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인가 살면서 일단 난 격투겜이라곤
고1인가 중1인가 무겐 다운받아서
베놈으로 한두판 해본게 전부였는데

일단 각설하고
군대 입대하고 100일 휴가 나와서 어느지역 놀러갔었는데 거기 자그만한 게임장이 있었음
심심해서 구경하다가
갑자기 무슨 mc가 나와서 마이크들고
지금부터 철권 대회를 시작합니다! 이러는거
난 물론 해본적도 없어서 걍 구경해야지 이러고
같이 휴가나온 친구도 별로 취향이 아니라
구경만 하고있었음

근데 사람 수가 홀수라서 한분만 더 해달라하는데
사람도 꽉차있었고 나머지는 남친 따라온 여성분들 뿐이라 안한다하고
그냥 눈치보다 내가 하겠다 함

내친구 : 너 해본적은 있냐?
나  : ㄴㄴ 광탈하고 돌아옴ㅋ

대충 게임기 컴트롤러 옆에 조작키 있잖
그거 보고 뚱땅뚱땅했는데

뭔가 내가 ㅈㄴ 잘하는거임
생전 해본적도 없는 겜에 심지어 고인물 천국인 철권이었는데 난 걍 꼴리는대로 알리사? 아리사?
걔들고 무쌍찍고 정신차리니 3등 하고

상금이 작은 게임장이라
1등 20만
2등 10만
3등 5만원 이었는데
5만원받고 그날 친구랑 모텔비로 씀

그리고 그뒤로 잊고살다가 후임들 생기면서 그썰풀어주다

후임 : 그럼 다음에 저랑도 한판해주실수 있습니까?
이래서 ㅇㅇ 하고

5일인가 후에 그 후임한테 개쳐발리고
내말 구라라고 생각하기 시작함...

군대가면 평소 못하던거도 잘하게 되고 그런거 있다는데 난 100일 휴가때 흡사 무릎에 빙의한 기분이었음

그리고 지금도 간간히 쓰는 능력?같은건데
태양이랑 그림자만 있으면 시간 분단위로 잘맞춤...
군대에서 해시계이론 살짝 공부한게 이리 도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