분이 듬.


3.해피게이

제일 말 많은 캐릭이다 보니 얘가 제일 글이 길어질 거 같네.


대체로 하는 쪽만 겁나 재밌는 캐릭. 출시 첫날에 얘 해보고 여태 건든 격겜 캐릭 중에 이렇게 방어옵션이 구린데 약한 느낌이 안 드는 캐릭은 얘가 처음이었어서 느낌이 좀 싸하긴 했었음.

개인적으로는 이 캐릭 상대하는 것도 꽤 재밌어하는 편이라 연습 중인 캐로 천상계 도전하거나 할 때 아니면 거부는 잘 안 하는 편. (아마 이전 아크겜에서 더한 놈들이랑 겜하다 보니 내성이 생긴 건지 m성향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를 상대할 때는 나름 중수 이상 유저가 쓸 수 있는 테크닉이라 생각하는 대시가드가 필수인데, 장전캔이 딱 이거 하는 거랑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10층에서 해피하는 사람들이랑 많이 붙어본 바로는 대시가드 몇번 해주면 최속으로 장전캔하면서 집중사격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나는 경우가 많고, 이걸 찌르면 그대로 이기는 경우가 많았음.

대체로 유저들이 혐오하는 부류는 이걸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이 거리에서 이때 상대방이 지상가드인지 점프인지를 보고' 가드브레이크를 낼지 안 낼지로 탄 몇발 채우고 집중 언제 하고를 식으로 계산해놓는 해피유저들이라 생각하는데, 이걸 실수 거의 안 내는 사람은 전에 한일전 나온 해피게이 말고는 못 본 거 같음.


근데도 사람들이 얘랑 잘 안 하는 이유는 원거리에서 계속 선턴을 가져가는 불쾌한 니가와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때문에 얘한테 거리 벌어지면 플랜 자체를 거의 못 내는 캐릭도 있기도 하고, 근접에서 상대방 압박하는 가위바위보 식도 충분히 완성되어 있는 애라, 만약 손본다면 집중사격 때 탄수 2발 소비 이런 걸로 니가와 자체에 자원관리를 하기 더 빡세게 하는 게 어떨까 싶음.


캐릭 자체 컨셉은 잘 만든 것 같긴 함.


4. 바이켄

근접 상남자식 개싸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스타일이 잘 맞는 캐릭.


하나 의외인 점은 붙어서 싸우게 만든 캐릭인데 거리전에서 생각보다 견실하게 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는 점.

대충 지상에서는 제물낚시 심리나 2HS, 공중에서는 상대방 뛰는 거 맞춰서 제자리나 백점프, 저공대시 점S 휘둘러주면 은근 접근이나 봉쇄가 힘든 캐릭이라, 바이켄으로 거리전 힘든 사람들은 동캐전으로 이거 할 줄 아는 사람이랑 만나면 자기 캐릭 기본기의 재발견이 가능할 거라 생각함. (동캐전 경험의 소중함)

얘로 힘든 캐릭은 제물낚시 역공(볼텍스 등)이 가능하거나 이 거리 바깥에서 공격하는 캐릭.


종종 듣는 얘기로는 전작에서 옵션이 많이 짤려서 할 게 많이 없다고 듣는데, 나는 이 캐릭의 장점은 오히려 숙련도가 높지 않아도 쉽게 안 보이는 이지(저공요참선)로 가드를 뚫을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함. 오히려 간단했기 때문에 초반에 만져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난 이 캐릭 숙련도와 관련된 부분은 칼저공요참선, S제물낚시 개싸움이랑 이 개싸움 + 다양한 난투에서 나오는 반격기라 생각해서, 반격기를 주 방어심리수단으로 깔고 위에 말한 거를 다 평균적으로 굴릴 줄 아는 바이켄은 공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심리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상당히 무서운 캐릭이 된다 생각함.

위에 내용을 익혀보기 시작하면 아마 이 캐릭 할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은 잘 안 나오게 될 거라 봄.


솔이나 나고리만큼 유틸성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한가닥 하는 캐릭이라고 봄.


5.테스타

중거리 난투를 약하게 하고 셋업력을 높인 램리썰이라고 보는데,

중거리에서 스테인 묻히는 작업을 주로 해야 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 여태 해본 느낌으론 자기보다 장풍이 좋거나 중거리 기본기 빠르기나 판정이 더 좋은 애들(카이, 램리썰, 액슬 등)한테 힘든 느낌.


기회비용 대미지도 위에 언급한 캐릭보다 비교적 낮은 편인데, 그만큼 좋은 셋업이나 안 보이는 이지 상황에서 갉아먹기 좋은 패턴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성능에 대해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캐릭이라고 생각함.


다만 나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들어가서 투닥투닥하는 싸움 좋아하는 유저가 한국에는 많다고 생각하는데, 얘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견실하게 중거리 난투로 풀어야 되는 캐릭이라 한국에서는 나중 갈수록 사용하는 유저가 적어질 거라 생각함. 자꾸 나도 모르게 저공대시 hs 하다가 판 말아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 제어하기가 참 힘들더라.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반박이나 질문은 자유.

항상 여러 게임, 여러 캐릭 해본다고 한 캐릭 숙련도가 크게 안 느는 게 고민이긴 한데, 그래도 그만큼 게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거 같아서 나름 장단점은 있는 거 같기도 해서 참 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