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로 정크푸드에 스낵박스 매물이 올라옴.

12월 30일에 발송한다더니 생각보다 일찍 발송해서 해가 바뀌기 전에 받는데 성공했음.

상당히 컴팩트한 포장.

최근까지는 라쿤 슬림 힛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라쿤슬림의 특징은 엄지버튼 아래 여백이 제법 넓은 편임.

기본 사이즈는 하단 여백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나에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XL사이즈를 구매함.

XL사이즈는 스킨질이 가능한 투명케이스 버전을 판매하지않는다는게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음.

더불어 XL은 오직 화이트 색상만 판매하는 것도 불만. 차라리 블랙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받아서 개봉해봤는데, 이게 슬림히트박스치고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지가 않음.

정품히트박스와 비교했을 때 크기임.

무릎플레이를 하는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사이즈.

더불어 흰색 버튼캡과 헤비메탈 하판을 구매했었음.

이왕 화이트면 올화이트가 훨씬 이쁠거라 생각했고, XL라해도 자체 사이즈가 1KG을 넘지않기 때문에 무게가 좀 필요할 거라 판단함.

장착해서 무릎 위에 올려보니 옳은 판단이었음.

철판이 노출되는 타입인데 IST몰에서 무게철판 추가하면 달아주는 철판과 달리 마감을 아주 깔끔하게 해놨음.

IST는 잘못하면 베이겠더라 ㅅㅂ

하판 고무폼 질감도 정품 힛박보다 단단한 재질이라 상대적으로 훼손이 덜할 것 같음.

조립도 다했고 전용 어플 설치해서 LED는 무지개색 정신없어서 파랑색으로 통일했고,

이제 게임을 해보려는데 좆길티 키고 퀵매 들어가려는데...

아주 치명적인 문제를 그제서야 눈치챔.

난 엄지앉기 유저란 말이지...ㅋㅋ

일반 조이스틱버튼은 걍 케이블만 바꿔 끼우면 되고, 라쿤슬림은 제작자에게 추가요청해서 기판에 배선 따로 내는 걸로 해결했는데,

스낵박스는 걍 살 때부터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을 못했음 ㅋㅋㅋㅋ

정크푸드는 기판, 케이스 모두 맞춤제작으로 완제품 판매만 하기 때문에 아마 개조의뢰같은 건 따로 받지 않았을 거임.

그럼 걍 이걸 사면 안되는 거였는데 ㅋㅋㅋㅋ

기껏 배대지 해외직구로 시간, 돈 써먹고 이제와서 중고로 판매한다...?

그건 뭔가 자존심이 용납을 하지 않음.

이제라도 일반적인 배열로 전환해본다?

퀵매 한판 돌려보고 바로 맘 접었음.

끙끙 고민하던차에 그러고보니

라쿤 슬림은 브룩 유니버셜에 어찌 배선 연결해서 해결했잖아?

근데 그 쪽은 브룩기판이랑 스틱 기판이 분리되어있는 형태라서 배선이 가능했던 것이고

스낵박스는 브룩기판이 이미 저렇게 칩 형태로 납땜이 되어있어서 라쿤처럼 조치할 수는 없었음.

뒤 판을 봤는데

오?

저게 버튼축에 있는 핀 2개 신호를 받아서 납땜된 부분으로 보내는 방식 아닌가??

그럼 이렇게 연결하면 해결되는거 아님?

주말이 지나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철물점 문 닫아서 다이소에서 산 인두기, 납.

안팔아서 인터넷에서 산 납 흡입기, 핀셋, 케이블

근데 사는 거 깜빡해서 다시 철물점가서 사온 송진(납땜 잘 붙게 해주는 거임)

이게 PCB 기판 후면에 스티커폼을 부착해놔서 강제로 때면 기판이 부서질 것 같았음.

그래서 전선이 지나갈 홈을 파야했고 일단 펜으로 대충 찍찍 그었음.

이제 이대로 칼로 파내기만 하면 됨!!

.....

근데 뭐 깎다보니까

케이블이 10센치짜리라 저렇게 각잡고 배치하면 케이블이 닿지않을 것 같더라고

대충 파내서 공간만 확보하면 충분할 거라 생각해서 적당히 했음..

이제 인두기를 달구고 부착되어있는 버튼축 소켓(까만 거)을 기판에서 분리하는 걸 시도함.

양쪽의 납을 녹이면 간단하게 분리될 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좀 태운 것 같음...

엄지버튼 부분 납이 더럽게 안 녹길래 뭐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까 추가로 납을 녹여서 묻히고 열을 가하면 잘 녹는다고 하더라.

실제로 해보니까 너무 쉽게 녹아서 허탈했음.(그나마 위쪽은 좀 덜 탔음)

이제 분리한 소켓을 다시 재활용하려했는데

ㅋㅋㅋㅋㅋ...

인두기로 존나 지져대서 소켓 플라스틱 파츠까지 녹아버렸음.

도저히 다시 쓸 수가 없게되어서 결국 그날 개조는 실패로 끝났음...

1주일 뒤,

카일 핫스왑 소켓이란 걸 주문했음.

저걸로 대충 대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게 스낵박스에 사용된 버튼축보다 간격이 넓어서 호환이 되지가 않았음. 저런 거 규격이 다 통일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잘랐습니다

필요없는 납땜부분을 제거하고, 반으로 나눠서 하나씩 기판에 꼽아넣으면 되겠지 ㅎ

저런식으로 넣으면 됨 ㅋㅋ

납땜해야하는 부위가 소켓 철제부분이랑 닿을 것 같아서 안쪽으로 몰아넣었음.

일단 기판에 고정시키기 전에 조각난 카일 핫스왑 소켓에 케이블을 납땜했음.

저거 4가닥을 만들어야하는데 일단 카일 소켓 10개 모두 소모됐음... 납땜 처음하니까 실패가 엄청나더라고 ㅋㅋ

그리고 이렇게 최종적으로 납땜을 끝냄.

진짜 처참한 수준인데 ㅋㅋㅋㅋㅋ

어차피 하판으로 가리면 볼일 없음 ㅎ

어쨋든 다시 조립해주고

전원을 연결해서 버튼을 눌러봤음.

예상했던 부분인데 엄지버튼을 누르면 점프에 LED가 들어오고 점프 누르면 엄지에 불 들어오는 둥. 반대로 작동하더라 ㅋㅋ

아마 입력 신호랑 LED 점등 신호를 한 라인에서 나눠받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음.

무사히 작동하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함.

사실 작업하면서 고장났다 이기 상황이 한번 터지긴 했었음.

저기 빨간 동그라미 친 은박사각형 파츠

지금 내 스낵박스 기판에선 저게 떨어져나가있음 ㅋㅋㅋㅋ

처음 납 제거할 때 요령을 몰라서 존나게 지져댔더니 걍 저게 떨어지더라고 ㅋㅋ

어떻게 납으로 다시 부착하려했는데 덜렁덜렁 떨어져서 손을 쓸 수가 없었고

거기다 저 부위가 새까맣게 타버렸음.

저게 전기신호를 모아주는 역할일텐데 없으니까 좆된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지버튼 신호를 안먹더라

최소 30만원은 날렸다싶어 멘붕 좀 왔는데 10분정도 얼타다가

걍 저 부위를 싹다 납으로 덮어버리고 전선을 다시 심으면 해결되지않을까 싶어서 도전해봤고

기적적으로 엄지버튼 입력이 먹더라 ㅋㅋ

버튼 입력 먹는 건 LED점등되는 걸로만 판단했고

이제 PC에 연결해서 다시 체크해봤는데 무사히 입력 되는 것 확인했음.

어줍잖게 시도했다가 시간 돈 다 날려버릴 뻔 했는데 천만다행인 결과인듯함 ㅋㅋ

이제 입력 잘 들어오는 걸 확인했으니 혹시 납땜 개판쳐놔서 기기 성능이 떨어진 건 아닌지 인풋렉 테스트를 해보겠음

테스트는 뮤즈대시로, 이건 상식!

인풋렉 문제는 없는 것 같음 ㅋㅋㅋㅋ

이제 좆길티나 켜봐야지